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도 위패도 없는 화성 분향소…"진상규명 될 때까지 장례 미룰 것"
이르면 다음 주 아리셀 대표 소환 예정
스물세 명이 숨진 화성 리튬 배터리 공장 화재 사고 이후 닷새가 지났습니다. 주말인 오늘(29일) 분향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압수수색 한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화성시청 분향소에 저희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최연수 기자, 오늘 추모객들이 많이 다녀갔습니까?
[기자]
네, 이곳 분향소를 차리기까지도 곡절이 많았습니다.
23명이 숨졌지만 시신의 신원을 확인하는 것조차 어려웠습니다.
유족들은 그동안 장례식장과 병원을 돌며 시신이라도 찾아 달라고 오열했습니다.
지난 27일, 그러니까 그저께 신원확인이 끝났고요.
진즉 차렸던 이 분향소에도 이제 영정과 위패를 모실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화재 원인을 밝히고, 진정한 사과를 받을 때까지 대부분 유족들은 장례를 치르지 않기로 했고요.
그래서 여전히 이곳엔 영정 사진도 위패도 없습니다.
주말이 되면서 이 영정도 위패도 없는 분향소에 많은 추모객들이 찾아왔습니다.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희생자들을 위해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사고 소식 듣고 달려온 희생자 친구 이야기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희생자 친구 : 너무 착하고 저한테는 둘도 없는 친구였는데 너무 가슴이 아파요. 언제 장례식 치를지도 모르고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온 거예요.]
[앵커]
그리고 이제 관련 책임도 밝혀야 할 텐데, 수사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경찰 수사팀은 주말 중에도 모두 출근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주 수요일 아리셀 공장과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들을 분석하는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수사팀 관계자는 "서류와 휴대전화 등 압수물이 많아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말했습니다.
압수물 분석을 최대한 빨리 끝내고 혐의점을 정리한 뒤, 이르면 다음 주부터 박순관 아리셀 대표 등을 소환할 예정입니다.
다만 중요한 증거가 나온다면 주말 중에라도 아리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아리셀이 안전 기준을 제대로 갖췄는지, 안전 교육을 충분히 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불법 파견 여부 등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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