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삼촌' 신연식 감독 "지지해준 디즈니+ 감사…지금은 영화하고파" [인터뷰M]
'삼식이 삼촌' 신연식 감독이 종영을 맞아 다양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번 작품이 대한민국에서 쉽게 나오기 어려운 대작임을 강조하며, 제작사와 디즈니+의 선택과 지지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또한 함께한 배우들에게도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신연식 감독은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극본·연출 신연식)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만나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 '동주'의 각본으로 국내 주요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필력으로 주목을 받은 신연식 감독이 '삼식이 삼촌'의 극본과 연출을 동시에 맡아 대중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다.
먼저 신연식 감독은 이날 "작품이 끝날 때마다 복잡한 감정이 든다. 영화와는 다른 감정으로, 이를 말로 설명하긴 어렵다"고 말하며 멋쩍게 웃었다.
'삼식이 삼촌'은 당초 10부작으로 기획했지만, 최종 16부작으로 제작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해 신 감독은 "역사적 배경을 차분히 설명하자는 의견에 따라 분량이 늘어났다"며 "영화에서는 분량을 줄이면 줄였지 늘어나진 않는다. 드라마에서는 처음 겪는 변수였다"고 털어놨다.
작품의 주된 이야기는 사회를 구성하는 요인과 영향을 끼치는 미시적 감정, 거시적 역사 흐름을 규명하는 것이라고 한다. 신 감독은 "'삼식이 삼촌'을 통해 실제 삶의 원리와 거시적 역사가 개인의 삶에 미치는 영향을 탐구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작품에 대한 반응과 1960년 시대적 배경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신연식 감독은 "한반도에서 한국인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결정적인 시기 중 하나가 4.19"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사회와 정체성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기를 그리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식이 삼촌'은 400억 원 대규모의 제작비가 투입된 디즈니+의 야심작으로 공개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제작비와 관련해 신 감독은 "시대극은 확실히 돈이 많이 들어간다. 70년대보다 시대가 내려가면 세트, 소품 등을 다 만들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다. 오픈 세트를 연속해서 쓸 수 있도록 설계를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내가 이 작품을 하면서 이유와 목적에 가장 부합되는 장면이 4·19가 터져 시민들이 개개인의 천성과 관성이 쌓여서 상상도 못 하게 나오는 모습이다. 그 앵글이 내가 이 작품을 한 목적에 가장 부합하는 장면"이라고 꼽았다.
영화 '거미집'에 이어 '1승' 그리고 '삼식이 삼촌'까지 연달아 송강호와 작업한 신연식 감독은 "송강호는 작은 디테일까지 신경 쓰는 배우로, 그의 연기에 대한 큰 욕망과 열정이 대단하다"고 극찬했다. 이어 "송강호와의 인연이 결과적으로 3편의 작품을 함께하게 됐지만, 이는 계획된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변수와 맥락이 작용한 결과"라고 힘주어 말했다.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티파니 영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서는 "티파니가 연기 경력이 많지 않지만 연기에 대한 열정은 대단했다. 당시 레이첼 역에 (연기 열정이) 뜨거운 배우들만 모였다. 뜨겁지 않은 사람이 들어오면 데여서 나갈 분위기였다"며 "그 정도의 뜨거운 열정을 가진 사람만 들어왔어야 했고, 티파니는 소녀시대를 오랜 시간 해온 열정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고 전했다.
신연식 감독은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키워드로 '갈등'을 꼽았다. 그는 "갈등 속에서 욕망, 애정, 권태,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이 드러나며, 이는 인간의 작동 원리를 탐구하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또 신 감독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특별히 정해진 것은 없지만, 지금은 영화를 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라며 "시리즈는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또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끝으로 신연식 감독은 "'삼식이 삼촌'은 2024년 대한민국에서 쉽게 나올 수 없는 작품이다. 이 작품을 공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선택과 지지를 해준 제작사와 디즈니+에 감사하다. 모든 면에서 감사한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식이 삼촌'은 현재 디즈니+에서 전편 시청 가능하다.
iMBC 장다희 | 사진 iMBC DB,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Copyright © MBC연예.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