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징크스 깬 ‘서울대 법대’ 약진…나경원∙원희룡, 10년 후배 한동훈

이현미 2024. 6. 2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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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가나다 순) 당 대표 후보는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전까지 정치권에선 '서울대 법대 필패론'이 징크스로 통했다.

이들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나경원∙원희룡∙한동훈 후보는 법대, 윤상현 후보만 경제학과를 나왔다.

윤 후보는 나 후보와 함께 2002년 이회창 전 총재 정책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해 18∙19∙20∙21∙22대 총선에서 연속 당선되며 5선 고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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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원희룡∙한동훈 서울대 법대, 윤상현만 경제학과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가나다 순) 당 대표 후보는 모두 서울대 출신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 왼쪽부터 나경원∙원희룡∙윤상현∙한동훈 후보.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 전까지 정치권에선 ‘서울대 법대 필패론’이 징크스로 통했다. 국내 최고 수재로 꼽히는 이들 중 다수가 각 분야의 최고위직에 올랐지만, 정치권에선 이회장∙이인제 등 유력 후보가 대통령직에서 번번이 미끌어지면서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등장과 함께 보수 정치권에서 서울대 법대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는 나경원∙윤상현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4파전이 확정됐다.

이들 모두 서울대 출신으로 나경원∙원희룡∙한동훈 후보는 법대, 윤상현 후보만 경제학과를 나왔다. 나∙원∙한 후보는 졸업 후 법조인의 길을 걷다가 정치권에 입문했다.

나경원∙원희룡 후보는 법대 82학번 동문이다. 이 82학번에는 유명 인사들이 많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최상목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국민의힘 송언석∙박수영 의원, 조해진 전 의원,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의원 등이 82학번이다.

이들은 과외 금지와 대학 졸업 정원제 등을 골자로 한 전두환 정권의 7∙30 조치로 서울대 법대 정원이 대거 늘어난 이후 처음 입학한 세대로, 숫자가 많다는 의미의 ‘똥파리’ 학번으로 불린다. 나 후보의 남편인 김재호 서울고법 부장판사도 82학번 동기다.

나 후보는 1992년 사법고시 34회에 합격해 판사를 지냈고, 2002년 이회장 전 총재 정책특보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17대 비례대표를 시작으로 18·19·20·22대 지역구 국회의원에 당선되며 5선이 됐다.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들이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초선의원 공부모임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상현∙한동훈∙나경원∙원희룡 후보. 연합뉴스 
1981년 대입학력고사 수석을 거머쥐며 ‘제주도가 낳은 천재’로 불린 원 후보도 1992년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활동했다.

원 후보는 2000년 16대 총선에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17∙18대까지 3선 국회의원과 제주도지사를 지냈다.

한 후보는 법대 92학번으로 나∙원 후보의 10년 후배다. 한 후보는 검사 시절 윤 대통령과 20년 간 깊은 인연을 맺으며 ‘윤석열 사단’의 대표적 인물로 꼽혔다. 두 사람은 2003년 대검찰청의 옛 중앙수사부 5대 그룹 대선자금 수사팀,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팀, 2017년 서울중앙지검에서 함께했다. 한 후보는 윤 정부 첫 법무부 장관으로 발탁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 후보는 지난 총선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 문제를 놓고 윤 대통령 측과 정면충돌하며 ‘반윤’(반윤석열) 후보로 자리매김 했다. 야권이 윤 대통령을 직접 겨냥한 해병대원 특검법과 관련해 제3자 특검 추천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야권 요구에 응하면서 친윤(친윤석열)계에서 ‘이제는 반윤이 아니라 절윤(絶尹)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윤상현 후보는 당권주자 중 유일한 비(非)법대 출신이다. 서울대 경제학과 81학번으로 후보들 중 가장 선배다. 윤 후보는 나 후보와 함께 2002년 이회창 전 총재 정책특보로 정치권에 입문해 18∙19∙20∙21∙22대 총선에서 연속 당선되며 5선 고지에 올랐다. 이 중 20∙21대 총선에선 무소속으로 출마해 국회에 입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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