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지표 양호' 나스닥·S&P 장중 사상최고…차익실현에 하락

지웅배 기자 2024. 6. 2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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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UPI=연합뉴스)]

미국 5월 물가 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한 가운데 간밤 뉴욕 증시는 한때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가 일제히 내리며 마감했습니다.

현지시간 28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5.20포인트(0.12%) 내린39,118.86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같은 기간 S&P500 지수는 22.39포인트(0.41%) 떨어진 5,460.48를, 나스닥 지수는 126.08포인트(0.71%) 떨어진17,732.60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나스닥과 S&P500 지수는 각각 1만8천 선과 5천500선까지 오르며 둘 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미 5월 물가 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승세를 견인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 등이 나오면서 하락 전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 상무부는 5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1년 전보다 2.6% 상승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 CNBC에 따르면 이는 2021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입니다. 5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보다는 0.1%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습니다. 

페더레이티드 에르메스의 카렌 마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5월 PCE 가격지수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분석했습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 북미 이코노미스트도 "5월 PCE 지표는 9월 금리인하론을 지지한다"며 "앞서 나타났던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둔화) 추세로 되돌아가고 실질 활동이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 새롭게 확인된 점은 연준이 이르면 9월 금리인하에 나설 환경을 만들어준다"고 분석했다.

다만 5월 PCE 가격지수의 발표에 앞서 구성요소가 되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이미 둔화세가 예상된 데다가 6월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 투자자들은 매도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별로 봐도 주요 기술기업 7곳을 가리키는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테슬라를 제외한 6개 기업의 주가가 모두 내렸습니다. 아마존은 전장 대비 2.32% 내리면서, 시가총액 2조달러선을 가까스로 사수했습니다. 나이키는 올해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매출 가이던스마저 시장을 실망시키면서 20%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업종별로는 임의 소비재 업종이 1.36% 하락했고, 커뮤니케이션과 유틸리티 업종도 1% 넘게 약세였습니다. 반면 부동산과 에너지 업종은 강세를 기록했습니다.

이와 함께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의 경우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기도 했습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와 마켓뉴스인터내셔널(MNI)에 따르면 6월 시카고 PMI는 47.4로 한 달 전 35.4에서 12포인트 급등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이자, 시장 예상치 40.0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시카고 PMI는 시장의 주목도가 높은 ISM의 제조업 PMI 전에 발표되는 마지막 지역 PMI로, 제조업이 예상외로 확장 국면에 진입한다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로선 기준금리 인하에 선뜻 나서기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연준 인사들은 미국 경제의 견조한 흐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 방송에 출연해 이날 아침에 발표된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에 대해 "굿 뉴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통화 정책이 느리지만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며 경제 모든 부분에서 통화정책의 여파를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토마스 바킨 리치먼드 연은 총재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글로벌 인디펜던스 센터 콘퍼런스에서 "미국 경제, 특히 소비자들은 예상보다도 높은 금리에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자산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실업률이 낮게 유지되는 한 이같은 흐름을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물론 그간 긴축 여파는 궁극적으로 경제를 둔화시키겠지만, 아직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높은 금리를 잘 견디고 있다고 그는 해석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이날 마감 무렵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62.3%로 반영됐다. 9월 동결 확률은 37.7%였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날보다 0.20포인트(1.63%) 오른 12.44를 가리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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