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장급 대사’ 싱하이밍의 이임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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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한·중 수교는 노태우정부가 끈질기게 추진한 북방정책의 '화룡점정'이었다.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0년 1월 부임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가 오는 7월 이임할 예정이라고 한다.
그가 2023년 6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윤석열정부의 외교 기조를 정면으로 비판했을 때 이 대표를 겨냥해 "외교부의 국장급에 불과한 싱 대사에게 훈시에 가까운 일장 연설을 고분고분 듣고 왔다"는 비난이 쏟아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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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한·중 수교는 노태우정부가 끈질기게 추진한 북방정책의 ‘화룡점정’이었다. 지금은 인도에 추월을 당했으나 당시 중국 인구는 11억명으로 단연 세계 1위였다. ‘거대한 시장이 새로 열렸다’라는 기대감에 국내에서 중국 열풍이 불었다. 반면 1948년 정부 수립 이래 가장 가깝게 지낸 우방인 대만은 하루아침에 버림을 받았다. 이미 영국·프랑스·일본·미국 등 세계 주요국이 모두 대만과 단교한 상황이었으나, 그래도 ‘같은 분단국이자 투철한 반공 국가인 한국만은 우리 곁을 지킬 것’이라던 대만인의 믿음이 무너졌다.
문재인정부 시절인 2020년 1월 부임한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 대사가 오는 7월 이임할 예정이라고 한다. 중국 외교부의 대표적 한반도 전문가로 한국어가 유창한 싱 대사 역시 국장급이다. 그가 2023년 6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한·미 동맹을 중시하는 윤석열정부의 외교 기조를 정면으로 비판했을 때 이 대표를 겨냥해 “외교부의 국장급에 불과한 싱 대사에게 훈시에 가까운 일장 연설을 고분고분 듣고 왔다”는 비난이 쏟아진 이유다. 중국이 한·중 관계를 중시한다면 주한 대사의 격을 올리는 방안을 강구하는 게 어떨까 한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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