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선 개표 초반 혼전, 보수파 선두 탈환…결선투표 갈 듯(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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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투표가 29일(현지시간) 마무리되고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한때 선두에 올랐던 후보가 뒤바뀌는 등 초반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란 국영 IRNA 통신 보도를 인용, 838만9천341표가 개표된 시점을 기준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충성파'로 분류되는 사이드 잘릴리 전 외무차관이 350만5천191표(41.8%)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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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언론 "과반득표 후보 없을 듯…내달 결선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이란 대통령 보궐선거 투표가 29일(현지시간) 마무리되고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한때 선두에 올랐던 후보가 뒤바뀌는 등 초반 혼전이 이어지고 있다.
스푸트니크 통신은 이란 국영 IRNA 통신 보도를 인용, 838만9천341표가 개표된 시점을 기준으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충성파'로 분류되는 사이드 잘릴리 전 외무차관이 350만5천191표(41.8%)를 얻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유일한 중도·개혁파로 분류되는 후보인 마수드 페제시키안 의원이 3,389,191표(40.4%)를 득표해 바짝 뒤를 쫓고 있다. 서방과 관계 개선, 히잡 단속 완화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지지층을 넓혀온 그는 개표 초반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출신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마즐리스(의회) 의장과 무스타파 푸르모하마디 전 법무장관 등 나머지 두 후보는 각각 111만6천659표(13.3%)와 6만2천310표(0.7%)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란 선거위원회는 전했다.
AP 통신은 이란 국영TV를 인용해 1천만표가 개표된 시점에서 잘릴리 전 차관이 426만표(42.6%), 페제시키안 의원이 424만표(42.4%)를 득표하며 초박빙 대결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은행(WB) 자료 등에 따르면 이란 인구는 2022년 기준 8천855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란의회연구소(IPRS)는 투표 개시전 내놓은 보고서에서 이번 선거 투표율이 48.6%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선거에는 총 4인의 후보가 출마했고, 페제시키안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세 명은 모두 보수성향으로 분류된다.
투표 전까지 현지에선 보수 진영 후보가 우세하다는 전망이 대체적이었다.
하메네이는 25일 연설에서 대선 후보들을 향해 "혁명에, 이슬람 체제에 조금이라도 반대하는 자는 당신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하면서 이슬람 혁명 노선에서 벗어난, 친서방 성향의 후보와 연대하지 말 것을 촉구해 사실상 페제시키안 의원을 저격했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보수 후보인 잘릴리 전 차관과 개혁 형향의 페제시키안 의원이 1, 2위를 다투며 초박빙 대결을 벌이는 상황이 초래된데는 서방의 제재로 인한 경제난과 2022년 '히잡 시위'를 비롯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져 온 것이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내달 5일 다득표자 2명이 결선투표를 진행하게 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최종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들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 통신은 1차 투표에선 어느 후보도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을 인용, 이번 선거 투표율이 약 40%에 머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공화국이 수립된 이래 대선 최저 투표율인 2021년 48.8%보다도 낮은 수치다.
에브라힘 라이시 전 대통령이 헬기 사고로 급사하면서 급작스럽게 치러진 이번 선거 과정에선 각종 사건사고도 잇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TV는 파키스탄 접경지로 분리주의 무장세력의 활동이 활발한 시스탄·발루치스탄주에서 투표함을 운반하던 차량이 괴한들에게 습격당해 보안요원 2명이 숨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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