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내부 갈등? 정해성 위원장 사의 표명, 감독 선임 지연 우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을 맡고 있던 정해성 위원장이 돌연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작업에 변수가 생겼다. 

28일 축구계에 따르면 정 위원장은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을 방문해 축구협회 관계자에게 구두로 사의를 밝혔다. 사의가 수용될 경우, 정 위원장은 4개월 만에 전력강화위원장에서 물러나게 된다.

정 위원장은 올해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경질된 후 새로 구성된 전력강화위원회의 위원장으로 임명되어 새로운 사령탑 선임 과정을 이끌어 왔다.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 과정과 결과에 대한 논란이 있던 가운데, 정 위원장은 의욕적으로 새 감독을 찾기 위해 노력했으나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캐나다 대표팀 제시 마쉬 감독, 이라크 대표팀 헤수스 카사스 감독 등과 접촉했으나 영입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달 A매치 이후 여러 차례 전력강화위원회 회의가 열렸고, 후보군이 10여 명에서 좁혀지며 정 위원장은 최종 협상 대상자를 찾기 위한 외국인 후보와 화상 면접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으로 인해 선임 작업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감독 선임 방향을 둘러싸고 정 위원장과 협회 고위 관계자 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이로 인해 정 위원장이 사퇴를 결심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위원장의 사의 표명으로 인해 전력강화위원장의 공백이 생기면, 사령탑 선임 과정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미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4개월 넘게 끌어온 대표팀 사령탑 선임이 더 늦어질 우려가 있다. 현재 추려진 후보들을 대상으로 다른 위원들의 논의가 얼마나 빠르게 진척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새 사령탑을 찾는 동안, 대표팀은 3월과 6월 A매치 기간에 각각 황선홍, 김도훈 임시 감독 체제로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4경기를 무난히 치렀고, 조 1위로 3차 예선 진출을 확정 지었다.

사실상의 최종 예선인 3차 예선은 9월에 시작된다. 한국은 27일 진행된 3차 예선 조 추첨에서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3차 예선은 18개국이 3개 조로 나뉘어 치르며, 각 조 1·2위가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3·4위 6개 나라는 2장의 티켓을 놓고 4차 예선을 치르게 된다.

축구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 선임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협회와 전력강화위원회의 신속한 대응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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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영 rokmc117@fomo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