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가자전쟁' 이스라엘에 준 항공폭탄·미사일 3만발 육박"

황철환 2024. 6. 2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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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작년 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래 미국이 이스라엘에 인도한 항공 폭탄과 정밀폭격용 미사일이 3만발에 육박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미국이 지난 8개월간 2천 파운드(약 907㎏)급 대형 항공폭탄인 MK84만 최소 1만4천발을 이스라엘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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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2천파운드 대형 폭탄만 1만4천발…벙커버스터도 1천발 인도"
이스라엘군의 폭격으로 생긴 거대한 구덩이를 살피는 팔레스타인 주민들 [AFP 연합뉴스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으로 작년 10월 가자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한 이래 미국이 이스라엘에 인도한 항공 폭탄과 정밀폭격용 미사일이 3만발에 육박한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 통신은 28일(현지시간) 익명의 미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 미국이 지난 8개월간 2천 파운드(약 907㎏)급 대형 항공폭탄인 MK84만 최소 1만4천발을 이스라엘에 전달했다고 전했다.

이보다 작은 500 파운드(약 227㎏)급의 MK82 항공폭탄은 6천500발이 지원됐고, 헬파이어 공대지 유도 미사일은 3천발, 벙커버스터 폭탄 1천발, 소형 정밀유도 활강폭탄(SDB) 2천600발 등이 지원됐다고 이 당국자들은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당국자들은 구체적인 인도 일정까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전체 숫자를 보면 대구경 폭탄 선적을 보류한다는 미 정부의 최근 결정 등에도 불구하고 동맹에 대한 미국의 군사지원이 크게 준 적이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무기 전문가 톰 카라코는 이러한 탄약류가 하마스 뿐 아니라 이스라엘 북부를 공격 중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전면전이 벌어질 경우에도 유효한 무기체계라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대규모 분쟁이라면 비교적 빨리 소진될 수 있는 숫자이긴 하지만, 이러한 (인도) 목록은 미국이 동맹인 이스라엘을 위해 상당한 수준의 지원을 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무기류의 종류와 양을 비교적 구체적으로 밝혀온 것과 달리 이스라엘 군사지원과 관련해선 세부정보를 거의 공개하지 않아 왔다.

헬파이어 미사일을 운반하는 미 해군 병사들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 해당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로이터는 이번에 확인된 항공폭탄과 미사일 인도 현황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한 무기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익명의 미 정부 고위 당국자는 지난 26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작년 10월 가자전쟁이 발발한 이후 미국이 이스라엘에 제공한 안보지원 총액이 총 65억 달러(약 9조원)어치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보도와 관련해 백악관은 언급을 거부했다.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 역시 관련 질의에 즉각적으로 답변하지 않고 있다.

하마스는 작년 10월 7일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해 약 1천200명의 민간인과 외국인, 군인을 살해하고 253명을 납치했다.

이에 '하마스 말살'을 공언한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를 보복 폭격하고 지상군을 투입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가자지구에선 3만7천명이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일부는 하마스 등에 속한 무장대원이지만, 유엔과 국제인권단체들은 사망자 대다수가 무고한 여성과 어린이들이라고 지적해 왔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내 인구밀집지역을 폭격하는데 대한 국내외적 비판이 고조되자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달 이스라엘에 보낼 예정이었던 2천파운드급 대형 폭탄 등의 인도를 보류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에 거세게 반발해 왔다.

다만, 미 정부 내에선 최근들어 인도를 보류했던 무기류의 선적을 재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여기에는 하마스를 지지하며 작년 10월부터 이스라엘 북부를 끊임없이 공격해 온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상황도 일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평가된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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