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생각나죠” 영웅들 선발 ERA 3위인데…외인 28세 듀오 지분이 너무 크다, 홍원기 ‘인내’[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강한 투수 한 세명만 더 있으면…”
키움 히어로즈는 28일까지 선발 평균자책점 4.47로 리그 3위다. 그런데 외국인 듀오 아리엘 후라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이상 28)의 지분이 너무나도 크다. 후라도는 올 시즌 16경기서 8승4패 평균자책점 3.39, 피안타율 0.269, WHIP 1.23이다.
후라도는 3~4월 7경기서 3승4패 평균자책점 4.61로 좋지 않았다. 그러나 5월 5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2.87, 6월 4경기서 3승 평균자책점 2.08이다. 시즌 초반부터 볼삼비는 안정적이었는데, 운이 안 따르는 측면이 있었다. 피안타율이 다소 떨어지면서 위력을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헤이수스는 16경기서 9승4패 평균자책점 3.35다. 피안타율 0.237, WHIP 1.17로 좋다. 11차례나 퀄리티스타트를 할 정도로 안정감이 돋보인다. 점수를 내줄 땐 내주지만 대량실점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좌완인데 150km을 뿌리고,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분당회전수 2453.2회로 리그 1위다.
실제 올 시즌 리그에서 외국인투수 2명이 이렇게 안정적으로 던지는 팀이 별로 없다. 1명은 부상이거나 부진에 시달리는 등 이슈가 있다. 그러나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이미 각각 16경기씩 32경기에 나갔다. 나란히 평균자책점 리그 5~6위권이다.
문제는 두 사람을 뒷받침할 3~5선발이 허약하다는 점이다. 하영민이 14경기, 김인범이 10경기, 이종민이 7경기, 김선기가 5경기, 전준표가 3경기, 손현기가 2경기, 정찬헌과 조영건이 2경기, 김윤하가 1경기에 각각 나갔다. 토종 투수만 무려 9명이나 최소 한 차례 이상 선발로 나갔다. 고정 선발은 하영민이 유일하다.
1~2선발은 건실한데 3~5선발의 계산이 안 나오니, 홍원기 감독으로선 시즌 운영이 상당히 쉽지 않은 입장이다. 핑계 대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묵묵히 인내할 뿐, 그 누구보다 답답한 사람이 홍원기 감독이기도 하다.
홍원기 감독은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강한 (선발)투수 세 명만 더 있으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영민이 선방하고 있지만, 스스로에게 만족은 못할 것이다. 내용을 볼 때 어느 정도 버티고 있다는 표현이 맞다. 좀 더 강력한 선발진이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했다.
하영민은 이날 선발 등판, 김선빈의 타구에 정강이를 강타당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5이닝 5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이 정도의 내용을 꾸준히 보여주면 바랄 게 없다. 시즌 6승4패 평균자책점 4.52다. 키움 토종 선발투수들 중에선 군계일학이지만, 객관적 잣대를 들이밀면 5선발급이다.
궁금했다. 사회복무요원 중인 특급에이스 안우진 생각이 나지 않느냐고. 홍원기 감독은 웃으며 “생각이야 나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야구는 선발 싸움이니까. 강력한 3~4선발만 있으면 운영하기 수월한 건 사실이다. 그런 투수 한 명이 있느냐 없느냐가 순위 싸움과도 연결된다”라고 했다.
김인범과 이종민의 분전을 기대했다. 홍원기 감독은 “김인범과 이종민이 열흘에 한번씩 돌아가면서 선발 등판하는데, 상수가 아닌 경우의 수다. 이 선수들이 5이닝까지 최소실점으로 버티면 한번 승부가 될 만한데, 초반에 일찍 무너지면 운영하기 어려운 건 맞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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