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력 저하→1위 위태’ 위기의 KIA 칼 뽑았다? 수석코치 변경, 분위기 쇄신으로 이어질까 [공식발표]

김태우 기자 2024. 6. 29.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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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KIA 타이거즈가 29일, 수석코치를 변경하며 선수단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면서 “KIA 타이거즈는 손승락 퓨처스 감독을 수석코치로 보직 변경했으며, 손승락 수석코치는 29일 경기부터 1군에 합류해 이범호 감독을 도울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곽혜미 기자
▲ 현역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였던 손승락 신임 수석 코치는 은퇴 후 2022년 KIA의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로 취임하며 인연을 맺었고 지도자 연수 후 2022년 말부터는 퓨처스팀(2군) 감독으로 활약했다. 이번 보직 변경으로 29일부터 1군 수석코치로 새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다. ⓒKIA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대부분의 기간 동안 1위를 달렸던 KIA가 6월 중순 이후 찾아온 뚜렷한 경기력 저하에 결국은 하나의 분위기 쇄신책을 선택했다. 이범호 KIA 감독을 가장 가까이서 보좌하는 수석 코치를 바꿨다. 이 변화가 경기력 반등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KIA는 29일 보도자료를 내고 “KIA 타이거즈가 29일, 수석코치를 변경하며 선수단 분위기 쇄신에 나선다”면서 “KIA 타이거즈는 손승락 퓨처스 감독을 수석코치로 보직 변경했으며, 손승락 수석코치는 29일 경기부터 1군에 합류해 이범호 감독을 도울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KIA는 “한편 진갑용 수석코치는 퓨처스 감독을 맡아 선수 육성에 힘을 쏟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보직 교체의 수는 소폭으로 그쳤지만 수석코치가 감독과 팀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보직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은 가볍지 않다. 진갑용 수석코치는 올 시즌 이범호 체제 출범부터 수석코치를 맡았다. 다만 6월 들어 승률이 5할 아래로 처지는 등 경기력 저하 조짐이 있었고, 이는 6월 중순 이후 더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전반기 마감을 앞둔 상황에서 후반기에 다시 치고 나가기 위해 하나의 방책을 뽑아든 셈이 됐다.

손승락 신임 수석코치는 1982년생으로 대구고와 영남대를 졸업하고 2001년 현대의 2차 3라운드(전체 25순위) 지명을 받은 뒤 KBO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05년 현대에서 1군 무대에 데뷔한 뒤 2019년 롯데에서 현역을 마무리할 때까지 1군 통산 601경기에 나가 45승49패27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한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2010년에는 넥센 소속으로 첫 한 시즌 20세이브(26세이브), 2012년에는 첫 한 시즌 30세이브(33세이브), 2013년에는 첫 한 시즌 40세이브(46세이브) 고지를 점령하며 오승환(삼성)이 주도하던 리그 구원 순위표를 뒤흔들었다. 2016년에는 거액의 FA 계약과 함께 롯데로 이적해 2017년 37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30대 중반까지도 건재한 기량을 과시했다.

손 코치는 은퇴 후 2022년 KIA의 전력 강화 코디네이터로 취임하며 인연을 맺었고 지도자 연수 후 2022년 말부터는 퓨처스팀(2군) 감독으로 활약했다. 재임 기간 중 최지민 곽도규 등 어린 투수들의 구속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등 지도력을 인정받은 대목들이 있다. 그리고 이번 보직 변경으로 29일부터 1군 수석코치로 새 지도자 경력을 시작한다. 이범호 감독과는 대구고 선·후배 사이라는 점에서 접점이 있다.

현역 시절 리그를 대표하는 명포수로 명성을 날렸던 진갑용 코치는 2017년부터 삼성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2020년 KIA 1군 배터리 코치를 맡아 팀과 인연을 맺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는 김종국 신임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승격됐다. 지난해까지도 김 감독을 보좌했다.

▲ 진갑용 코치는 2017년부터 삼성에서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고 2020년 KIA 1군 배터리 코치를 맡아 팀과 인연을 맺었다. 2022년 시즌을 앞두고는 김종국 신임 감독을 보좌할 수석코치로 승격됐고, 올해도 이범호 신임 감독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KIA타이거즈
▲ 정재훈 투수코치와 더불어 손승락 수석코치가 투수 교체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이 감독의 결정 선택폭을 넓혀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손 코치와 정 코치 모두 현역 시절 걸출한 마무리 투수였던 만큼 불펜 기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KIA타이거즈

하지만 김 감독이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로 불명예 퇴진했고, 진 수석코치가 잠시 감독 대행을 맡아 캠프 초반부를 지휘하기도 했다. 이에 내부에서는 감독 승격감 중 하나로 뽑혔지만 이범호 감독이 낙점되면서 후배인 이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자리를 유지했다.

이 감독과 진 수석코치 사이에 불협화음 등이 일어났다는 증거는 없다. 다만 KIA의 현재 상황이 좋지 않았다. KIA는 3월 5승1패(.833), 4월 16승9패(.640), 5월 13승11패1무(.542)를 기록하면서 오랜 기간 리그 선두를 지켰다. 하지만 6월 들어 투·타 모두에서 균열이 일어나면서 6월 성적은 11승12패1무(.478)로 5할 아래다. 결국 2위권의 추격에 시달리는 형국이다.

여기에 6월 25일 사직 롯데전에서 14-1로 이기고 있다가 14-15로 뒤집힌 뒤 간신히 15-15 무승부를 기록하면서 KIA 팬들을 충격으로 빠뜨렸다. 이어 6월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4-6으로 졌고, 6월 27일 롯데전에서는 2-11로 참패했다. 홈으로 돌아와 반등을 노렸으나 6월 28일 광주 키움전에서도 6-17로 크게 지며 경기력이 무너지는 양상이 있었다. KIA는 분위기 반전 차원에서 1군 수석코치와 2군 감독의 보직을 교환했다는 설명이다.

진 수석코치는 포수 출신이고, 손 수석코치는 투수 출신이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감독이 야수 출신이면 수석코치는 투수 출신으로 붙여놓는 게 맞는다는 시각이 예전에는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투수 교체 등 여러 부문에서 현재 이범호 감독이 결정권을 가지고 있지만, 정재훈 투수코치와 더불어 손 수석코치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해 이 감독의 결정 선택폭을 넓혀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손 코치와 정 코치 모두 현역 시절 걸출한 마무리 투수였던 만큼 불펜 기용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으로 현재 10개 구단 최연소 감독과 최연소 수석코치의 만남인 만큼 팀 분위기가 더 젊게 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칭스태프 보직 개편은 안 되는 팀이 시즌 중 선택하는 하나의 방법이지만, 또 마지막까지 남겨두는 방법 중 하나이기도 하다. KIA는 29일 광주 키움전이 우천으로 취소됨에 따라 30일 키움과 더블헤더를 치르는데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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