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안전·배려'…한국 공유업계 성장 이끄는 시민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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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의 시작과 마무리(퍼스트·라스트 마일)에 있어 편의성과 기동성을 제공하며 급성장한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PM) 업계가 최근 역기능을 지적받고 있다.
흔히들 '전동 킥보드'로 대변되는 PM의 큰 문제 중 하나는 안전.
전동킥보드 안전 문제는 '속도'에 기인한다.
공유 전동킥보드가 국내에 도입된 2018년에 비해 전동킥보드 운영 대수는 200배 이상 늘었으나 전체 킥보드 사고 건수는 10배 정도 증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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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최현석 기자 = 이동의 시작과 마무리(퍼스트·라스트 마일)에 있어 편의성과 기동성을 제공하며 급성장한 공유 퍼스널 모빌리티(PM) 업계가 최근 역기능을 지적받고 있다.
흔히들 '전동 킥보드'로 대변되는 PM의 큰 문제 중 하나는 안전.
별도의 완충장치가 없는 작은 기기가 사람의 2배 이상 빠르기로 움직이다 보니 충돌 때 사고가 커지기 마련이다.
전동킥보드 안전 문제는 '속도'에 기인한다.
도심 기준으로 1t이 넘고 시속 50㎞/h 이상으로 달리는 자동차들과 30㎏ 남짓한 전동킥보드가 충돌하면, 킥보드 운전자들이 크게 다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인도로 움직이자니, 이번엔 역으로 보행자들의 안전이 위협받게 된다.
자전거 전용·겸용 도로들이 일부 있지만 대부분 인도 내부에 그려져 있어 법적 최고속도 25㎞/h로 움직이는 전동킥보드와 보행자 간 갈등은 피하기 어렵다.
이에 전동킥보드의 최고 속도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공유 모빌리티 앱 스윙(SWING)은 지난해부터 기본속도를 20㎞/h로 설정하고, 저속 주행상태(에코모드·15㎞/h)와 기존 법적 최고속도 모드(터보모드·25㎞/h) 선택도 가능한 시스템을 내놓았다.
스윙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20㎞/h 이하 요금제(기본, 에코)를 선택한 이용자는 85%를 넘었다. 사고율은 0.0008% 수준으로, 1천300번 정도를 타야 한 번의 사고가 나는 셈이다.
이용자들의 의식이 크게 높아진 점도 사고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공유 전동킥보드가 국내에 도입된 2018년에 비해 전동킥보드 운영 대수는 200배 이상 늘었으나 전체 킥보드 사고 건수는 10배 정도 증가에 그쳤다. 사고 건수에 개인 킥보드 사고도 포함된 점을 감안하면 안전한 이용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는 방증이다.
서양에 비해 상대적으로 다른 이용자에 대한 배려심이 많은 우리나라 이용자의 높은 시민 의식은 공유 모빌리티 등 공유 경제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연착륙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나스닥에 상장했던 미국 버드(BIRD)가 파산한 것과 달리 국내 공유 모빌리티 업계 빅2로 꼽히는 더스윙(스윙)과 지바이크(지쿠)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국내 공유 오피스 기업인 스파크플러스, 패스트파이브도 순항 중이다.
특히 미국 공유 오피스 기업 위워크가 파산한 것과 달리, 이 회사 한국법인인 '위워크코리아'는 지난해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좋은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차량 공유 역시 선두 주자 쏘카가 상장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최근 리콜 차량을 불법으로 공유한 혐의로 벌금을 부과받은 글로벌 선두 주자 짚카(ZIPCAR)와 대조를 이뤘다.
스윙 앱을 운영하는 더스윙 김형산 대표는 "대한민국은 세계적으로도 공유 비즈니스 문화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은 몇 안 되는 국가"라며 "소비자들의 안전의식이 많이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법적인 강제 조정보다 필요에 따른 상황별 운행 유도가 필요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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