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이 무려 3개' 표정 굳은 오타니, 11G 연속 안타에도 웃지 못했다…리드오프 홈런+연속 경기 타점 '중단'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주심의 석연치 않은 판정 속에 리드오프 홈런 기록과 함께 연속 타점 생산 기록이 모두 중단됐다.
오타니는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맞대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다저스 : 오타니 쇼헤이(지명타자)-윌 스미스(포수)-프레디 프리먼(1루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좌익수)-앤디 파헤즈(중견수)-제이슨 헤이워드(우익수)-미겔 로하스(유격수)-개빈 럭스(2루수)-캐반 비지오(3루수), 선발 투수 랜던 낵.
샌프란시스코 : 호르헤 솔레어(지명타자)-라몬테 웨이드 주니어(1루수)-엘리엇 라모스(중견수)-패트릭 배일리(포수)-맷 채프먼(3루수)-마이클 콘포토(좌익수)-루이스 마토스(우익수)-브렛 위슬리(2루수)-닉 아메드(유격수), 선발 투수 로건 웹.
현재 매 경기가 다저스의 기록으로 이어지고 있는 오타니다. 오타니는 지난 17일 캔자스시티 로얄스전에서 멀티홈런을 터뜨리며 네 경기 만에 타점을 생산하기 시작하더니, 지난 26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맞대결에서 리드오프 홈런을 터뜨리며 9경기 연속 타점을 생산하면서 다저스 구단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그리고 27일 경기에서 다시 한번 선두타자 홈런을 폭발시키며 10경기 연속 타점으로 다저스 구단 새역사를 썼다.
오타니는 이날 다저스 구단 역대 최초 3경기 연속 리드오프 홈런에 도전했는데, 첫 타석에서 주심의 판정은 매우 석연치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이 던진 초구 93마일(약 149.7km) 싱커가 오타니의 몸쪽을 파고 들었는데,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났다. 그런데 이때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억울한 판정 속에서 오타니는 2구째 웹의 커터에 파울을 기록하면서 0B-2S의 불리한 카운트에 몰렸는데, 여기서 결정적인 오심이 나왔다.
웹이 던진 3구째 94.5마일(약 152.1km)의 싱커가 바깥족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로 들어오다가 바깥쪽으로 흘러나갔다. 웹의 3구째의 궤적을 예측했던 오타니는 오른발을 뒤로 빼며 4구째 승부를 가질 준비를 하려던 찰나 다시 한번 주심이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렸다. 오타니는 초구에 이어 3구째까지 석연치 않은 판정을 당하며 3구 삼진으로 물러나게 됐고, 중계에 잡힌 오타니의 표정은 차갑게 굳은 모습이었다. 그리고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는 나오지 않았다.
오타니는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오타니는 다시 한번 억울한 판정과 마주했다. 2B-0S 유리한 카운트에서 웹이 던진 3구째 체인지업이 바깥쪽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난 낮은 코스로 향했는데, 여지없이 주심의 손이 올라갔다.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웹이 워낙 좌우 무브먼트가 좋은 공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무려 세 번이나 실수가 되풀이됐다. 결국 오타니는 4구째를 지켜본 뒤 5구째를 공략해 무려 107.1마일(약 172.4km)의 타구를 만들어냈으나,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닉 아메드의 호수비에 막혀 땅볼로 물러났다.
일본 언론들도 이런 상황을 주목했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는 "1~2타석에서 주심의 미묘한 판정이 연발됐다. 두 번째 타석에서 4구째 높은 코스의 공이 스트라이크가 된 후 오타니는 무심코 타임을 요구했다. 그리고 다저스 팬들에게서 비명이 터져나왔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고, 이밖에도 '스포츠 호치'와 '풀카운트' 등도 '스포니치 아넥스'와 비슷한 오라클파크에 형성된 분위기를 전달했다.
오타니는 1-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한 4회초 2사 3루의 세 번째 타석에서 다시 한번 웹과 맞붙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때 샌프란시스코 벤치가 자동 고의4구를 지시하면서, 오타니의 첫 출루가 만들어졌다. 그리고 오타니는 2-3으로 역전을 허용한 8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마지막 타석에서 타일러 로저스를 상대로 3구째에 방망이를 내밀었고, 1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를 뽑아냈다. 하지만 이날 오타니는 결국 타점을 생산하지 못하면서 연속 타점 기록을 10경기에서 마치게 됐다.
이날 심판의 들쭉날쭉한 스트라이크존 속에서 웃은 것은 샌프란시스코였다. 그리고 이날도 다저스의 승리 공식이 깨졌다. 미겔 로하스가 안타를 친 경기에서 24전 전승을 기록 중이었으나, 이 흐름이 25경기째에 중단됐다.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속출, 공격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양 팀. 균형을 먼저 무너뜨린 것은 다저스였다. 다저스는 6회 선두타자 '승리의 아이콘' 로하스가 안타로 출루하더니, 후속타자 개빈 럭스가 샌프란시스코 웹의 초구를 받아쳤다. 그리고 이 타구가 좌중간을 가르면서 선제 1타점 2루타로 이어졌다.
다저스의 공격은 단 1득점에 멈추지 않았다. 다저스는 이어지는 무사 3루에서 캐반 비지오가 삼진으로 물러났으나, 후속타자 오타니가 자동 고의4구를 얻어내며 '연결고리' 역할을 해낸 뒤 윌 스미스가 한 점을 더 뽑아내며 2-0으로 간격을 벌렸다. 이에 샌프란시스코도 고삐를 당겼다. 샌프란시스코는 5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루이스 마토스가 다저스 선발 낵을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폭발시키며 2-1로 다저스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분위기를 탄 샌프란시스코는 단 번에 흐름을 뒤집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말 선두타자 엘리엇 라모스가 다저스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의 실책으로 출루하며 만들어진 1사 1루에서 맷 채프먼이 다저스의 바뀐 투수 다니엘 허드슨을 상대로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2-3으로 역전에 성공, 다저스로부터 주도권을 빼앗았다. 하지만 다저스도 당하고 있지 만은 않았다. 다저스는 9회초 앤디 파헤즈의 3루타로 마련된 찬스에서 희생플라이로 극적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웃는 것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샌프란시스코는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브렛 위슬리가 끝내기 투런포를 작렬시키며 다저스의 연승 행진을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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