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크레딧]롯데그룹 등급 전망 '부정적' 하향

안혜신 2024. 6. 29.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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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등급 전망 하향에 롯데 계열사 전망 줄강등
한기평, 현대엘리베이터 등급 전망 낮춰
HDC현산·CJ CGV 등급 전망은 '긍정적' 올라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번주 크레딧 시장에서는 롯데 계열사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대거 강등됐다. 현대엘리베이(017800)터 역시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낮아졌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294870)과 CJ CGV(079160) 등급 전망은 올랐다.

롯데케미칼 등급 전망 하향…계열사도 줄줄이 ‘부정적’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롯데그룹 계열사 신용등급을 대거 내렸다. 한신평은 롯데캐피탈, 롯데케미칼(011170) , 롯데지주(004990), 롯데렌탈, 롯데물산, 롯데오토리스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이번 등급 전망 하향은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등급 전망 하향에 따른 것이다. 롯데케미칼의 현재 신용등급은 ‘AA’고, 나머지 계열사의 신용등급은 이보다 한 단계 낮은 ‘AA-’다. NICE신용평가 역시 롯데케미칼, 롯데건설, 롯데지주 신용 등급을 ‘부정적’으로 내렸다.

롯데케미칼은 부정적인 수급환경이 지속되면서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실적 회복세가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 고유가 기조, 중국발 증설부담 심화, 전방 수요 침체 등에 따른 석유화학 다운사이클은 2년 이상 장기화하고 있다. 이에 롯데케미칼은 지난 2022년 762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작년 3477억원, 올해 1분기 135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롯데케미칼 전남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
한신평은 또 롯데케미칼의 사업구조 재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범용 석유화학 비중을 축소하고, 정밀화학·동박·수소 등 신규 사업을 육성하는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기초화학 부문이 전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어 사업다각화 수준이 유의미하게 제고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다.

롯데지주 등의 롯데 계열사 동반 등급 전망 하향은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전망 강등 여파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부여됨에 따라 롯데지주의 신용도 산출 기준점이 되는 통합기준신용도의 하향가능성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서민호 한신평 수석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롯데케미칼 신용도 변화여부가 롯데그룹 계열사 신용도를 좌우할 전망”이라면서 “(롯데지주는)중장기적으로 핵심 계열사 신용도 변화 여부와 지주사로서 계열 지원부담 확대 가능성, 롯데지주 및 그룹 전반의 재무부담 추이, 호텔롯데와 연계된 추가적인 지배구조 재편 여부 등이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평, 현대엘리 등급 전망 ‘부정적’

한기평은 현대엘리베이(017800)터(A+)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렸다. 영업실적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2020년 이전 대비 낮은 수준의 영업수익성을 이어가고 있고, 재무지표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들어 엘리베이터 교체 수요가 유지되고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됨에 따라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률은 6613억원, 6.0%(전년비 20.0% 증가, 2.3%포인트)를 기록했지만 8%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2020년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 영업수익성 개선과 운전자본부담 완화로 순영업현금흐름이 확대되며 현금성자산이 증가했다. 이에 지난 3월말 순차입금도 1802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1673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 3월 1444억원의 결산 배당 지급을 의결함에 따라 자본이 축소되면서 부채비율이 196.0%로 전년 대비 37.6%포인트(p)로 상승하는 등 재무지표가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김종훈 한기평 책임연구원은 “수익성 회복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재무부담이 증가할 여지가 있다”면서 “3월 의결된 전년 결산 배당금 1444억원이 4월 중 지급됐고, 834억원의 투자부동산(천안오토아레나)을 취득하면서 대규모 현금이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달 542억원 규모의 올해 중간배당을 결의함에 따라 추가적인 현금 유출이 예상된다는 평가다.

CJ CGV·HDC 등급 전망은 ‘긍정적’ 올라

CJ CGV(A-) 등급 전망은 올랐다. 기존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됐다. 자본 확충 계획 이행으로 연결기준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 전망 등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국내외 영화관람 수요 회복세 및 수익구조 개선으로 실적이 회복 추세며, CJ올리브네트웍스 연결 편입으로 수익구조의 안정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국내 박스오피스 관람객 수는 지난 2019년(2억 2688만명) 대비 55% 수준인 1억 2514만명으로 회복했다. 올 상반기 역시 지난 5월 누적기준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약 60%의 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해외 사업과 지난 2021년 말 합병한 CJ올리브네트웍스 광고사업 등에 힘입어 경쟁사 대비 가시적인 영업실적 회복을 보이고 있다. 최근 CJ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현물출자 관련 감정보고서가 법원의 인가를 받고 현물출자가 완료되면서 이달부터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영업실적이 CJ CGV 연결 실적에 편입된다. 이에 CJ CGV 연결기준 수익구조 안정화에 한층 기여할 전망이다.

한기평과 NICE신용평가는 HDC현대산업개발과 HDC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올렸다. 풍부한 수주잔고 및 기존 분양 현장의 우수한 분양률 등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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