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인류의 첫 달 표면 발자국' 보존 방안 협의한다"

▲ 닐 암스트롱

닐 암스트롱이 남긴 인류의 첫 달 표면 발자국을 보존하는 방안을 미국과 중국이 협의 중이라는 중국 연구자의 전언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습니다.

SCMP에 따르면, 리훙보 중국항천과기집단공사 선임 연구원 겸 부수석 엔지니어는 최근 중국중앙TV(CCTV)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리 연구원은 "중국이 달 표면 탐사를 시작하자 미국은 달에 있는 인류의 역사적 유적을 어떻게 보호할지 논의하는 데 매우 열성적"이라고 전했습니다.

협의 대상에는 1969년 아폴로 11호를 타고 달에 착륙한 암스트롱과 다른 우주비행사들의 달 표면 발자국, 비행사들이 달에 꽂은 성조기 등이 포함됩니다.

리 연구원은 이를 중국의 '우주굴기'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았습니다.

그는 "달 착륙이 미국의 독점적인 기술이었을 때 미국은 달의 소유권이나 달 유적 파괴 여부를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중국이 달 착륙 기술을 갖게 되자 미국은 이런 문제들을 논의할 필요를 깨달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020년 미국은 미국인들의 달 착륙 현장을 보호하기 위해 '우주 인류 유산 보호를 위한 작은 한 걸음 법'(One Small Step to Protect Human Heritage in Space Act)을 통과시켰지만, 이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하는 소수 회사에만 적용됩니다.

미국은 중국 달 탐사로봇 위투(玉兎·옥토끼)가 유적들을 파괴할까 우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투 2호는 2019년 1월 탐사 로봇 중 처음 달 뒷면에 착륙한 뒤 현재까지도 작동하고 있어 가장 수명이 긴 달 탐사 로봇이 됐습니다.

앞서 2013년 12월 달 표면에 내린 위투 1호는 예상 수명 3개월을 넘기고 900일 이상 활동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