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계약 가능" 조금씩 김하성이 살아난다! 7G 연속 안타→9득점 빅이닝 선봉장…SD 거침없는 4연승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6월 일정이 끝나가는 가운데 멀티히트를 터뜨린 경기는 단 세 경기에 불과하지만, 최근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할 정도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김하성은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 원정 맞대결에 유격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샌디에이고 : 루이스 아라에즈(1루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2루수)-매니 마차도(3루수)-도노반 솔라노(지명타자)-잭슨 메릴(중견수)-김하성(유격수)-카일 히가시오카(포수)-브라이스 존슨(우익수), 선발 투수 랜디 바스케스.
보스턴 : 재런 듀란(중견수)-데이비드 해밀턴(2루수)-윌리어 아브레유(우익수)-라파엘 데버스(3루수)-타일러 오닐(좌익수)-요시다 마사타카(지명타자)-콜튼 웡(포수)-도미닉 스미스(1루수)-세단 라파엘라(유격수), 선발 투수 닉 피베타.
최근 멀티히트를 기록한 경기는 분명 많지 않다. 하지만 김하성의 타격감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 지난 22일 밀워키 브루어스와 맞대결에서 무안타의 흐름을 끊어낸 뒤 23일 시즌 10호 아치를 그린 김하성. 이날까지 7경기 연속 안타를 폭발시키며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28일)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가 "컨택 기술과 수비, 주루의 조합은 김하성을 평균 이상의 선수로 만들었다. 5년의 계약을 맺을 수 있을 것"이라며 FA(자유계약선수) 파워랭킹 8위로 선정한 이유가 있었다.
김하성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2회초 2사 1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보스턴 선발 닉 피베타와 맞대결을 펼쳤다. 김하성은 초구 볼을 골라낸 뒤 2구째 85.6마일(약 137.8km)의 스위퍼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3루수 땅볼에 그쳤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곧바로 안타를 뽑아냈다. 김하성은 0-1로 근소하게 뒤진 5회초 이번에는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84.2마일(약 135.5km)의 슬라이더를 공략, 이 타구는 무려 101.2마일(약 162.9km)의 속도로 뻗어나가 중견수 방면에 안타로 연결됐다.
김하성이 물꼬를 틀자 샌디에이고 타선은 대폭발했다. 일단 김하성은 후속타자 카일 히가시오카의 역전 투런홈런에 홈을 밟으며 득점을 생산했고, 김하성으로부터 시작된 공격에서 샌디에이고는 무려 9점을 뽑아내며 분위기를 뒤집음과 동시에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김하성이 제대로 물꼬를 튼 셈이었다. 다만 9-1로 역전하면서 타순이 한바퀴 돈 상황에서 김하성은 5회초 다시 무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섰고, 바뀐 투수 그렉 웨이서트를 상대로 삼진으로 물렀다.
그리고 9-2로 앞선 7회초 1사 1루의 마지막 타석에서도 김하은 보스턴의 바뀐 투수 채이스 앤더슨을 상대로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4타수 1안타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도 멀티히트를 생산하진 못했으나, 펜웨이파크에서의 첫 안타를 뽑아내는 등 7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양 팀의 경기 초반 흐름을 매우 팽팽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랜디 바스케스와 보스턴 선발 피베타가 한치의 물러섬 없는 투수전을 선보였다. 그리고 균형을 먼저 무너뜨린 쪽은 보스턴이었다. 보스턴은 4회말 선두타자 윌리어 아브레유가 안타를 터뜨리는 등 물꼬를 튼 후 라파엘 데버스의 볼넷으로 마련된 1, 2루 찬스에서 코너 웡이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흐름을 곧바로 바뀌었다.
5회초 선두타자 김하성이 안타를 터뜨리며 물꼬를 틀자 샌디에이고는 카일 히가시오카가 역전 투런홈런을 쏘아 올리며 2-1로 주도권을 손에 쥐었다. 이는 시작에 불과했다. 샌디에이고는 이어지는 공격에서 브라이스 존슨의 인정 2루타와 루이스 아라에즈의 안타와 상대 폭투, 주릭슨 프로파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은 뒤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시작으로 매니 마차도, 도노반 솔라노까지 세 타자 연속 적시타가 폭발했고, 잭슨 메릴이 스리런포까지 쏘아 올리며 5회에만 무려 9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보스턴은 6회초 공격에서 선두타자 데버스가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추격에 나섰지만, 이미 크게 기울어진 경기에 영향은 없었다. 샌디에이고는 선발 바스케스가 4이닝 1실점(1자책)으로 순항을 펼치던 중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인해 눈물을 흘리며 마운드를 내려가는 변수를 겪었으나, 5회 9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은 뒤 5이닝을 단 1실점으로 막아내며 4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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