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라카와 혹은 엘리아스? 두산 외국인 투수 계약 초읽기 “모든 방향 다 열어놓고 빨리 결정할 것” [MK현장]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4. 6. 29.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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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외국인 투수 계약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시사했다. 임시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한 SSG 랜더스와 결별할 수 있는 시라카와와 엘리아스까지 모두 염두에 두겠다는 게 두산의 자세다.

두산 구단은 6월 25일 “브랜든 선수가 24일과 25일 이틀 동안 검진을 받았고, 왼쪽 어깨 견갑하근 부분 손상 판정을 받았다. 3주 뒤 재검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브랜든은 6월 2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42구만을 소화한 채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갑작스러운 어깨 부근 통증을 호소한 까닭이었다. 두산은 3회부터 불펜진을 조기에 가동하면서 어려운 경기 흐름을 이어간 끝에 4대 7로 패했다.

사진(잠실)=천정환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사진=김영구 기자
브랜든은 이미 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20여 일의 공백기를 보내고 복귀했다.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행진으로 상승세를 탄 상황에서 브랜든은 어깨 통증을 겪는 최악의 상황에 처했다. 두산 벤치는 알칸타라가 최근 안정감을 되찾으면서 외국인 선발 듀오의 동반 활약상을 원했지만, 한순간 그 소망이 날아갔다.

두산은 브랜든을 대체할 자원을 놓고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미국과 대만 쪽 외국인 스카우트 레이더를 가동하는 동시에 SSG 구단의 움직임도 주시하는 분위기다.

SSG는 기존 외국인 투수 엘리아스가 5월 12일 등판 뒤 왼쪽 내복사근 부상으로 이탈하자 시라카와를 임시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일본 독립구단 출신 시라카와는 6월부터 KBO리그 마운드를 밟고 5경기 2승 2패 평균자책 5.09 27탈삼진 9볼넷 WHIP 1.65를 기록했다.

시라카와는 6월 27일 문학 KT WIZ전에서 5.1이닝 9피안타 5탈삼진 5실점(3자책)을 기록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시라카와와 임시 계약은 전반기 일정이 끝나는 동시에 종료된다. SSG는 다음 주 시라카와와 엘리아스 가운데 한 명을 택해야 한다.

SSG 이숭용 감독은 여전히 두 선수를 두고 머리 아픈 고민을 이어가고 있었다. 역대급 난제다. 프런트 의견도 반반으로 갈린 데다 코치진도 한 표 차이로 의견이 다르다. 선수단도 타격와 투수 파트에서 의견이 다르고, 컨디셔닝 파트와 전력분석 파트도 마찬가지다. 누구를 택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어제 경기 종료 뒤 프런트와 30분 넘게 토론했고, 오늘은 코치진과 토론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주말까지는 계속 고민해야 할 듯싶다. 두 선수 모두 장단점이 확연히 달라서 거의 반반 의견이다. 코치진에선 한 표 차이로 갈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다른 구단들이 두 선수에 관심을 보이는 것도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만약 포스트시즌에 올라가면 우리 팀이 어떤 투수를 만나야 하는지도 고민해야 한다. 당장도 중요하지만, 더 먼 미래도 고민이다. 시라카와에게도 이번 주말까지 고민해볼테니 편하게 운동하고 있어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만약 마지막으로 시리카와를 불펜으로 활용한다면 다음 주 화요일에서 나올 수도 있다. 시라카와 선수를 정식 선수로 택한다면 수요일 경기 선발로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SSG 구단이 시라카와와 엘리아스를 두고 한 명과 결별을 결정한다면 두산은 해당 투수를 임시 외국인 투수 혹은 정식 외국인 투수로 데려올 수 있다. 시라카와와 엘리아스 모두 SSG 구단을 떠날 경우 웨이버 공시로 일주일 동안 다른 팀 영입 의사를 기다려야 한다. 두산은 웨이버 공시 기준 하위 팀들이 영입 의사가 없을 경우 해당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 SSG 구단도 두산의 움직임을 의식해 어떤 선수와 결별을 택할 지 고심을 거듭하는 분위기다.

이승엽 감독은 29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어제(28일)도 구단 프런트 쪽과 미팅을 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 아니다. 빠르게 선택을 해야 한다. 우리도 우리 구단 나름대로 움직이고 있다. 다른 구단(SSG)의 결정도 한 번 지켜봐야 할 듯싶다. 어떤 선수가 풀릴지 예의주시하려고 한다. 미국과 일본 등 다른 나라 시장도 살펴보고, 국내에서 풀리는 선수에도 열려 있다. 우리 구단에 분위기 반전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라고 전했다.

잠실(서울)=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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