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슈퍼 선거의 해’… 상반기 선거 톺아보기 [뉴스+]
①1월13일 대만 총통 선거
슈퍼 선거의 해를 알린 대만 총통(대통령 격) 선거에선 라이칭더 민진당 후보가 당선됐다. 라이 후보는 40.05%의 득표율로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를 앞섰다.
반면 함께 치러진 입법위원(국회의원) 선거에선 민진당이 과반을 차지하지 못했다. 총통 선거에선 라이 후보가 승리했지만, 입법원(국회)에선 민진당 의석수가 61석에서 51석으로 줄었다.
이러한 이유로 여소야대의 입법원에선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야당인 국민당과 민중당은 선거 후 국회개혁법안을 발의하며 여당과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법안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국회 경시죄’다. 입법원에서 공무원이 허위 진술을 하면 징역, 구류 등의 처벌을 받게 한다는 내용이다. 법안과 관련해 민진당 쑤챠오후이 의원은 “법안이 통과되면 국회의원들이 (공무원을 불러내) 국방의 기밀과 사생활을 캐낼 수 있고, 아무도 거절할 수 없고, 거절하면 처벌받는다”고 말했다.
미 외교전문지 더디플로맷은 이와 관련해 라이칭더 정부 4년 내내 야당과의 극한 대치가 발생한다면 대규모 거리 시위운동이 부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14년 대만에선 학생들이 주축을 이뤄 당시 집권당이었던 국민당에 반발하며 입법원을 점거한 ‘해바라기 운동’이 벌어진 바 있다. 학생들은 국민당이 중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려 강하게 반대했다.
②2월14일 인도네시아 대선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인도네시아에선 프라보워 수비안토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에 당선됐다. 프라보워 장관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58.6%의 득표율을 기록해 아니스 바스웨단 후보를 16.5% 차로 앞섰다. 프라보워 장관은 인도네시아 38개 주 중 36개 주에서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 1억9000만명의 80% 이상이 투표를 할 정도로 참여율이 높았다. 선거는 모두 하루에 진행됐는데, 사상 처음으로 총선과 대선이 같은 날에 치러지며 투표관리원들이 과도한 업무량에 노출됐다.
투표관리원들은 부정선거에 대한 우려로 투표 시작부터 개표 종료까지 투표소를 떠나거나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③3월15∼17일 러시아 대선
러시아 대선은 사실상 승자가 정해진 선거였다. 우크라이나 침공을 2년 넘게 이어가고 있는 러시아는 사흘간 대통령 선거를 시행했는데, 예상대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재집권했다.
2020년 푸틴 대통령은 개헌을 추진해 ‘3연임 금지’ 조항을 무력화했는데, 이로 인해 84세가 되는 2036년까지 집권이 가능해졌다.
④4월19일∼6월1일 인도 총선
인도에서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3연임에 성공했다. 다만 압승을 예상했던 의석수는 예상에 한참 못 미쳤다.
모디 총리는 선거 운동 기간 동안 종교를 무기 삼아 야권을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그는 “인도국민회의(INC·제1 야당)가 집권하면 다수인 힌두교도 재산을 소수 무슬림들에게 재분배할 것”이라고 주장했고, 인도 방송 매체에 출연해서는 자신이 “(신에 의해) 특별한 목적을 위해” (세상에) 보내졌다고 주장하며 3연임을 자신했다.
⑤6월6∼9일 유럽의회 선거
유럽의회 선거는 ‘극우의 약진’으로 정리할 수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안보·경제가 불안해지고 이민자 수가 늘자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들이 크게 약진했다.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의회 내에서 의석수가 많은 국가에 극우세력이 집중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멜로니 총리에 대해 “그의 정치적 영향력은 매우 커졌다”며 “유럽연합(EU) 내 ‘킹메이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민경 기자 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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