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으로 고립 계층과 세상 잇는다…전주시의 '맛있는 라면 복지'

이슬아 2024. 6. 29.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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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라면을 놔두고 갈 수도 있고, 먹고 갈 수도 있는 공간이 전북 전주의 사회복지관에 생겼습니다.

고향사랑기금으로 사회적 고립 계층을 껴안는 복지 제도인데요.

고립 계층은 주민들과 자연스레 어울리면서 세상으로 한 걸음을 내딛게 됐습니다.

임채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앵커]

유치원생들이 고사리손에 쥔 라면을 기부함에 넣습니다.

까치발을 들고서 기부함 안으로 라면이 잘 들어갔지는도 확인합니다.

유치원생들이 기부한 라면은 사회적 고립 계층이 세상 밖으로 발걸음을 떼는 데 쓰입니다.

<주예은 / 유치원 교사> "평화사회복지관에서 라면 기부를 받는다는 소식을 듣고 저희 유치원 학부모님들과 아이들이 함께 라면을 준비했어요. 아이들이 자라면서 남을 위해 베푸는 어른이 됐으면 합니다."

기부 라면으로 운영되는 라면 카페는 전주 시내 6개 사회복지관에 있습니다.

전주시가 고향사랑기금과 시 예산 4천만원으로 조성했습니다.

한 끼 식사 대용인 라면으로 사회적 고립 계층을 세상으로 끌어내 주민과 어울릴 수 있도록 돕는 겁니다.

누구든 라면 카페에 라면을 기부할 수도, 라면을 먹고 갈 수도 있습니다.

<김명주 / 평화사회복지관 부장> "고립 가구 분들과 지역 주민들이 라면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즐겁게 만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라면을 드시는 동안 고립 가구 분들을 살뜰히 살피고 마을 안에서 행복하게 사는 것을 돕고 있습니다."

사회적 고립 계층과 주민이 서로 어울리면서 복지 사각지대를 줄이는 라면 카페입니다. 이곳에서 식사와 기부를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고립 계층이 라면으로 식사하는 동안 사회복지사가 이들의 안부를 묻고 건강을 살핍니다.

<황은주 / 학산종합사회복지관 부장> "식사는 평소에 어떻게 하시는지, 건강은 어떠신지 살피는 게 우선이고요. 진짜 이웃과 어느 정도 빈도로 만나는지 살피고 있어요. 라면을 구실로 밖으로 나오도록 요청하는 편이에요."

간편하고 쉽게 즐길 수 있는 라면이 사회적 고립 계층과 세상을 잇는 통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 임채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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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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