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한테 쿠폰 써서 맥도널드 사준 워런버핏[정미경의 이런영어 저런미국]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2024. 6. 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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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버핏 식사대접이 ‘빅맥’?
절약 실천하는 부자의 돈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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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최근 매물로 내놓은 슈퍼요트 ‘프로젝트 821.’ 요트 전문지 오토에볼류션 캡처
Although I don’t care where I rank on the list of the world’s richest people, I do know that as I succeed in giving, I will drop down and eventually off the list altogether.”
(부자 순위에서 몇 위인지 관심이 없지만, 지금처럼 계속 기부한다면 언젠가는 순위에서 아예 밀려날 것이다)
최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요트 2척을 팔기로 했습니다. 그냥 요트가 아닙니다. ‘슈퍼요트’입니다. 2척 합쳐서 시장에 10억 달러(1조 4000억 원)에 나왔습니다. 본선과 부속선으로 이뤄졌는데 세계에서 가장 비싼 본선은 길이가 100m가 넘고, 스파 헬스 시설, 커피 바, 벽난로, 도서관까지 없는 게 없습니다. 세계 최초로 친환경 연료인 수소를 동력으로 사용해 요트계의 ‘게임 체인저’로 불려왔습니다. 게이츠는 아직 한 번도 발을 들여놓지 않은 상태의 새 요트를 팔기로 한 것입니다.

요트를 파는 이유에 대해 여러 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선, 엄청난 운영 비용을 감당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세계 부호 순위에서 지난해 7위에서 올해 9위로 떨어졌습니다. 1990년 16위 이후로 가장 낮은 순위입니다. 또 다른 이유는 환경 문제입니다. 아무리 수소 동력을 이용해도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게 됩니다. 매년 자신의 탄소 발자국을 발표하는 등 환경 문제에 앞장서온 게이츠는 위선자로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빌 게이츠는 부자의 상징입니다. 그렇지만 ‘의식 있는 부자’로 통합니다. 카시오 시계 저가형 모델을 수십 년 동안 바꿔 차고 다닙니다. 요트는 동력 기계 수집이 취미인 그가 누리는 유일한 사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이츠가 부(富)에 대해 한 말입니다. 언젠가 부자 순위에서 밀려나겠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는 의미입니다. 돈이 너무 많아 아예 달관한 경지에 오른 듯합니다. 게이츠 같은 억만장자들의 돈 관리법을 알아봤습니다.

홍콩 맥도널드에서 쿠폰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는 빌 게이츠(왼쪽)와 워런 버핏(오른쪽). 빌 게이츠 블로그 게이츠 노츠 캡처
You offered to pay, dug Into your pocket and pulled out … coupons!”
(네가 사겠다고 하더니 호주머니를 뒤져서 꺼낸 것은 쿠폰!)
1990년대 빌 게이츠가 절친인 워런 버핏과 홍콩에 갔던 일화입니다. 버핏이 점심을 사겠다고 합니다. 게이츠는 놀랐습니다. 버핏이 밥을 사는 적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버핏이 게이츠를 데리고 간 곳은 맥도널드. 홍콩의 산해진미를 기대했던 게이츠는 실망했습니다. 아직 실망은 이릅니다. 버핏이 계산대 앞에서 주머니에서 뭔가를 찾습니다. 꺼낸 것은 맥도널드 할인 쿠폰. 맥도널드에 데리고 가더니 할인 쿠폰까지 게이츠는 실망의 원투 펀치를 얻어맞은 심정을 자신의 블로그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dug’는 ‘dig’의 과거형으로 ‘파다’라는 뜻입니다. ‘dig into pocket’은 호주머니에서 뭔가 찾으려고 손을 넣고 더듬는 것입니다. 반대로 꺼내는 것은 ‘pull out of pocket’이 됩니다.

게이츠는 평소 버핏을 “big spender”(통 큰 소비자)라고 부릅니다. 그의 구두쇠 정신을 비꼬는 것입니다. 버핏은 30년 된 폭스바겐 자동차를 지금도 몰고 다닙니다. 그의 명언 중의 명언입니다. “Don’t save what’s left after spending, but spend what is left after saving.”(쓰고 남은 돈은 저축하지 말고. 저축하고 남은 돈을 써라)

코스트코에서 TV 쇼핑을 하는 마크 저커버그 메타 설립자(왼쪽)와 부인 프리실라 첸(오른쪽). TMZ 캡처
We don’t give them everything.”
(우리는 아이들에게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설립자는 버핏 같은 구두쇠는 아닙니다. 게이츠가 팔려고 내놓은 요트 다음으로 비싼 요트를 가지고 있고, 실리콘밸리, 레이크타호, 하와이 등에 호화 주택을 10채나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투자 목적이고, 그가 매일 입고 다니는 회색 티셔츠에서 볼 수 있듯이 겉치레를 싫어합니다. 2020년 크리스마스 때 그가 찾은 곳이 화제가 됐습니다. 저렴한 창고형 상점 코스트코에서 부인과 함께 TV를 쇼핑하는 모습이 파파라치에 잡혔습니다. 스테레오가 빵빵 터지는 최고급 TV 세트를 선호할 것 같지만 그가 둘러본 것은 의외로 평범한 LED TV였습니다. 이곳에서 쇼핑을 마친 뒤 들른 곳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로스 드레스 포 레스(Ross Dress for Less). 백화점에서 넘어온 의류를 싸게 파는 곳입니다.

부인 프리실라 첸과 이탈리아 로마로 신혼여행을 갔을 때 맥도널드 햄버거를 계단에서 먹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Billionaire’s McHoneymoon’(억만장자의 맥도널드 신혼여행). 다음날 언론 기사 제목입니다. 페이스북으로 부자가 된 뒤 그가 소유한 차는 3개로 모두 3만 달러 이하의 애큐라, 폭스바겐, 혼다의 중저가 모델들입니다.

저커버그가 딸 2명에게 특히 강조하는 것은 올바른 경제 관념을 심어주는 것입니다. 방송 인터뷰에서 밝힌 자녀교육의 첫 번째 규칙입니다. 사달라는 대로 모든 것을 사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일터 데려가기. 부모가 어떤 일을 해서 돈을 벌고 사회에 공헌하는지 자녀에게 직접 보여준다고 합니다. 자녀 사진을 자주 페이스북에 올리는 그는 최근 두 살, 네 살 딸들이 식사 후 식기세척기로 설거지하는 사진을 올렸습니다. ‘parenting milestone unlocked’(육아 이정표 도달). 함께 올린 메시지입니다. 스스로 먹은 그릇을 치우도록 하는 것이 자녀교육의 시발점이라고 합니다.

스웨덴의 이케아 매장 앞에서 설립자 잉바르 캄프라드. 이케아 홈페이지
Wasting resources is a mortal sin.”
(자원 낭비는 대역죄다)
유럽에서 열린 ‘올해의 경영인’ 시상식장 입구에서 작은 소란이 벌어졌습니다. 수상자로 선정된 이케아 설립자 잉바르 캄프라드가 시상식에 못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리무진이 즐비한 가운데 버스를 타고 걸어온 평범한 옷차림의 캄프라드를 아무도 알아보지 못한 것입니다. 기자들이 버스를 타고 온 이유를 묻자 “행사장까지 오는 버스가 있는데 굳이 리무진을 탈 필요가 있느냐”라고 답했습니다.

2018년 세상을 떠난 캄프라드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4위의 부자지만 언제나 입는 옷은 중고의류. 이케아 성공사를 다룬 다큐멘터리에서 “내 옷 중에서 중고시장에서 사지 않은 것이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부자들은 개인용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그는 일반 비행기, 그것도 이코노미석을 이용했습니다. 수십 년 타고 다닌 볼보 자동차는 너무 오래돼서 사고 위험이 크다는 얘기를 듣고서야 폐차했습니다. 한번은 언론 인터뷰에서 “네덜란드에 출장 갔을 때 이발료가 22유로(3만 원)라서 너무 비쌌다”라고 불만을 털어놓았습니다. 출장 중 이발료가 싼 나라에서 이발하는 것이 취미입니다. “I try to get my haircut when I’m in a developing country. Last time it was in Vietnam.”(개발도상국에서 갔을 때 이발을 한다. 마지막으로 이발한 것은 베트남이었다)

캄프라드의 고향은 스웨덴 남부의 작은 도시 스몰란드. 이곳에서 이케아를 설립해 세계 최대의 가구업체로 키웠습니다. 지금도 이케아는 스몰란드에 본부를 두고 있습니다. 이케아가 한창 확장하던 무렵인 1976년 ‘어느 가구상의 증언’(The Testament of a Furniture Dealer)이라는 유명한 글을 발표했습니다. 실용적인 가구를 저렴한 가격에 만든다는 내용입니다. 글의 원본은 이케아 박물관에 전시돼 있습니다. 캄프라드의 절약 인생을 상징하는 구절이 나옵니다. 얼마나 낭비가 싫으면 그냥 ‘sin’이 아니라 ‘mortal sin’이라고 했습니다. 가톨릭 용어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중대한 죄라는 뜻입니다.

명언의 품격

칸 영화제에 참석한 미국 여배우 힐러리 스웽크. 위키피디아
화려한 삶을 사는 할리우드 셀럽. 궁상맞은 절약 정신으로 존경받는 셀럽도 있습니다. ‘소년은 울지 않는다’ ‘밀리언 달러 베이비’로 두 번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은 힐러리 스웽크입니다. 어린 시절 “트레일러 파크 키드”(trailer park kid)라는 수군거림을 들으며 자랐습니다. 트레일러 파크는 정식 주택을 구입할 경제적 능력이 없는 사람들이 사는 간이 이동주택이 모여있는 곳입니다. 트레일러 파크에 산다는 것은 낙오자라는 의미입니다. 연기에 관심을 두게 된 것도 환영받지 못하는 아웃사이더였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이혼하면서 트레일러 파크조차 쫓겨났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단돈 75달러를 들고 로스앤젤레스로 향했습니다. 모녀는 집이 없어 고물차에 짐을 가득 싣고 살았습니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스웽크는 오디션을 보러 다녔습니다. 고난을 거쳐 성공했기 때문에 돈의 가치를 압니다. 아직도 중저가 의류 브랜드 ‘갭’에서 쇼핑을 합니다.

또 다른 절약방법은 쿠폰을 모으는 것입니다. 한국은 모바일 쿠폰을 많이 쓰지만, 미국 중장년층 사이에서는 아직 종이 쿠폰이 대세입니다. 신문에 끼어오는 쿠폰 모음 전단에서 쿠폰을 오려 생활비를 절약하는 할머니를 ‘coupon lady’(쿠폰 레이디)라고 합니다. 스웽크는 자신을 ‘쿠폰 레이디’라고 말합니다. 방송 인터뷰에서 쿠폰을 모으는 습관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When you open up the paper and see those coupons, it looks like dollar bills staring you in the face. It’s how I grew up,”
(신문을 펼쳐 쿠폰을 보면 마치 달러 지폐가 나를 쳐다보는 것 같다. 그게 내가 자란 방식이다)
돈으로 계산하면 하찮은 쿠폰이지만 이를 통해 절약 습관을 배우고, 삶을 개척하는 자신감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솔직 당당한 고백은 감동을 줬습니다. 언론 인터뷰에서 자주 쿠폰 예찬론을 펼칩니다. “You’ve always had to fight for what you have. Nothing is going to be given to you.”(나는 언제나 가진 것을 위해 싸워왔다. 공짜로 얻는 것은 없다)

실전 보케 360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군인들의 공중낙하 시범을 보는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정상들. 백악관 홈페이지
실생활에서 많이 쓰는 쉬운 단어를 활용해 영어를 익히는 코너입니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행동이 화제입니다. 다른 정상들과 함께 군인들의 공중낙하 시범을 관람한 뒤 방향감각을 잃은 듯한 모습으로 정상들의 무리에서 벗어나 혼자 군인들 쪽으로 걸어갔기 때문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진영은 바이든 대통령이 고령 탓에 인지력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공격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 측은 군인들에게 인사하려던 것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피곤한 것은 사실입니다. 프랑스 국빈방문 뒤 미국에 돌아가 아들 헌터 바이든의 불법 총기 소지 재판 결과를 지켜본 뒤 하루 만에 G7 회의 참석을 위해 다시 유럽에 갔습니다. G7에서도 쉴 틈이 없습니다. 다른 나라 정상들과 연쇄 회담입니다.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의 G7 일정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The president’s schedule is jam-packed.”
(대통령의 일정은 꽉 차 있다)
‘jam’(잼)은 다양한 의미가 있습니다. 우선 빵에 발라먹는 잼이 있습니다. 미국 슈퍼마켓에 가면 제조 방식에 따라 잼의 종류가 다양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jelly’(젤리)는 실제 과일이 아닌 과일 주스로 만든 것입니다. ‘jam’은 과일로 만든 것입니다. ‘preserves’(프리저브스)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과일 덩어리가 들어있는 잼을 말합니다.

잼은 원래 좁은 장소에 자꾸 밀어 넣는다는 의미에서 유래했습니다. 결국 먹는 잼도 그런 의미입니다. 여기서 유래해 혼잡을 뜻합니다. 교통 체증을 ‘traffic jam’이라고 합니다. “This photocopier is jammed.” 프린터에 종이가 자꾸 밀려 고장났을 때 이렇게 말합니다. 뮤지션들이 사전 리허설 없이 한곳에 모여 벌이는 즉흥 연주 세션을 ‘jam session’이라고 합니다. ‘pack’은 짐을 꾸린다는 뜻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혼잡으로 포장할 정도로 일정이 꽉 차 있다는 의미입니다. 재미있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 이런 평이 나옵니다. “The film is jam-packed with spectacular action sequences.”(영화는 화려한 액션 장면으로 가득하다)

이런 저런 리와인드

동아일보 지면을 통해 장기 연재된 ‘정미경 기자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칼럼 중에서 핵심 아이템을 선정해 그 내용 그대로 전해드리는 코너입니다. 오늘은 2021년 5월 10일 소개된 빌-멀린다 게이츠 전 부부에 관한 내용입니다, 2021년 이혼한 게이츠 부부가 얼마 전 딸 피비의 21세 생일 파티에 참석했습니다. 서로 엇갈린 시간에 참석해 마주치지는 않았습니다. 게이츠 부부는 뚜렷한 이혼 사유를 밝히지 않아 이들의 결혼생활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그동안 이들이 언론 인터뷰를 밝힌 가정사를 알아봤습니다.

▶2021년 5월 10일자
https://www.donga.com/news/article/all/20210510/106836055/1

1994년 빌-멀린다 게이츠 결혼식 모습. 빌-멀린다 재단 홈페이지
빌-멀린다 게이츠 부부가 최근 이혼을 발표했습니다. 함께 자선단체를 운영하며 활동해 사이가 좋은 줄 알았는데 이혼 소식에 놀랐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게이츠 부부가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밝힌 가정생활을 알아보겠습니다.
Nobody leaves the kitchen until I leave the kitchen!”
(내가 부엌에서 나가기 전까지는 아무도 못 나가요)
멀린다는 주부들이 수행하는 무임금 노동이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는 점을 자주 비판해 왔습니다. 그녀의 경험담에 따르면 식사를 마치면 남편과 세 자녀는 치우지도 않고 사라진다고 합니다. 설거지는 당연히 주부의 몫이라는 겁니다. 어느 날 화가 난 멀린다가 남편과 자녀들 앞에서 이렇게 선언했습니다. 그 이후부터 게이츠 가족은 2명씩 설거지 당번을 정해서 부엌일을 거들었다고 합니다.
If Bill Gates can drive his kid to school, so can you!”
(빌 게이츠가 아이를 학교까지 데려다줄 수 있다면 당신도 할 수 있어)
빌 게이츠는 장녀가 유치원에 들어갔을 때 직접 차로 데려다줬습니다. 자녀 데려다주기는 미국 부모들이 자주 하는 일이지만 세상에서 가장 바쁜 남자 빌 게이츠가 하면 주목을 받습니다. 같은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다른 집 부인들은 집에 가서 남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자녀들이 성장한 뒤 빌 게이츠는 “아이를 데려다주는 시간이 소중했다”라고 회고했습니다. 자녀 고민도 들어주고, 함께 음악도 듣는 시간이었다고 합니다.
My only hope would be if you took him home with you. Take both of them.”
(내 유일한 희망은 당신이 저 아이를 데려가는 것이다. 아니 두 명 다)
멀린다 게이츠는 자선활동을 벌이면서 빈곤 때문에 가족이 해체되는 모습을 자주 지켜봤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인도 빈민가를 방문했을 때였습니다. 두 아이를 안은 어머니가 매달리며 이렇게 애원했습니다. 자신의 품에서 굶어 죽게 하느니 차라리 떠나보내고 싶은 모정에 가슴이 아팠다고 합니다.

정미경 콘텐츠기획본부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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