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기 친 선수를 다음날 선발 라인업에 투입…이강철 KT 감독이 전한 뒷 이야기 “나 쳐다보길래 ‘그냥 쳐’”[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6. 29.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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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수원 삼성전에서 끝내기를 치고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는 KT 홍현빈. KT 위즈 제공



29일 삼성과 KT의 경기가 열리기 전 수원구장 1루 더그아웃에서는 전날 끝내기 안타를 친 홍현빈이 아직도 화두에 오르고 있었다.

홍현빈은 28일 수원 삼성전에서 영웅이 됐다. 3-4로 뒤처진 9회 선두타자 황재균이 오승환을 상대로 2루타를 치며 물꼬를 텄다. 김상수의 희생번트 때 황재균이 3루까지 갔고 이어 강현우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그리고 홍현빈이 오승환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을 갈랐다. 1루 대주자 김건형와 3루에 있던 주자가 모두 들어오면서 경기는 5-4로 끝났다.

이강철 KT 감독도 “참 경기가 신기하다”라고 했다.

끝내기의 주인공은 당시 상황에서 자신이 계속 타격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이 없었다. 대타로 바뀔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홍현빈과 눈이 마주친 이강철 감독도 선수의 마음을 바로 알아챘다. 이 감독이 홍현빈에게 한 말은 한 마디었다. “어떻게 해. 그냥 쳐”라는 말이었다.

환호하는 KT 홍현빈. KT 위즈 제공



1루 주자를 김건형으로 바꾼 것도 한 수였다. 이 감독은 “제일 빠른 선수가 건형이어서 교체했다. 건형이가 아니면 못 들어왔다”라고 했다.

이날 홍현빈의 끝내기 안타는 생애 첫 기록이었다. 홍현빈은 유신고를 졸업한 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2017년 첫 1군의 기회를 받았지만 주로 주전보다는 백업으로 경기를 뛰었던 선수다. 한 시즌 최다 경기는 2022년 기록한 61경기다.

올시즌에는 4월 중순부터 1,2군을 오갔다. 4월13일 첫 1군에 등록됐다가 두 차례나 말소됐다. 최근에는 지난 13일 1군의 부름을 받았다. 올시즌 성적은 17경기 타율 0.250 2타점 등이었다.

이 감독은 전날 활약의 여운이 가시기 전에 그를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홍현빈은 이날 9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이강철 KT 감독. 연합뉴스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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