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입맛 다시게 한 155㎞ 강속구… 두산 히든카드, 가장 중요한 문턱을 넘어설까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두산은 6월 27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 경기에서 3-8로 졌다. 투·타 모두 할 말이 없는 난조 속에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선발 최준호가 4이닝 동안 8실점하면서 무너졌고, 타선도 이를 만회해주지 못했다. 최근 두산이 지는 패턴이 그대로 드러난 경기이기도 했다.
최준호가 1회 3점, 2회 4점을 주며 경기 시작부터 꼬였다. 마운드에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하면 일찌감치 투수를 바꿔 승부를 걸었을 텐데 요즘 두산 마운드 사정이 그렇지는 못했다. 외국인 투수의 부진과 부상, 그리고 에이스 곽빈의 휴식 등 선발 투수들이 이런 저런 사정으로 이탈하며 이닝소화가 짧아졌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이 져야 했다. 2회까지 7실점한 투수를 4회까지 끌고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런 와중에 한가닥 위안은 뒤를 이어 등판한 세 명의 투수(박정수 이교훈 김유성)이 남은 4이닝을 막아내면서 투수 소모를 최소화하고 대전을 떠날 수 있었다는 것이었다. 특히 8회 마운드에 오른 김유성(22)의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김유성은 이날 아웃카운트 세 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고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구위는 모두를 놀라게 했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에 따르면 이날 김유성의 최고 구속은 시속 154.6㎞로 올 시즌 자신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력으로 던진 1이닝의 투구 내용은 꽤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이미 장·단점을 충분히 보여줬다. 두산도 고민이 크다. 28일 잠실 SSG전을 앞두고 만난 이승엽 두산 감독은 “사실 가늠할 수가 없다”고 입맛을 다셨다. 구위만 놓고 보면 선발로도 나설 수 있는 선수인데, 부담이 크지 않은 상황과 중요한 상황에서의 편차가 크다는 아쉬움이었다. 이 감독은 김유성이 그 차이를 줄이길 바라고 있었다.
이 감독은 “점수차가 많이 날 때, 조금 승패와 상관이 없을 때, 부담이 없을 때는 사실 좋은 구위를 보인다. 그런데 그렇게 던지다가 또 타이트한 상황에서 올리면 볼이 많아지는 경우가 계속 왔다 갔다 한다”면서 “아무래도 어린 선수이기 때문에 유성이한테는 조금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투수진을 보면 그렇게 줄 시간이 많지 않다”고 고민을 드러냈다.
이어 이 감독은 “컨디션, 던지는 것만 보면 충분히 선발로서도 가능한 선수”라고 정의하면서 “선발로 던졌을 때 초반에 볼이 많아지면서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걸 판단해야 할 것 같고, 지금 현재로서는 선발보다는 중간으로 던져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만 또 선발진의 다음 던지는 투수들의 컨디션 여하에 따라 상황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향후 팀 투수진 운영 현황과 김유성의 경기력 안정에 따라 다양한 활용 방안을 열어놨다.
고교 시절 최고 투수 중 하나로 손꼽혔던 김유성은 2023년 두산의 2라운드(전체 19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고교 시절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 지명이 철회되는 등 홍역을 겪은 투수지만 두산은 비판에도 불구하고 김유성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었다. 지난해 1군 7경기에 나갔고, 올해는 1군 8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 중이다. 퓨처스리그에서는 6경기에서 34이닝을 던지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85로 활약했다. 퓨처스리그에서는 사실 더 검증할 게 없는 성적이었다. 1군에 자리를 잡는 게 중요한 시기다.
던지는 상황, 그리고 등판마다 경기력의 기복을 보이는 건 사실 대다수의 젊은 투수들에게 있는 일이다. 김유성도 사실 그 과정에서 크게 벗어난 케이스는 아니다. 하지만 가지고 있는 재능 자체는 분명 매력적이다. 기복을 줄이고 경기력의 안정감을 찾아야 한다는 가장 중요한 문턱 앞에 서 있는 모습이다. 그 고비를 이겨내야 1군 한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할 수 있다. 구단에나 선수에게나 중요한 시기가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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