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열풍’ 日, 폭발적인 4세대 성장··· 왜?[일본의 K팝은 지금①]
일본 내 K팝의 인기가 정점을 찍고 있다.
그룹 뉴진스가 데뷔 1년 11개월 만에 일본 도쿄돔 무대에 올랐다. 이들은 지난 21일 싱글 ‘슈퍼내추럴’을 발매하고 일본에 정식 데뷔한 뒤 지난 26일과 27일 첫 팬미팅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을 개최했다. 도쿄돔 입성 해외 아티스트 중 최단기간, K팝 아이돌 그룹 중에서도 단독 입성으로는 가장 빠른 기록이다.
뉴진스는 이틀간 총 9만1000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도쿄돔을 뜨겁게 달궜고, 한국은 물론 일본 현지 주요 매체들도 이를 비중 있게 다루며 뉴진스의 일본 내 인기를 상세히 다뤘다. 각종 SNS에서도 뉴진스와 이들의 공연 관련 검색어가 연일 정상에 올랐고, 이는 현지음원 차트에서의 상승세로도 이어지며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보인다.
이후 오는 8월에는 에스파의 두 번째 도쿄돔 공연이, 9월에는 아이브의 첫 도쿄돔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들은 모두 데뷔 3년이 채 되기도 전에 도쿄돔 입성을 결정 지어, 2, 3세대보다 더 빠른 성장세로 긍정적인 흐름을 만들고 있다. 2000년대 초반 ‘한류’로 불렸던 보아부터 일본 가요 시장에서 20여 년간 꾸준히 입지를 다져온 K팝이 4세대 아이돌 그룹부터 제대로 탄력을 받는 것이다.
4세대 아이돌이 일본 가요계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버니즈 캠프 2024 도쿄돔’ 개최 당일 도쿄에서 스포츠경향과 만난 한국 엔터테인먼트사 이에스네이션 의 일본지사 SEIZA의 대표이자 현지 K팝 전문 매체 ‘단미 미디어’의 황덕상 이사와 ‘단미 미디어’의 차헌영 웹 총괄팀장은 코로나 팬데믹 등을 거치며 급속하게 성장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문화와 K팝 소비 세대의 변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차 팀장은 “예전에는 방송보도를 통해 보여줘야만 화제가 됐다면, 이제는 원하는 사람들이 직접 찾아서 보는 시대”라며 “SNS는 정보에 대한 접근성도 높고 확산 속도도 빠르다. 요즘은 틱톡이나 유튜브에서 한 번 뜨면 해외에서도 다 안다. 딸이 초등학교 5학년인데, 장기자랑 후보곡에 ‘마랑탕후루’ 챌린지가 올랐다더라. 한 마디로 ‘스타’라는 게 하루아침에 생길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류 초창기에는 일본 내 방송, 잡지 등을 통한 마케팅이 주로 이루어졌다면, 현재는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글로벌 마케팅이 중심이 됐다. 특히 라이브 방송 등 실시간 소통이 강화되면서, 팬덤의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 때문에 한국 엔터테인먼트의 진출을 경계했던 일본 기획사들도 현재는 큰 관심을 두고 활발한 비즈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이 또한 현재 K팝 아이돌이 일본 가요계 내 영역을 급속도로 확장할 수 있었던 이유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황 이사는 “팬 연령층이 바뀐 것도 영향이 있다”고도 짚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겨울연가’나 ‘대장금’으로 시작된 한류는 중년 여성이 좋아하는 장르였고, 2세대 아이돌만 해도 주류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진 못했다”며 “그러다 2세대 K팝 문화를 즐겼던 이들이 부모가 되면서, 현재 일본 내 문화를 이끈다고 볼 수 있는 10대 등 젊은 층이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흡수한 K팝과 같은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올해 데뷔한 그룹 NCT 위시의 멤버 료, 리쿠, 유우시, 사쿠야 등을 비롯해 최근 데뷔하는 그룹 중 일본인 멤버들의 경우 “부모님이 K팝을 좋아해 같이 듣다 보니 자연스럽게 K팝 아이돌의 꿈을 꾸게 됐다”는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상황이다.
황 이사는 “일본의 젊은 층이 한국 패션을 많이 따라 하고 있다. 뷰티 용품이나 스타일에서도 ‘한국 거니까 좋다’는 인식이 생기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최근 일본의 씨티팝이 유행하거나 다양한 문화를 흡수하는 걸 보며, 서로의 문화를 소비하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역사나 정치로 인해 좋지 않은 시기가 올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는 게 문화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일본의 K팝은 지금②] 으로 이어집니다.
김원희 기자 kimw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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