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승락 감독의 노하우 필요, 불펜 안정화 시급” 꽃범호가 본 KIA, 지금이 최대위기…1위가 1위가 아니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손승락 감독의 노하우가 필요했다.”
KIA 타이거즈가 29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이 장맛비로 취소되자 중대발표를 했다. 1군 진갑용 수석코치와 퓨처스 손승락 감독의 보직을 맞바꿨다. 분위기 쇄신 차원이기도 하고, 실질적으로 변화가 필요했다.
KIA는 6월 들어 11승1무12패다. 6월 중순에 좋은 흐름을 찾는 듯하다 지난 23일 한화 이글스와의 광주 더블헤더를 1승1패로 마친 뒤 분위기가 확 떨어졌다. 25일 부산 롯데전 14-1 리드를 못 지키고 15-15로 비긴 게 치명타였다. 26일 롯데전부터 28일 키움전까지 3연패했다.
이번주에 치른 4경기서 각각 15실점, 6실점, 11실점, 17실점했다. 선발진은 위태로워 보여도 여전히 리그 최상급이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팀 평균자책점 4.02로 1위다. 그러나 선발진의 경기당 이닝이 5이닝 수준이다. 시즌 초반부터 임기영과 이의리가 빠지면서 선발진의 이닝이 줄어든 반면 구원진의 이닝이 늘어났다. 윌 크로우마저 빠지자 더 심해졌다.
대체선발들로 버티다 황동하가 완전히 자리를 잡는 수확도 있었다. 그러나 불펜진의 이닝 소화가 늘어나면서 페이스가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구원 평균자책점이 4.96, 7위까지 떨어졌다. 특히 6월 구원 평균자책점은 6.11로 8위다. 5월 구원 평균자책점은 4.90, 6위였지만, 6월 들어 더 처졌다.
리그 최강 타선을 보유했지만, 매 경기 팍팍 터질 순 없다. 경기력이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1위를 지키고 있는 게 신기할 정도로 페이스가 많이 떨어졌다. 이범호 감독은 결국 결단을 내렸다. 28일 키움전을 마치고 구단과 상의해 보직 변경을 단행했다.
이범호 감독은 29일 광주 키움전이 장맛비로 취소되자 “투수 쪽에 좀 더 힘을 보태야 할 것 같아서, 손승락 감독이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부터 퓨처스 감독도 2년을 하면서 갖고 있는 노하우, 특히 투수 쪽 노하우가 필요했다. 팀도 분위기를 한번 바꾸는 계기도 필요할 것 같아서 그런 결정을 하게 됐다”라고 했다.
손승락 수석코치는 29일에 1군에 합류했다. 이범호 감독은 “어제 경기 후 얘기가 오갔고, 그래도 남은 경기가 중요하고, 전반기가 몇 경기 안 남았다. 그런 부분에서 변화도 좀 필요한 시기다. 여러 측면에서 조금씩 힘들어진 부분도 생겼고, 분위기를 바꿔야 할 것 같아서 변화를 줬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27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 패배 직후 코치들을 소집해 특별 미팅을 가졌다. 미팅은 28일 광주에서도 계속됐다. 불펜 운영 방침을 시즌 초반으로 돌리기로 했다. 이른바 ‘1이닝 책임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손승락 수석코치의 투수 운영 및 관리 노하우를 더 활용하겠다는 의지다.
이범호 감독은 “최소실점을 해야 이길 수 있는 상황인데, 투수들이 지쳐 있고 경기하면서도 점수를 너무 많이 주다 보니 투수코치님도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인 것 같다. 손승락 수석코치와 정재훈 코치가 현역 시절 보직도 불펜으로 비슷했다. 그쪽에서 머리를 맞대면 좀 더 큰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 지금 중요한 건 불펜을 안정화시키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이 5월보다 더 큰 위기라고 했다. 그렇게 KIA에 1981년생 감독과 1982년생 수석코치 조합이 탄생했다. 두 젊은 지도자에게 올 시즌 KIA의 운명이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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