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쏙 과학쏙] 해마다 들쑥날쑥, 개성 뚜렷한 장마…올해는?

임하경 2024. 6. 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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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 궁금했던 날씨와 과학 현상을 알기 쉽게 전달해 드리는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본격적인 여름을 알리는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지난 19일 제주도를 시작으로, 22일엔 남부 지방에 첫 장맛비가 내렸는데요.

주말엔 중부지방도 장마가 시작됐죠.

정체전선은 우리나라 북쪽의 차고 습윤한 기단과 남쪽의 따뜻하고 습한 기단이 충돌하면서 만들어집니다.

이 정체전선이 평균적으로 한 달간 머물며 긴 비를 뿌리는 건데요.

최근 우리나라 장마 특성을 살펴볼까요?

우선 2018년은 역대 두 번째로 장마가 가장 짧았습니다.

중부는 16일, 남부는 14일간 비가 내렸죠.

반면 2020년에는 54일의 역대 최장 장마가 나타났는데요.

그다음 해에는 또 17일의 짧은 장마가 찾아왔습니다.

제주, 남부, 중부 순으로 시작되는 장마의 기존 공식을 깨고 전국에서 동시에 장맛비가 내리기도 했는데요.

2022년에는 오히려 장마가 다 끝난 후에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쏟아졌고요.

지난해에는 가뭄이 이어졌던 남부에 폭우가 내리며 누적 강수량이 712㎜로 역대 1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렇듯 해마다 개성이 뚜렷한 장마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들쑥날쑥해서 올해는 어떤 장마가 올지 예측이 어렵죠.

다만, 중요한 건 강수가 점차 국지화되고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는 건데요.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는 1970년에서 1990년대보다 최근 20년에 20% 더 많이 발생했고요.

한 해는 비가 많이 오다가, 다른 한 해는 비가 적게 오는 등 극단적인 양상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중부지방 장마 강수량만 봐도 편차가 크죠.

또 기단과 기단 사이에 정체전선이 만들어져 비가 내리는 과거의 기본적인 구조보다는, 정체전선에 저기압이 동반돼 더 많은 비를 뿌리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손석우 /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수증기가 다량으로 수송되고요. 중국 내륙에서 발생한 저기압이 따라 들어오면서 비가 많이 내리는 형태들이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정량적으로 강수 패턴의 변화 경향성이 어떻다 말씀드리기 어렵긴 한데요. 과거에 볼 수 없었던, 흔치 않았던 저기압성 강우들이 최근에 두드러지는 것은 명확해 보입니다."

올해 장마, 시작부터 만만치 않습니다.

제주에서는 80년에 한 번 내릴 법한 폭우가 벌써부터 쏟아졌는데요.

변동성이 커진 만큼 올해 어떤 장마가 나타날지 알 수 없지만, 극단적인 날씨 변화에 대한 적응과 대비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까지 날씨쏙 과학쏙입니다.

임하경 기자 (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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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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