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주의 한계 없는 도전 '삼식이 삼촌' [인터뷰M]
작품마다 생동감 있는 연기를 펼치며 자신만의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고 있는 배우 진기주가 '삼식이 삼촌'을 통해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새로운 얼굴을 선보였다.
진기주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iMBC연예와 만나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극본·연출 신연식)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만나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진기주는 극 중 주여진으로 분했다. 국문과를 수석으로 졸업한 엘리트이자 국회의원인 아버지의 사무실에서 근무하다 애민일보 기자가 되는 인물이다.
그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주여진을 완성시킨 진기주는 "주여진은 잠재력을 가진 인물이고 뭐든 될 수 있는 캐릭터"라며 "그동안 맡았던 캐릭터들과 다른 결을 지녔다"고 설명했다.
진기주는 주여진으로 살아온 지난 몇 개월을 되돌아보며 "'삼식이 삼촌' 마지막 회를 큰 스크린으로 봤는데, 여운이 컸고 뭉클했다"라며 "이 작품에 참여해 감사하고 감격스럽다"고 전했다.
지난 2014년 G1강원민방에 입사해 수습기자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진기주는 기자가 되는 주여진 캐릭터를 맡아 공개 전부터 이목을 끌기도 했다. 그는 "실제 기사 생활을 짧지만 연기를 통해 다시 기자 역할을 했을 때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수습 기간의 기억이 떠올랐다"며 "지옥 같은 시간이었지만 그 경험 덕분에 어떤 힘든 일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털어놨다.
이어 "'삼식이 삼촌' 제작발표회 당시 기자 출신이라 주여진 역에 캐스팅됐다는 얘기를 듣고 당황하긴 했지만, 드라마 촬영 후반부에는 개인적으로 반가움을 느꼈다. 기자로서의 사명감과 중립성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기자를 그만둔 이유가 뭐냐"는 물음에 진기주는 "연기에 대한 열망이 계속 있었다. 기자 수습 기간 동안 정말 힘들었지만 그 경험 덕분에 연기를 할 때 체력적으로 버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진기주는 캐릭터에 대해 "주여진은 어른스러운 인물로, 욕망을 잘 컨트롤하고 중립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캐릭터의 결이 마음에 들었고, 연기하면서 내공이 더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주여진은 무르익을 대로 무르익었고, 잘 익어서 고개를 숙이고 있는 벼 같은 인물"이라며 "표정과 대사로 다 쏟아내는 캐릭터가 아니라서 '과연 내가 이걸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잘 나온 것 같아 너무 좋다. 도전하길 잘했다"고 말하며 뿌듯해했다.
전 연인 김산(변요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김산과 헤어진 상황에 대해 아쉬움이 있었지만, 드라마 스토리적으로는 자연스럽게 이어졌다고 생각한다"라며 "마지막 장면에 주여진이 기자로서 김산에게 질문하는 신이 기억에 남는다. 이미 두 사람은 헤어진 상태지만 시청자들에게 '헤어진 게 아쉽다'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냉정한 공간이지만 주여진은 김산이라고 지칭하다 나중엔 '산이 씨'라고 말한다. 이런 식으로 아쉬움을 느낄 수 있을 만한 여지를 주고 싶었다"고 짚었다.
진기주는 4·19 시위 리허설을 할 때 공포감을 느꼈다고. 그는 "분명 이건 연기고, 가짜 총인 걸 알지만 리허설을 하는데 이상한 공포감이 느껴지더라. 군중들이 총을 겨누고 있는 경찰 쪽으로 걸어가는 사이에 끼여 있었다. 그때 맨 앞에서 총에 맞아 쓰러지는 연기를 보니 너무 무섭더라. 눈물이 맺힐 정도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덧붙여 "난 연기를 하는 거니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다 알고 있는데 60년대 그 순간, 그 안에 있었던 시민들은 어땠을까 싶더라"고 말했다.
또 진기주는 작품을 찍기 위해 노력한 부분에 대해 "근현대사를 다루는 작품이기 때문에 공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많이 찾아봤다. 책, 영상을 주로 봤다. 생소한 역사적인 사건이 아니었고 학교에서 다 배운 걸 토대로 나왔기 때문에 어렵진 않았다"면서 "특히 신연식 감독님이 당시 일들을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이해하기 쉬웠다. 도움이 많이 됐다"고 얘기했다.
주여진의 삶은 자신의 방식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이에 진기주는 "세상 사는 게 다 그렇다"라며 "오히려 캐릭터가 판타지 같지 않아서 좋다. 30년 이상 살아가고 있는 나도 그렇다. 그냥 열심히 사는 거다. 내 믿음을 지키려고 하면서 살아간다. 그렇게 사는 거라면 만족한다"고 말했다.
진기주의 차기작은 MBC 드라마 '언더커버 하이스쿨'이다. 이 작품에 대해 그는 "학교 기간제 선생이자 한국사 선생으로 나온다. 정교사가 되고 싶어서 모든 일을 떠맡아서 하고, 평화롭고 무탈하게 근무하고 싶은데 문제 학생이 제자로 들어온다"며 "쉽고 편하게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재밌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앞으로 배우로서 목표는 뭐냐"는 물음에 진기주는 "주여진 같은 결을 언젠가 한 번은 해보고 싶었다. 내게 어울리지 못하는 결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앞으로 '내게 이런 캐릭터가 과연 올까?'라고 생각했던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 소화할 수 있는 시기에 딱 와줬으면 좋겠다"라며 "그냥 한계 없이 열심히 하고 싶고, 한계 없이 날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진기주는 "이번 작품을 통해 많은 선배님들께 칭찬과 사랑을 받았다. 배우가 아닌 사람으로서 너무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좋은 작품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하며 끝인사를 건넸다.
iMBC 장다희 | 사진제공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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