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스, 여 100m 5회 연속 올림픽행…톰프슨, 남 100m 9초77(종합)

하남직 2024. 6. 29.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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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저-프라이스는 역대 여자 최고 스프린터…파리 올림픽이 은퇴 무대
톰프슨은 9초77초 올해 남자 100m 세계 최고 기록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에 성공한 프레이저-프라이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역대 최고 여자 스프린터로 꼽히는 '마미 로켓'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7·자메이카)가 5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선다.

2024 파리 올림픽은 프레이저-프라이스가 '은퇴 무대'로 꼽은 대회이기도 하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9일(한국시간)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자메이카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선에서 10초94로 3위를 차지했다.

파리 올림픽 육상 여자 100m에는 기준 기록 11초07를 넘어선 선수 중 국가당 최대 3명이 출전할 수 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11초04에 달린 4위 샤샤리 포브스(28)를 0.10초 차로 제치고 파리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셰리카 잭슨(30)이 10초84로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 우승을 차지했고, 신예 티아 클레이턴(20)이 10초90으로 2위에 올랐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와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를 따고, 세계선수권에서는 개인 통산 15개의 메달(금 10개, 은 4개, 동 1개)을 수확한 역대 최고 여자 스프린터다.

여자 100m에서는 4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2008년 베이징에서 올림픽 무대에 데뷔해 10초78로 우승한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2년 런던에서도 10초75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동메달(10초86), 2021년 도쿄에서는 은메달(10초74)을 목에 걸었다.

'마미 로켓' 프레이저-프라이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엄마'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선수이기도 하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17년 8월 아들 지온을 얻었다.

그는 "임신 소식을 듣고 '이제 나도 선수 생명이 끝나는 걸까'라는 두려움에 펑펑 울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만, 프레이저-프라이스는 트랙으로 돌아왔고, 세계 최정상급 스프린터의 기량을 과시했다.

152㎝의 작은 키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자랑하며 '포켓 로켓'(pocket rocket)으로 불린 프레이저-프라이스는 출산 후 '마미 로켓'(Mommy rocket)으로 '엄마들의 사회적인 가능성'을 증명하는 상징이 됐다.

프레이저-프라이스의 출산 전 100m 최고 기록은 10초70이었다. 아들을 얻은 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개인 최고 기록을 0.10초(10초60) 줄였다.

출산 후 프레이저-프라이스는 30대 중반의 여성, 특히 출산한 여성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2022년 유진 세계선수권 여자 100m에서 우승한 뒤 "안타깝게도 다양한 이유로 나와 함께 뛰던 여자 스프린터들이 트랙을 떠났다. 하지만 나는 (출산 후에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앨리슨 필릭스처럼 '30대 여성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필릭스가 임신하자 후원금을 삭감한) 어떤 스포츠 브랜드처럼 30대 이상의 여자 선수를 '폐기'하는 경향이 있다. 다행히 나는 출산한 30대 중반 스프린터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정말 기쁘다"라고 당당하게 말했다.

프레이저-프라이스는 학생 선수를 지원하는 '포켓 로켓 파운데이션'이라는 자선 단체도 운영 중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레이저-프라이스는 "나는 남편과 아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아들은 내가 필요하다. 여전히 육상을 사랑하지만, 파리 올림픽이 끝나면 트랙을 떠나 가족과 시간을 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몇몇 팬들은 "프레이저-프라이스가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을 통과할 수 있을까. 파리 올림픽 전에 은퇴를 할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프레이저-프라이스는 당당하게 파리 올림픽 티켓을 손에 넣었다.

누구보다 화려하게 트랙 위를 누비고, 강렬한 메시지도 전한 프레이저-프라이스가 파리에서 마지막 전력 질주를 한다.

자메이카 육상 대표 선발전 남자 100m 2위 세빌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키셰인 톰프슨(22)은 자메이카 대표 선발전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77의 올해 세계 최고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국제 무대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톰프슨은 퍼디낸드 오만얄라(28·케냐)의 종전 시즌 최고 9초79를 0.02초 단축하며 단숨에 '파리 올림픽 우승 후보'로 부상했다.

대표 선발전에서 오블리크 세빌(23)이 9초82로 2위, 아킴 블레이크(22)가 9초92로 3위에 올라 파리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황제' 우사인 볼트 은퇴 후 고전했던 자메이카 육상 남자 단거리는 이날 100m 대표 선발전에서 '세대교체' 결과물을 확인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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