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먹는 것만? 아니, 이제 타 먹는 것도 ‘덜덜’.. 다음 달 1일부터 인스턴트 ‘꿈틀’, 믹스커피 한 잔이 ‘사치’될라

국제 원두 가격 상승 여파
고환율·원가 부담 등 영향
커피전문점 등 가격 압박도

한 잔의 커피를 타 먹는 것도 더 이상 단순한 휴식이 아닌, 돈이며 여러 부담 요인들이 다수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나마 부담 없이 즐겼던 ‘인스턴트 커피’마저 고물가 파장을 피하지 못해 가격 상승 대열에 합류를 예고했습니다.

최근 들어 국제 커피원두 가격이 올라 유통업계가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제조 원가 등이 높아진 게 주 요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끝나지 않아 다른 유통·제조업체와 커피전문점들까지 도미노 파장으로 번지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네슬레가 다음 달 1일부터 인스턴트 커피와 핫초코 등 분말음료 제품 출고가를 7% 올리기로 했습니다. 관련 내용 공문을 각 편의점, 대형마트, 온라인 쇼핑몰 등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인상가격 적용시점은 편의점, 마트 등 채널별 다릅니다.

롯데네슬레 가격 인상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 5개월 만입니다.
업체 측은 커피 원두와 코코아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원가 부담으로 인해 공급 가격 인상에 나섰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국제 커피 원두 가격은 지난 한 해간 꾸준히 상승해 왔습니다. 커피 블랜딩이나 인스턴트커피의 주원료인 로부스타만 해도 2020년 ㎏당 1.30달러에서 지난 4월 3.97달러로 3배 올랐습니다. 아라비카 가격은 2020년 파운드당 1.11달러에서 지난 4월 2.21달러로 2배 올랐습니다. 이같은 원두 가격 상승은 현지 가뭄 여파 등으로 생산량이 감소한 게 주 요인으로 꼽힙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이달 초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에서 로부스타 원두 가격은 톤(t)당 4,471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전날 종가는 4,011달로 평균 가격(3,579.15달러)에 비해 12.07%, 연초 3,000달러 수준과 비교해선 33%이상 오른 상태를 보였습니다.   

또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선 가격 인상 계획은 없지만, 국제 원두 가격 급등과 고환율 추이가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변수가 될 것으로 우려했습니다.

다만 이같은 전반적인 국제 커피원두 가격 급등과 제품 가격 상승 흐름이 자칫 다른 커피 제품이나 커피전문점 메뉴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데서, 앞으로 후폭풍이 더 거세지지 않을까 소비자들이 촉각을 세우게 만들고 있습니다.

앞서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 4월 22일 카페라테 등 메뉴 7종 가격을 200∼500원 올린 바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