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함께 오는 불청객 ‘백내장’ [오윤환의 느낌표 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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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은 보통 60세가 넘어가면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국내 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40·50대 백내장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26만 명에서 33만 명으로 27% 정도 증가했다.
그래서 수술 이후에 정시 혹은 약간의 근시를 만들어주는 것이 최근 백내장 수술의 목표다.
백내장 수술 후에는 일부 환자에게서 후발 백내장(인공 수정체와 막 사이에 섬유질 찌꺼기가 낌)이 발생할 수 있으나 레이저 절개술로 치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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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저널=오윤환 중앙대광명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백내장은 보통 60세가 넘어가면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발병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다. 국내 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40·50대 백내장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26만 명에서 33만 명으로 27% 정도 증가했다. 70대는 90% 이상이 백내장을 가지고 있다.
백내장은 안구 내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시력 저하의 주된 원인 중 하나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서서히 진행되고 안개가 낀 것처럼 흐릿하게 보이거나 사물이 뿌옇게 보인다. 이에 따라 대비 감도가 떨어지고, 눈부심 및 한 눈으로 물체를 볼 때 두 개로 보이는 단안 복시가 생긴다.
백내장은 수정체 안의 단백질 응집으로 인해 발생한다. 노화로 인해 수정체 단백질의 구조와 조성이 변하면서 응집이 일어나고, 이에 따라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이다. 산화 스트레스, 자외선 노출, 외상, 전신 질환 등도 단백질 변성을 유발할 수 있다. 위험 요인 중 나이가 가장 중요하며, 60세 이후 발생률이 급격히 상승한다. 당뇨병은 삼투압 변화와 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백내장을 유발하며, 스테로이드 사용도 위험 요인 중 하나다. 유전 요인, 영양 결핍, 흡연, 자외선 노출 등도 백내장 발생과 연관되어 있다.
백내장은 약물(산동제)을 통해 동공을 확대시킨 후 현미경 검사(세극등현미경검사)를 통해 전형적인 수정체 혼탁 정도와 위치를 확인함으로써 진단한다. 백내장은 수정체에 혼탁이 생긴 위치에 따라 피질형, 핵형, 후낭하 등 3가지 종류로 분류된다. 각각 위치에 발생한 혼탁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단계를 평가한다.
이 중 후낭하 백내장은 수정체 후면에 있는 후낭(수정체 뒷주머니) 바로 아래에 혼탁이 발생하는 경우로 수정체 앞쪽에 발생하는 핵형 백내장이나 피질형 백내장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젊은 연령층에서 더 흔하게 발생한다. 후낭하 백내장은 시력 저하를 급격하게 일으킬 수 있는데, 이는 혼탁이 수정체의 중심부에 위치해 빛의 통과를 직접적으로 방해하기 때문이다.
최상의 시력 확보가 치료 목적
백내장의 근본 치료는 수술(초음파유화술)을 통해 혼탁해진 수정체를 잘게 쪼개고 녹여 제거하고 홍채 뒤쪽 공간인 후방에 인공 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이다. 백내장은 확인된다고 무조건 바로 수술을 하는 질병은 아닌데, 시력을 명백히 악화시킬 때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과거에는 혼탁 수정체를 대체해 시력을 회복하는 것이 핵심이었다면, 근래에는 수술 후 최상의 시력 질을 확보하는 것이 이슈다. 백내장 수술 후 굴절오차가 발생하면 상대적으로 시력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원시나 근시, 난시 등이 남게 되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 없이는 선명한 시력을 얻기 어려울 수 있다. 특히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한 경우에는 굴절오차로 인해 기대했던 시력 교정 효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그래서 수술 이후에 정시 혹은 약간의 근시를 만들어주는 것이 최근 백내장 수술의 목표다. 이에 따라 최근 수술 전에 각막 형태와 안구 길이에 대한 정밀 측정, 인공지능을 활용한 인공 수정체 도수 계산, 수술 중 레이저를 이용한 정교한 절개 등 굴절오차를 최소화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또한 난시나 노안까지 동시에 교정할 수 있는 맞춤형 인공 수정체 개발도 이루어지고 있다. 백내장 수술 후에는 일부 환자에게서 후발 백내장(인공 수정체와 막 사이에 섬유질 찌꺼기가 낌)이 발생할 수 있으나 레이저 절개술로 치료할 수 있다. 백내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뇨병인이데 이는 다음 호에 설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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