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시' 곽선영, 진심은 통한다 [인터뷰]

김진석 기자 2024. 6. 2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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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크래시'는 꾸준한 상승폭을 그리며 ENA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2위에 등극했다. 운전 트라우마를 극복한 곽선영은 "최선을 다했고, 그 진심이 통한 것 같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신뢰 가는 교통범죄수사팀의 반장으로 변모한 배우 곽선영의 이야기다.

'크래시'는 도로 위 빌런들을 끝까지 소탕하는 교통 범죄수사팀의 노브레이크 직진 수사극이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회 시청률 2.2%로 시작한 '크래시'는 마지막 회에서 6.6%를 돌파하는 뒷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곽선영은 극 중 서울남강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반장 민소희 역을 맡았다.

'크래시'는 ENA 드라마 역대 최고 시청률 2위라는 성적을 거두며 큰 성공을 거뒀다. 이에 대해 곽선영은 "저희가 촬영을 하면서 우리 드라마 진짜 대박일 거야 잘될 거야 하는 마음을 가지진 않았다. 저에겐 너무 소중한 작품이다"라며 "길에서 드라마 잘 본다고 해주실 때마다 울컥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곽선영이 생각하는 민소희는 어땠을까. 그는 "정의와 사람을 사랑하고 불의를 못 참고 범인 검거를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그런 인물이라 생각했다. 무엇에 초점에 맞춰 연기를 했다기보단 대본에 잘 나와있어서 대본에 나온 대로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했다"라고 설명했다.

액션이 메인인 드라마에 준비도 필요했을 터. 곽선영은 촬영 전 문희 배우와 액션스쿨에 들어가 몸을 끌어올렸단다. 촬영을 자연스럽게 이어가기 위해 액션을 모두 직접 소화하고 싶었다고. 그는 "감독님도 직접 하길 원하셨다. 촬영상 멋진 각도가 필요한 것들은 무술팀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액션 연기를 하고 싶었냐 묻자 그는 "평소에 하고 싶었다는 마음은 잠깐이었던 것 같다. 운동을 매일 가고 하다 보니까 액션 연기가 재밌더라. 무술 감독님이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분들이다. 계속 잘한다고 해주시니 용기를 얻게 됐다"라고 밝혔다.

자신의 액션 장면을 지켜본 곽선영은 "드라마를 보면서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저기서 이랬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생기더라. 촬영하면서 누군가를 타격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다. 잘 피할 거고 보호장비를 하고 있는데도 제 나름의 100%를 다 했지만 100%가 다 나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촬영을 진행하던 중 사고도 있었다.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카체이싱 장면 촬영 중 사고가 나 소품용 차를 폐차한 에피소드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곽선영은 "보복 운전자를 검거하는 과정을 찍다 그렇게 됐다. 리허설도 잘된 상황이었다. 더 강하게 액셀을 밟다 보니 뭔가가 잘 맞지 않아 꽝 부딪혔다"라며 "순간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선글라스도 날아갔고, 무술 감독님이 다쳤을까 봐 놀랐다. 차가 많이 망가졌기에 폐차하게 됐다. 이후 다시 안전하게 개인적 욕심을 버리고 촬영을 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곽선영은 연이어 경찰등 강한 역할을 하게 된 데에 고민도 있었다. 그는 "고민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같은 이미지로 각인되면 안 되는 직업이다"라며 "같은 경찰이어도 인물 자체가 다르고 인물이 경험하는 것들과 처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른 인물로 충분히 만들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고민을 길게 하진 않았다. '크래시'는 '크래시'대로, 민소희 역할에 집중을 많이 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배우들의 단체 채팅방이 생긴 건 제작발표회 때였다고. 곽선영은 "현장에선 이미 끈끈해지고 서로 좋아하는 걸 알고 있었으나 필요하단 생각을 못했었던 것 같다"라며 "현장에서 너무 끈끈했다. 마지막 촬영을 할 땐 살짝 울컥했다. 마지막 회를 보면서도 너무 슬프더라. 시즌2를 찍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시즌2에 가능성에 대해선 "모두가 원하고 있다. 서로가 너무 좋아하고 서로가 보고 싶어 한다. 너무나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다. 모두가 시즌2를 원하지만 현재 정해진 건 없다. 그러나 만약 제작한다면 모두가 참여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생각을 밝혔다.

무엇보다 '크래시'가 사랑받은 이유는 차연호(이민기)와 민소희의 관계가 연애 감정이 아니라 인간적인 믿음이어서 더 좋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이에 대해 곽선영은 "메이킹 필름에서도 연호와 민소희의 연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그만큼 선배와 인간대 인간으로서의 관계가 무너지면 안 될 것 같더라"라며 "모두가 그렇게 생각했다. 사랑의 이야기가 들어가면 재밌는 일도 있겠지만, 수사물로서 우정의 관계에서 나오는 그 재미가 떨어질 거 같아서 러브라인을 원하지 않았다"라고 솔직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어느 연기든 최선을 다해 경험해보고 싶다는 곽선영은 "연기하는 게 꿈이었다"라고 말했다. 예능프로그램 '텐트 밖은 유럽'을 통해 또 다른 도전을 앞두고 있는 그는 "예능은 처음이다. 제가 집에 있는 걸 워낙 좋아해서 긴 시간 밖에 나가있는 것도 처음이고 유럽도 처음가보고 모든 게 다 처음이다"라며 "정말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이기도 하다. 모든 경험이 저에겐 너무 소중하다. 어쨌든 시간이 지나면 좋은 것들만 남지 않냐"라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티브이데일리 김진석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자이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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