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PICK!] 빙글빙글 도는데 혹시 ‘이석증’?…원인 파악이 중요한 어지러움

임태균 기자 2024. 6. 29.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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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지럼증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두통과 함께 신경과를 찾는 환자가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대부분 경과가 양호하지만, 어지럼증 자체가 중요한 신경학적 질환일 수 있어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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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뇌혈관계질환‧당뇨병‧중추신경계질환 등 원인질환 다양해
이석증, 중추성 어지럼증 등 대표적

최근 어지럼증 환자 수가 100만명을 넘어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어지럼증 환자 수는 2023년 기준 101만5119명으로 2014년 73만6635명 대비 10년 만에 약 38% 증가했다. 어지럼증은 자신과 주변 사물이 정지해 있음에도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받는 모든 증상을 말한다. 두통과 함께 신경과를 찾는 환자가 호소하는 가장 흔한 증상 중 하나로 대부분 경과가 양호하지만, 어지럼증 자체가 중요한 신경학적 질환일 수 있어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어지럼증의 원인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클립아트코리아

어지럼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기립성 저혈압과 기립성 빈맥 증후군으로 인한 기립성 어지럼증 ▲심장질환이나 뇌혈관 협착으로 유발되는 뇌 혈류 부족 ▲미주신경성 실신 등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자율신경계 이상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또는 공황장애와 같은 심리적 증상으로도 어지럼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 합병증으로 어지럼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어지럼증의 약 40%는 말초전정기관 이상으로 인해 생긴다. 우리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귀 안쪽에 위치한 내이의 전정기관 이상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이석증이 대표적이다. 

이석증은 몸의 평형 기능을 담당하는 세반고리관(전반고리관·후반고리관·수평반고리관)에 이석(耳石) 부스러기가 들어감으로써 유발되는 어지럼증을 뜻한다. 

이석증은 대부분 뚜렷한 원인 없이 자발적으로 나타나지만, 두부 외상이나 전정신경염 이후 이차적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불규칙한 생활습관 ▲피로 ▲스트레스 등이 원인이 된다. 개인에 따라 증상과 정도가 다양하며, 대부분 전조증상 없이 갑자기 어지럼을 느끼는데 주로 뒤로 누울 때, 누워서 몸을 옆으로 뒤척일 때 어지럼을 느낀다. 메스꺼움‧구토가 동반되기도 한다. 어지럼의 지속시간이 짧고 대부분 2주 이내로 증상이 회복되지만, 재발하거나 반복되는 경우가 많다.

이석증은 고개 위치를 바꿔가며 반고리관에 들어간 이석을 전정기관으로 이동시키는 이석치환술로 치료할 수 있다. 재발을 줄이기 위해서는 비타민D 보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중추성 어지럼증은 뇌신경과 같은 중추신경계 이상에서 비롯되는 어지럼증이다. 이 경우에는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편마비, 발음이 어눌해지는 구음장애,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는 언어장애, 균형을 잡지 못하는 실조증과 같은 국소 신경학적 결손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어지럼증이나 구토만 나타나는 뇌질환도 있어 증상이 지속된다면 진료가 필요하다.

나승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는 “어지럼증은 원인이 다양한 만큼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경학적 진찰과 전정기능 검사, 뇌혈류 검사나 뇌영상 검사, 자율신경계 검사, 동적 평형 검사 등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질환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어지럼증의 증상이 심하지 않더라도 일상생활에 지장을 일으킬 만큼 반복적이고 지속적이라면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떨어트릴 수 있는 만큼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은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 ▲음주 ▲비만 등 동맥경화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아 뇌경색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나승희 교수는 “어지럼증이라고 하면 대부분 빙글빙글 도는 증상으로 생각하지만, 오히려 심한 회전성이 동반되지 않아도 혼자 걸을 수 없을 정도의 균형장애가 있다면 더 심각한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특히 팔다리 감각 이상, 발음 이상, 안면 마비 등 뇌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뇌혈관질환으로 심한 후유증을 남기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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