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자를 압도할 수 있는 구위"…'최고 155km' 롯데 파이어볼러의 첫 불펜 등판, 사령탑도 만족했다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김건호 기자] "구위 자체는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
이민석(롯데 자이언츠)은 지난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맞대결에 구원 등판해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1실점을 기록했다.
7회초 선발 박세웅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한 이민석은 선두타자 이창진을 1루수 땅볼로 잡으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올렸다. 이어 대타 최원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김도영에게 1점 홈런을 허용했지만, 대타 김태군을 투수 땅볼로 처리해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8회에도 마운드를 지킨 이민석은 김호령을 2루수 뜬공으로 잡은 뒤 홍종표에게 2루수 내야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흔들림 없이 서건창과 한준수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민석은 지난 시즌 개막전에서 팔꿈치 부상을 당하며 시즌 아웃됐다. 재활에 전념한 그는 올 시즌 돌아와 퓨처스리그에서 불안한 모습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4월 26일 삼성 라이온즈 2군과의 맞대결과 5월 3일 KIA 타이거즈 2군과의 경기에서 4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9일 KT 위즈전에서는 5이닝 7탈삼진 2실점으로 활약했다.
눈에 띈 활약을 펼친 이민석은 지난달 15일 1군에 콜업돼 1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3⅓이닝 3피안타 1볼넷 4탈삼진 2실점. 4회 마운드를 지킨 이민석은 양의지를 상대할 때 손가락 통증을 느꼈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이후 선수 보호 차원에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복귀 후 돌아온 이민석은 지난 1일 NC 다이노스전 5이닝 1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7일 SSG 랜더스전 1⅓이닝 3실점, 14일 LG 트윈스전 2⅓이닝 4실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다시 2군행 통보를 받은 뒤 재정비에 나섰다.
이민석은 26일 1군에 재콜업됐는데, 선발이 아닌 불펜 자원으로 마운드에 오르기 시작했고 보직 변경 후 첫 등판이었던 27일 KIA전에서 김도영에게 홈런을 맞긴 했지만, 2이닝을 잘 책임져줬다.
롯데 김태형 감독은 이민석의 활약을 어떻게 봤을까. 사령탑은 지난 28일 한화 이글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중간에서 점수 차가 나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템포가 맘에 들었다. 제구력도 괜찮고 변화구도 좋았다. 벤치에서 직구만 던져보라고 했는데, 김도영한테 홈런 맞은 뒤에 포수한테 변화구좀 던지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버려뒀다"고 말했다.
이민석은 최고 구속 155km/h를 기록할 정도로 빠른 공과 구위를 자랑하는투수다. 김태형 감독 역시 긍정적인 부분을 발견했다. 그는 "조금씩 심적으로 여유를 찾으면 구위 자체는 타자를 압도할 수 있다. 어제(27일) 굉장히 좋은 모습을 봤다"고 전했다.
선발 투수에서 불펜으로 보직을 전환한 이민석이 구원 등판해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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