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억팔 타자 전향 권유했던 절친 이주형, "홈런 2루타 신기하지 않다. 원래 그런 선수"

[OSEN=광주, 이선호 기자] "신기하지 않아요".

키움 히어로즈 유망주 이주형(23)과 장재영(22)이 외야수로 동행을 시작했다. 장재영이 투수를 포기하고 타자로 전향해 빠르게 재능을 보이더니 1군에 올라와 중견수로 선발출전하고 있다. 구단은 작정하고 두 선수에게 기대를 주고 있다. 간판타자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댜감이 남다르다.  

키움은 이미 작년 투수 최원태를 LG 트윈스에게 내주고 유망주 이주형을 영입한 직후 계속 주전으로 기용했다. 제2의 이정후라는 평가를 받으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3할2푼6리의 고타율로 단숨에 간판타자로 자리잡았다. 올해도 부동의 주전으로 기대를 모았다. 

두 번에 걸친 햄스트링 부상의 여파 탓인지 주춤하다. 간판타자로 성장하는 일종의 성장통이라고 볼 수 있다. 터널을 벗어나야 또 한번의 성장을 할 수 있다. 지난 28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전날 NC 다이노스전 투런홈런에 이어 이틀연속 홈런이다. 좋은 흐름을 탔다고 볼 수 있다. 

이주형과 장재영은 절친한 선후배이다. 2021 신인지명 1차지명을 받은 장재영은 9억 원을 받고 입단했으나 투수의 재능을 터트리지 못했다. 팔꿈치 부상을 입자 오랜 고민끝에 타자로 전향했다. 이미 고교시절부터 투수보다 타자능력이 더 뛰어나다며 '오타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주형은 작년말 구단 영상에 함께 출연해 야수 변경을 권유하기도 했다.

28일 경기후 이주형은 "(경남고) 고교때 청소년대표에 함께 갔다. 재영이 방망이 치는거 봤다. 워낙 야수로서 가진 툴이 많다보니까 장난식으로 처음 이야기 했다. 재영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줄 몰랐고 부상도 겹쳐서 타자 전향 결정을 내렸다. 많이 고민해 결정했으니 응원해주겠다. 다만 ABS 도입하고 재영이가 마운드에서 섰을때 어떤 모습일지 궁금했는데 못봐서 아쉽다"고 말했다. 

장재영은 타자 전향 한 달만에 1군에 합류해 주전으로 뛰고 있다. 28일 광주 KIA전까지 7경기에 출전해 24타수 5안타 타율 2할1리, 1홈런 3타점을 기록 중이다. 7경기 모두 중견수로 나서고 있다. 5안타 가운데 장타가 3개나 된다. 이주형은 "홈런과 2루타 치는 것이 그렇게 신기하지 않다. 원래 이렇게 기회가 보장되면 그렇게 할 선수이다. 경험을 하다보면 지금보다 훨씬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응원했다. 

동시에 함께 팀의 간판타자로 성장하자는 각오도 보였다. " 재영이나 나나 팀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신다. 솔직히 다른 팀에 비해 많은 기회를 받는다. 우리 둘이가 다른 선수들의 기회를 받는 것이다. 더 발전하지 않으면 팀이 강해질 수 없다고 둘 다 느끼고 있다. 매년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내가 조언을 해주는 입장이 아니다. 오히려 재영이가 나에게 격려를 해주고 있다. 내가 빨리 페이스가 좋아져 재영이에게도 좋은 말 해주고 다독여주는 형이 됐으면 좋겠다"며 희망했다. 각별한 1년 후배에 대한 진심과 애정을 느낄 수 있는 말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