“車지붕이 살렸다”…침수 땐 ‘서초동 현자’ 기억하세요, 차보다 목숨 먼저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4. 6. 2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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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2년 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발생한 '역대급' 침수차 피해가 되풀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침수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비가 많이 내릴 때 하천변 도로, 저지대에 있는 철도 교량 아래 도로, 지하차도 등은 우회하는 게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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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동 현자(왼쪽)과 선루프남 [사진출처=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에 장맛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장마가 시작되면 자동차도 침수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 2년 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발생한 ‘역대급’ 침수차 피해가 되풀이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29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수도권 곳곳에 물 폭탄이 터졌던 지난 2022년 8~9월 2만1732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침수 차량 피해액은 2147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추산됐다.

종전에는 2020년 7~9월 장마와 태풍으로 발생한 침수차 피해가 가장 컸다. 당시 피해액은 1157억원. 2022년에는 그보다 2배 가까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수입차 메카’ 서울 강남에 115년만의 역대급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제네시스 등 고급차량 피해가 컸기 때문이다.

2년전 강남서 발생한 침수차 피해 [사진출처=연합뉴스]
침수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비가 많이 내릴 때 하천변 도로, 저지대에 있는 철도 교량 아래 도로, 지하차도 등은 우회하는 게 낫다.

물이 고인 곳을 지날 때는 통과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승용차 기준으로 타이어 절반 이하가 물에 잠겼을 때는 지나가도 된다.

물을 통과할 때는 저단 기어를 이용해 시속 20~30km로 가급적 정지하지 않고 지나가야 한다.

에어컨 스위치도 꺼야 한다. 자동차 앞부분에서 회전하는 냉각 팬이 물의 저항을 받아 팬 모터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차가 물에 잠기기 시작했지만 아직 여유가 있다면 빠른 시간 안에 견인이 가능한 지역으로 밀어내야 한다. 침

수상태로 방치하면 엔진이나 변속기에 물이 스며들어 심각한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전기차는 방수 처리와 전원 차단 기능을 갖춰 예상보다는 물에 강하다. 그러나 감전사고 우려는 있다. 내연기관차처럼 물과 거리를 둬야 한다.

물에 차오르기 시작해 오도 가도 못하게 된다면 차에서 빨리 벗어나는 게 좋다.

2년전 폭우에 버려진 차 [사진촬영=김기철 기자]
차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 2년 전 현명한 판단으로 유명해진 ‘서초동 현자’를 기억해야 한다.

2022년 8월8일 서울 서초구의 한 아파트 앞에서 침수된 제네시스 차량 위에 올라간 남성의 사진이 화제가 됐다.

그는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으로 화제가 되면서 ‘서초동 현자’, ‘제네시스 현자’로 불렸다. 소방방재 전문가도 “적절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당시 이영주 서울시립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MBC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 출연, 기록적 폭우 속 화제가 된 시민들에 대해 짚었다.

이 교수는 서초동 현자에 대해 “아마도 주변에 침수 상황이 심각했기 때문에 본인이 무리해서 대피하려고 했다면 더 위험할 수 있었다”며 “물이 더 불어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오히려 그렇게 차량 지붕 위에서 기다리는 게 안전할 수 있었겠다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11일에는 경북 경산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하차도에서 물에 잠긴 차량 위로 올라간 ‘선루프 남’이 등장했다.

운전자는 선루프를 열고 나와 전화를 하며 구조를 기다렸다. 서초동 현자와 오버랩(Overlap) 됐다.

임기상 자동차시민연합 대표는 “갑작스러운 차량 침수 상황에서는 목숨을 먼저 구하는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며 “물론 최선책은 폭우 때는 차량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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