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 침체…감자시세 ‘먹구름’

김민지 기자 2024. 6. 29.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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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감자 시세가 약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고랭지감자 생산량이 전년 대비 7%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더욱이 7월에 출하 예정인 고랭지감자 생산량이 전년을 웃돌 것으로 관측되면서 여름철 시세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7월 감자 관측'에서 고랭지감자 생산량은 전년·평년 대비 각각 7%·9.8% 증가한 13만6000t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농경연은 노지봄감자 생산량을 전년보다 1.6% 증가한 36만4000t 내외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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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소비 줄고 고랭지 생산 늘어
햄버거 체인점 국산 외면 ‘빈축’
농협, 전국적 할인행사 팔 걷어
최근 서울 가락시장 청과부류 경매장에 봄감자가 반입된 모습.

봄감자 시세가 약세를 거듭하는 가운데 고랭지감자 생산량이 전년 대비 7%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농협하나로마트 등은 감자 판매에 팔을 걷어붙이며 시세 견인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하지만 일부 대형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에서 국산 감자 소비를 외면해 빈축을 사고 있다.

6월28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감자는 20㎏들이 상품 한상자당 평균 2만6927원에 거래됐다. 평년 6월(2만6504원)과 견줘 1.6% 높지만 지난해 6월(3만6448원)보다는 26.1% 낮다. 주로 충남 당진·서산, 전북 고창, 전남 보성 등지에서 출하된 노지봄감자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가락시장 감자 반입량은 6월 넷째주(24∼28일) 기준 192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60t)보다 14.6% 줄었다. 물량이 감소했음에도 시세가 저조한 데 대해 시장 관계자들은 요식업계 소비 침체를 원인으로 꼽았다.

김부용 동화청과 경매사는 “가정용으로 활용하는 ‘특’ ‘대’ 등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의 감자는 수요가 어느 정도 있지만 식당 등에서 주로 찾는 ‘왕특’ 등 큰 규격은 수요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7월에 출하 예정인 고랭지감자 생산량이 전년을 웃돌 것으로 관측되면서 여름철 시세 전망은 어두운 상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최근 ‘7월 감자 관측’에서 고랭지감자 생산량은 전년·평년 대비 각각 7%·9.8% 증가한 13만6000t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배면적(3927㏊)이 전년·평년보다 2.4%·5.4% 늘었고 단수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농경연은 노지봄감자 생산량을 전년보다 1.6% 증가한 36만4000t 내외로 추정했다. 7월 감자 출하량은 전체적으로 3.1% 늘어날 것으로 봤다. 가격은 20㎏들이 기준 상품 한상자당 2만7000원 안팎으로 전년(3만2313원)보다 16.4% 낮고, 평년 7월 가격(2만4954원)보다는 다소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농협은 감자 소비 촉진에 돌입했다. 농협유통·농협하나로유통(대표 염기동)은 6월27일부터 7월3일까지 전국 주요 농협하나로마트에서 감자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하지만 국내 일부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는 미국산 감자 사용을 고집하고 있어 빈축을 샀다.

롯데리아·한국맥도날드 등은 국산 ‘수미’ 감자가 품종 특성상 수분 함량이 많아 감자튀김 제조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해왔다. 국산 감자 생산량이 많은데도 외국산 사용을 고수하다보니 현지 수급상황에 따라 감자튀김 메뉴를 중단하는 일도 벌어졌다.

실제로 한국맥도날드는 미국 현지 공급망 불안을 이유로 6월20∼25일 감자튀김을 판매하지 않았다. 앞서 2021년 8월과 2022년 2월에도 코로나19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감자튀김 취급을 중단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들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에서 국산 감자를 사용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유통 전문가는 “지난해 6월 국내 입점한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는 강원산과 전남 보성산 감자로 튀김을 만들고 있다”면서 “대형 외식업체에서 국산 감자를 사용한다면 감자 수요가 크게 탄력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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