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년 된 술집이 아직도 있다고?”…초대 대통령도 드나들던 곳이라는데 [특슐랭 in 뉴욕]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4. 6. 29.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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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8여년 간 영국을 상대로 싸워서 독립을 이뤄낸 직후인 1783년 12월 4일 저녁.

뉴욕 맨해튼 남쪽, 지금 월가 소재 한 선술집 겸 식당에 이 독립을 이끌어낸 주인공 조지 워싱턴 당시 총사령관이 나타났다.

그는 그로부터 6년 후 이 선술집에서 멀지 않은 페더럴 홀에서 미국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이곳은 1762년 새뮤얼 프라운시스가 3층 건물에 오픈한 곳으로 당시 뉴욕의 대표적인 고급 술집 겸 사교의 장소가 되었고 굵직한 이벤트들이 많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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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Fraunces Tavern
가격: 피쉬&칩스 24달러, 치킨 수프 파이 24달러
주소: 54 Pearl St, New York, NY 10004
피쉬&칩스(Traditional Fish & Chips)
미국이 8여년 간 영국을 상대로 싸워서 독립을 이뤄낸 직후인 1783년 12월 4일 저녁. 뉴욕 맨해튼 남쪽, 지금 월가 소재 한 선술집 겸 식당에 이 독립을 이끌어낸 주인공 조지 워싱턴 당시 총사령관이 나타났다. 워싱턴은 이 선술집에 자주 드나들었지만 이날은 특별한 날이었다. 그가 총사령관직을 내려놓는 퇴임 만찬을 했기 때문이다.

당시 그는 미국의 왕이 되어 남아 달라는 요청 등을 마다고 고향으로 돌아갔다. 그는 그로부터 6년 후 이 선술집에서 멀지 않은 페더럴 홀에서 미국 초대 대통령으로 취임한다.

박물관 입장료
이번에 소개할 곳은 바로 이 선술집이자 식당인 ‘Fraunces Tavern’이다. 이곳은 1762년 새뮤얼 프라운시스가 3층 건물에 오픈한 곳으로 당시 뉴욕의 대표적인 고급 술집 겸 사교의 장소가 되었고 굵직한 이벤트들이 많이 열렸다. 여기서 뉴욕상공회의소가 설립됐고, 독립전쟁 기간에 대륙군 간부들의 회의장소로 쓰이기도 했다. 덕분에 뉴욕에서 가장 오래된 술집이기도 하다.

이 같은 역사적인 의미가 담겼기 때문에 이 3층 건물은 미 정부가 역사적 건물로 지정했고 2~3층은 독립전쟁과 워싱턴 초대 대통령 관련 유물을 담고 있는 박물관으로 남아 있다. 1층은 식당과 바가 함께 있다.

Fraunces Tavern 식당 전경
프라운시스 태번을 들어서면 262년된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압도한다. 좌석을 안내 받기 위해 카운터로 가면 위층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나타난다. 입장권은 어른이 10달러다.

좌석을 안내 받아 들어가면 벽엔 워싱턴 초대 대통령 사진, 미국 독립선언서 등 역사적인 물건들이 곳곳에 보인다. 음악도 비슷하다. 루이 암스트롱의 ‘What a wonderful world’, 이브 몽땅의 ‘Les feuilles mortes(고엽)’ 등이 나오니 잠시 과거로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조지 워싱턴 미국 초대 대통령, 미국 독립 전쟁 관련 기념품이 전시되어 있다.
이집의 시그니처 메뉴를 꼽자면 단연 피쉬&칩스(Traditional Fish & Chips)다. 맥주로 반죽한 대구살을 튀겨낸 전형적인 영국 음식이다.

비주얼을 보면 일단 크기에 놀란다. 여기에 레몬을 충분히 짜서 뿌리고 한입 먹으면 극단의 바삭함과 대구 흰살의 극단의 부드러움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먹어봤던 피쉬&칩스 중 최고라고 해도 무방하다. 감자튀김은 바삭함이 상급이다.

이집 피쉬&칩스엔 녹색을 띠는 특이한 소스통에 나오는 게 있다. 알고보니 완두콩을 으깨서 만든 것이다. 피쉬&칩스가 감자튀김과 생선튀김 등 온통 튀김만 있어 느끼할 수 있는데, 이 녹색 소스를 먹으면 부족한 야채를 조금이라도 섭취할 수 있다.

치킨 수프 파이(Slow Rosted Chicken Pot Pie) <사진=Fraunces Tavern 홈페이지>
이집의 추천 메뉴를 하나 더 말하자면 치킨 수프 파이(Slow Rosted Chicken Pot Pie)다. 닭죽같은 수프 위로 빵이 씌워져 있어 함께 먹는 맛이 일품이다.
뉴욕은 전세계 음식을 모아놓은 요식계의 멜팅팟(melting pot)입니다. 맛집도 그만큼 많습니다. 어디서 먹으면 좋을까 고민할 수 밖에 없죠. 그 고민을 지극히 주관적인 평가로 덜어드립니다. 직접 내돈내산으로 먹고 자신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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