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한테 쿠폰 써서 맥도널드 사준 워런버핏[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절약 실천하는 부자의 돈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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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though I don’t care where I rank on the list of the world’s richest people, I do know that as I succeed in giving, I will drop down and eventually off the list altogether.” (부자 순위에서 몇 위인지 관심이 없지만, 지금처럼 계속 기부한다면 언젠가는 순위에서 아예 밀려날 것이다) |
요트를 파는 이유에 대해 여러 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엄청난 운영 비용을 감당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부호 순위에서 지난해 7위에서 올해 9위로 떨어졌습니다. 1990년 16위 이후로 가장 낮은 순위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환경 문제입니다. 아무리 수소 동력을 이용해도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됩니다. 매년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발표하는 등 환경 문제에 앞장서온 게이츠는 위선자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빌 게이츠는 부자의 상징입니다. 그렇지만 ‘의식 있는 부자’로 통합니다. 카시오 시계 저가형 모델을 수십 년 동안 바꿔 차고 다닙니다. 요트는 동력 기계 수집이 취미인 그가 누리는 유일한 사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이츠가 부(富)에 대해 한 말입니다. 언젠가 부자 순위에서 밀려나겠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 의미입니다. 돈이 너무 많아 아예 달관한 경지에 오른 듯합니다. 게이츠 같은 억만장자들의 돈 관리법을 알아봤습니다.
You offered to pay, dug Into your pocket and pulled out … coupons!” (네가 사겠다고 하더니 호주머니를 뒤져서 꺼낸 것은 쿠폰!) |
게이츠는 평소 버핏을 “big spender”(통 큰 소비자)라고 부릅니다. 그의 구두쇠 정신을 비꼬는 것입니다. 버핏은 30년 된 폭스바겐 자동차를 지금도 몰고 다닙니다. 그의 명언 중의 명언입니다. “Don’t save what’s left after spending, but spend what is left after saving.”(쓰고 남은 돈은 저축하지 말고. 저축하고 남은 돈을 써라)
We don’t give them everything.” (우리는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 |
부인 프리실라 첸과 이탈리아 로마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 맥도널드 햄버거를 계단에서 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Billionaire’s McHoneymoon’(억만장자의 맥도널드 신혼여행). 다음날 언론 기사 제목입니다. 페이스북으로 부자가 된 뒤 그가 소유한 차는 3개로 모두 3만 달러 이하의 애큐라, 폭스바겐, 혼다의 중저가 모델들입니다.
저커버그가 딸 2명에게 특히 강조하는 것은 올바른 경제 관념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방송 인터뷰에서 밝힌 자녀교육의 첫 번째 규칙입니다. 사달라는 대로 모든 것을 사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일터 데려가기. 부모가 어떤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사회에 공헌하는지 자녀에게 직접 보여준다고 합니다. 자녀 사진을 자주 페이스북에 올리는 그는 최근 두 살, 네 살 딸들이 식사 후 식기세척기로 설거지하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parenting milestone unlocked’(육아 이정표 도달). 함께 올린 메시지입니다. 스스로 먹은 그릇을 치우도록 하는 것이 자녀교육의 시발점이라고 합니다.
Wasting resources is a mortal sin.” (자원 낭비는 대역죄다) |
2018년 세상을 떠난 캄프라드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4위의 부자지만 언제나 입는 옷은 중고의류. 이케아 성공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내 옷 중에서 중고시장에서 사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부자들은 개인용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는 일반 비행기, 그것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했습니다. 수십 년 타고 다닌 볼보 자동차는 너무 오래돼서 사고 위험이 크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폐차했습니다. 한번은 언론 인터뷰에서 “네덜란드에 출장 갔을 때 이발료가 22유로(3만 원)라서 너무 비쌌다”라고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출장 중 이발료가 싼 나라에서 이발하는 것이 취미입니다. “I try to get my haircut when I’m in a developing country. Last time it was in Vietnam.”(개발도상국에서 갔을 때 이발을 한다. 마지막으로 이발한 것은 베트남이었다)
캄프라드의 고향은 스웨덴 남부의 작은 도시 스몰란드. 이곳에서 이케아를 설립해 세계 최대의 가구업체로 키웠습니다. 지금도 이케아는 스몰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케아가 한창 확장하던 무렵인 1976년 ‘어느 가구상의 증언’(The Testament of a Furniture Dealer)이라는 유명한 글을 발표했습니다. 실용적인 가구를 저렴한 가격에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글의 원본은 이케아 박물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캄프라드의 절약 인생을 상징하는 구절이 나옵니다. 얼마나 낭비가 싫으면 그냥 ‘sin’이 아니라 ‘mortal sin’이라고 했습니다. 가톨릭 용어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중대한 죄라는 뜻입니다.
명언의 품격
부모가 이혼하면서 트레일러 파크조차 쫓겨났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단돈 75달러를 들고 로스앤젤레스로 향했습니다. 모녀는 집이 없어 고물차에 짐을 가득 싣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스웽크는 오디션을 보러 다녔습니다. 고난을 거쳐 성공했기 때문에 돈의 가치를 압니다. 아직도 중저가 의류 브랜드 ‘갭’에서 쇼핑을 합니다.
또 다른 절약방법은 쿠폰을 모으는 것입니다. 한국은 모바일 쿠폰을 많이 쓰지만, 미국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아직 종이 쿠폰이 대세입니다. 신문에 끼어오는 쿠폰 모음 전단에서 쿠폰을 오려 생활비를 절약하는 할머니를 ‘coupon lady’(쿠폰 레이디)라고 합니다. 스웽크는 자신을 ‘쿠폰 레이디’라고 말합니다. 방송 인터뷰에서 쿠폰을 모으는 습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When you open up the paper and see those coupons, it looks like dollar bills staring you in the face. It’s how I grew up,” (신문을 펼쳐 쿠폰을 보면 마치 달러 지폐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 그게 내가 자란 방식이다) |
실전 보케 360
바이든 대통령이 피곤한 것은 사실입니다. 프랑스 국빈방문 뒤 미국에 돌아가 아들 헌터 바이든의 불법 총기 소지 재판 결과를 지켜본 뒤 하루 만에 G7 회의 참석을 위해 다시 유럽에 갔습니다. G7에서도 쉴 틈이 없습니다. 다른 나라 정상들과 연쇄 회담입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G7 일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The president’s schedule is jam-packed.” (대통령의 일정은 꽉 차 있다) |
잼은 원래 좁은 장소에 자꾸 밀어 넣는다는 의미에서 유래했습니다. 결국 먹는 잼도 그런 의미입니다. 여기서 유래해 혼잡을 뜻합니다. 교통 체증을 ‘traffic jam’이라고 합니다. “This photocopier is jammed.” 프린터에 종이가 자꾸 밀려 고장났을 때 이렇게 말합니다. 뮤지션들이 사전 리허설 없이 한곳에 모여 벌이는 즉흥 연주 세션을 ‘jam session’이라고 합니다. ‘pack’은 짐을 꾸린다는 뜻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혼잡으로 포장할 정도로 일정이 꽉 차 있다는 의미입니다. 재미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이런 평이 나옵니다. “The film is jam-packed with spectacular action sequences.”(영화는 화려한 액션 장면으로 가득하다)
이런 저런 리와인드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장기 연재된 ‘정미경 기자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칼럼 중에서 핵심 아이템을 선정해 그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2021년 5월 10일 소개된 빌-멀린다 게이츠 전 부부에 관한 내용입니다, 2021년 이혼한 게이츠 부부가 얼마 전 딸 피비의 21세 생일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서로 엇갈린 시간에 참석해 마주치지는 않았습니다. 게이츠 부부는 뚜렷한 이혼 사유를 밝히지 않아 이들의 결혼생활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이들이 언론 인터뷰를 밝힌 가정사를 알아봤습니다.
▶2021년 5월 10일자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510/106836055/1
Nobody leaves the kitchen until I leave the kitchen!” (내가 부엌에서 나가기 전까지는 아무도 못 나가요) |
If Bill Gates can drive his kid to school, so can you!” (빌 게이츠가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줄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어) |
My only hope would be if you took him home with you. Take both of them.” (내 유일한 희망은 당신이 저 아이를 데려가는 것이다. 아니 두 명 다) |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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