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별·이]화업 50년 외길 동양화가 김태효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전달하고 싶다"(1편)
30년 전 삼도동 운암마을로 이주 창작 전념
한국적 정신과 서정성을 화폭에 담아내
불교 깊이 공부하기 위해 절에서 수도 생활
[남·별·이]화업 50년 외길 동양화가 김태효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 전달하고 싶다"(1편)
'남도인 별난 이야기(남·별·이)'는 남도 땅에 뿌리 내린 한 떨기 들꽃처럼 소박하지만 향기로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여기에는 남다른 끼와 열정으로, 이웃과 사회에 선한 기운을 불어넣는 광주·전남 사람들의 황톳빛 이야기가 채워질 것입니다. <편집자 주>
광주 근교에서 창작활동과 농촌사회 문화운동을 펼치고 있는 원담 김태효 화가.
4살인 그는 51년간 서예와 동양화에 매진해온 전업작가입니다.
1973년 인도 샹카 국제미술대전 출품을 시작으로 1983년 한국미술대전 특선, 초대작가, 지역초대전 다수와 개인전 3회 등 왕성한 작품활동을 계속해오고 있습니다.
◇ 신선도·미인도·동물화 등 전통 화풍에 뿌리
그는 "충효동 무등산 자락에 터를 정할까 생각했으나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낫겠다는 판단에 광주 근교를 두루 살피다 이곳에 정착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귀띔했습니다.
김태효 화가는 올 10월 네 번째 개인전을 앞두고 화선지 위에 붓질이 한창입니다.
"23년 만에 갖는 개인전이어서 설레기도 하지만, 보다 농익은 작품세계를 보여줘야 한다는 심적 부담감도 적지 않다"라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의 작품은 우리 민족에 대한 애정과 향수가 묻어납니다.
특히 신선도, 미인도, 동물화, 산수화 등 전통 화풍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그는 이번 개인전 주제를 '부귀번창'으로 정했습니다.
"코로나 이후 전반적으로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러한 테마를 정했다"고 배경을 밝혔습니다.
◇ 평면 화법 탈피..입체적 기법 '도입'
평면 화법에서 탈피해 입체적 기법을 도입해 화폭의 대상물이 실물처럼 살아서 꿈틀대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영상과 매체가 발달한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이차원적인 기법을 고수하기 보다는 3, 4차원적으로 해석해 현대성을 담아내겠다는 의도입니다.
그래서 그가 최근에 그린 탱화(神衆탱화)를 비롯 연꽃이나 예수부활상은 마치 사진을 보는 듯 입체감이 살아있습니다.
동양화에 서양의 큐비즘(Cubism)을 가미한 형태로서 그의 해박한 미술 이론의 깊이를 짐작케 합니다.
그는 화업 50여 년 동안 끊임없이 자기변신을 거듭해왔습니다.
어릴 적 조부 밑에서 한학을 공부하면서 자연스레 서예를 가까이 하게 됐습니다.
붓두를 손가락으로 잡고 쓰는 쌍두법에서 붓을 손바닥으로 쥔 채 글을 쓰는 악필(握筆)로 서예를 합니다.
최초로 악필법의 대가인 전북 출신 석전 황욱 선생으로부터 영향을 받아 32년 전부터 악필서예를 구사하고 있습니다.
이어 동양화에 눈을 뜬 후 한국적 정신과 서정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 "그림 깊이를 논할 때는 철학도 공부해야"
1970년대 초반 새우 그림을 그리기 위해 대인시장 어물전에 하루 종일 쪼그리고 앉아 새우를 관찰하고 돌아서자 등 너머로 "젊은 사람이 안됐다"라며 상인들로부터 정신병 환자로 오해를 받기도 했습니다.
잉어 그림을 그리기 위해 비늘을 세어보는가 하면 호랑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 한국산 호랑이의 생태연구를 하기도 했습니다.
한때 고려불화와 백의관음도에 심취했을 때는 불교를 깊이 공부하기 위하여 조계사에 들어가 수도 생활을 하며 수계를 받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동양화는 서(書)와 화(畵)를 겸해야 합니다. 특히 깊이를 논할 때는 철학도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종합예술인이 될 수 밖에 없다"라고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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