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해!”5회 전에 달려온 비구름, 그리고 노게임…7득점 내며 앞서가던 삼성은 아쉬움 남긴 헛심 공방[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6. 29.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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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삼성과 KT의 경기가 우천으로 중단된 수원구장. 수원 | 김하진 기자



예정된 비가 결국 내리고 말았다.

29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KT의 경기는 4회 도중 내린 비로 노게임이 선언됐다.

이날은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었다. 이미 경기 시작 전 한화-롯데(부산), 키움-KIA(광주), LG-NC(창원) 등 세 경기가 이미 우천 취소 됐다.

수원에도 비 예보가 있었지만 오후 5시 전까지는 내리지 않았다. 그러다 막상 경기가 시작하고 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부터 조금씩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4회에는 빗줄기가 더욱 굵어졌고 더이상 경기가 진행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중단됐다. 6시26분에 중단된 경기는 1시간 뒤에도 멈추지 않았고 결국 경기는 무효가 됐다.

삼성으로서는 더욱 아쉬운 경기였다. 한참 리드를 잡았기 때문이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1번타자 멜 주니어 로하스가 1회부터 선두타자 홈런을 쏘아올렸다.

29일 수원 KT전에서 출루에 성공한 삼성 구자욱. 삼성 라이온즈 제공



0-0으로 맞선 1회말 타석에 나선 로하스는 삼성 선발 백정현의 4구째 직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120m짜리 솔로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시즌 22번째 홈런.

선두타자 홈런 기록은 시즌 6번째며 통산 362번째다. 로하스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나온 기록이다.

1위와의 격차도 조금 좁혔다. 현재 홈런 1위는 NC 맷 데이비슨이 기록한 25홈런이다. 로하스는 격차를 3개로 줄이며 선두 다툼을 이어나갔다. 로하스의 홈런으로 KT는 1-0으로 앞섰다.

삼성은 3회 바로 역전했다. 이재현의 좌전 안타에 이어 김지찬의 번트 타구를 투수 엄상백이 송구 실책을 저지르면서 무사 1·3루가 됐다. 김지찬이 도루에 성공해 만들어진 1사 2·3루에서 구자욱이 1루수 방면 땅볼로 3루에 있던 이재현을 불러들였다. 이어 강민호도 좌중간 2루타를 쳐 3루에 있던 김지찬도 홈인했다. 김지찬의 도루로 삼성은 4700도루를 기록했다. 역대 세번째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29일 수원 KT전에서 주루하는 삼성 강민호. 삼성 라이온즈 제공



4회에는 대거 5득점했다. 선두타자 김영웅이 볼넷을 얻어내 걸어갔고 박병호 타석 때 도루로 2루에 닿았다. 계속된 1사 2루에서 류지혁이 1타점 2루타를 쳤다. 이어 이재현이 좌전 안타를 쳐 2루에 있던 류지혁을 3루까지 보냈고 김지찬이 우전 적시타를 쳐 1점을 더 올렸다. 윤정빈의 중견수 뜬공 때 이재현은 3루까지 갔고 구자욱이 우전 적시타로 이재현까지 불러들였다. KT 투수는 이채호로 바뀌었다. 삼성은 강민호도 적시타를 쳤고 맥키넌도 1타점 2루타를 쳤다. 점수는 7-1로 앞섰다.

계속된 4회말 오재일이 9구째 접전 끝에 2루수 땅볼로 아웃됐다. 이어 배정대가 우전 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그러나 황재균 타석 때 더이상 경기를 진행할 수 없다는 심판진의 판단 아래 중단됐다. 이 경기는 다시 재개되지 않았다.

삼성으로서는 잘 던지던 선발 투수 백정현 카드를 날려버린 것도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삼성 팬들도 아쉬움이 큰지 경기가 중단된 동안 “경기해”라고 외치기도 했다.

노게임이 선언된 이날 경기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더블헤더로 열린다. 1차전 시작 시간은 오후 2시다.

삼성 백정현 삼성 라이온즈 제공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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