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가 사고를 지배’ 댓글 달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해요 [책의향기 온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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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딱' '임거' '흑형' 등 온라인 댓글에 등장하는 단어들.
차별과 혐오를 내포한 누군가를 아프게 하는 언어다.
내가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할 터인데 인터넷 댓글 세상에는 여전히 악플과 서슬 퍼런 혐오 표현이 난무한다.
"언어는 사고체계까지 지배한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이 책이 사회적 약자를 품어야 마땅한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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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댓글 달기 전에 생각해 봤어?/정정희 지음/188쪽·1만6000원·다른
요즘 아이들은 자신이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왜 잘못됐는지도 모르는 채 혐오 표현을 따라 쓰고, 때로는 재미있다는 이유로 입안의 가시처럼 위험한 말을 쉬이 내뱉곤 한다. 때문에 학교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외한 대부분의 언어 활동이 온라인에서 이루어지는 청소년에게 디지털 문해력 교육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신간은 장애부터 인종, 성별, 외모, 세대, 계급과 학벌, 외국어, 신조어, 비속어까지 총 9개 주제로 요즘 청소년의 언어생활을 깊숙이 들여다본다. 사회 곳곳에 자리한 차별과 혐오를 짚어보며 무심코 뱉은 말의 무엇이 문제인지, 청자의 입장에서 어떻게 들리는지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24년간 교사로 교육 현장을 지켰던 저자는 단순히 맞춤법을 맞게 쓰는 것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전체 맥락 속에서 그 말이 뜻하는 바를 이해하는 문해력을 강조한다. 누군가 재미 삼아 한 악의가 없는 말이더라도 시대 흐름과 사회 문화 속에서 그 말은 다른 누군가에게 비수를 꽂을 수 있고, 그 사람이 사회적 약자라면 아픔의 강도는 더해진다. 책은 ‘문제의식을 느끼고 비판적으로 되돌아보는 것’을 첫걸음으로 내디디면서 잘못된 말은 골라내고, 어떻게 바꾸면 좋을지까지 심도 있게 생각의 방향을 안내한다.
성장 과정에 있는 십 대들을 대상으로 한 책이지만 어른이 읽어도 깊은 감동과 여운을 주거나 생각할 거리를 한가득 안겨주는 책들이 있다. 내가 소중한 만큼 남도 소중할 터인데 인터넷 댓글 세상에는 여전히 악플과 서슬 퍼런 혐오 표현이 난무한다. “언어는 사고체계까지 지배한다”라는 말을 되새기며, 이 책이 사회적 약자를 품어야 마땅한 어른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길 바란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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