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총리, 아침식사로 러시아인 먹길 즐겨”
내부에서도 ‘지나치게 완고하다’ 우려 제기
크레믈궁 “그는 러시아 혐오자… 대화 불가”
“그는 아침식사로 러시아인들을 먹는 것을 즐긴다.”
유럽연합(EU) 집행부의 ‘빅3’ 직위 중 하나인 외교안보 고위대표로 내정된 카야 칼라스 현 에스토니아 총리를 두고 EU의 어느 관계자가 했다는 말이다. 러시아를 대하는 칼라스 총리의 적대적인 태도가 EU 내부에서도 우려를 사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물며 러시아의 반응은 어떨지 짐작이 간다.

칼라스 총리는 2022년 2월까지만 해도 모국인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북유럽 발트 3국 밖에서는 이름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이었다. 그런데 러시아가 이웃나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그가 푸틴 비난에 앞장서면서 순식간에 국제적인 유력 인사가 됐다. 에스토니아는 경제 규모가 작은 나라이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우크라이나 지원금 비율이 세계 1위에 오를 정도로 칼라스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러시아에서 원유와 천연가스 등 에너지원을 수입하던 유럽 몇몇 국가들이 대(對)러시아 경제제재 및 우크라이나 군사원조에 소극적일 때 칼라스 총리는 “가스 값은 좀 비쌀 수 있지만 자유는 가격을 매길 수조차 없다”는 말로 EU 다른 회원국 정상들을 설득했다.

칼라스 총리는 어린 시절부터 투철한 반공주의자였다. 소련은 물론 그 후예인 러시아에 대한 반감도 상당하다. 러시아와의 국경 부근에 있는 에스토니아 도시 나르바에는 과거 소련의 2차대전 승전을 기리는 기념물이 있었다. 칼라스 총리는 2022년 8월 해당 기념물을 완전히 철거하도록 했다. 당시 그는 “러시아는 호전적이고 적대적인 인접국”이라며 “소련 잔재의 청산은 에스토니아의 안전을 보장하고 우리 국민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조치는 러시아를 격분케 했다. 러시아 정부는 칼라스 총리를 일방적으로 자국의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렸다. 사실상 칼라스 총리의 러시아 및 러시아 우호국 입국을 금지한 셈인데, 외국 정상을 상대로 지명수배를 한 것은 러시아 역사상 칼라스 총리가 첫 사례라고 한다. 칼라스 총리는 그에 굴하지 않고 여전히 강력한 반(反)푸틴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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