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음압 오존 제거" 제놀루션, "홈뷰티 등 신사업으로 올해 반등 자신"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체외진단 의료기기기업 제놀루션(225220)이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 제놀루션은 코로나19 팬데믹 수혜를 누렸지만 엔데믹 추세에 접어들면서 실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특히 제놀루션은 홈뷰티(가정용 미용기기)와 그린바이오 등 신사업으로 기존 기업간거래(B2B)에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아울러 제놀루션은 리보핵산(RNA) 기반 작물보호제와 꿀벌치료제 등 그린바이오사업도 강화해 실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21일 진단기기업계에 따르면 제놀루션은 지난해 매출 98억원, 영업적자(손실) 7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과 비교해 4분의 1수준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과 비교해 적자로 전환됐다. 제놀루션은 주요 제품인 핵산추출시약·장비 등이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사용되면서 매출이 급증했지만 이제는 엔데믹으로 수요가 감소한 영향이다.
제놀루션은 올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제놀루션이 단기적으로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사업은 바로 뷰티사업이다. 제놀루션은 뷰티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지분 50%를 출자해 자회사 비앙블바이오텍을 설립했다.
비앙블바이오텍은 최근 저온(콜드) 플라즈마 기술 기반 소형 피부미용기기(뷰티 디바이스) 쁘리띠를 국내에 출시했다. 쁘리띠는 한 손에 들어오는 크기로 집에서 손쉽게 피부관리를 할 수 있다. 저온 플라즈마는 플라즈만의 멸균 효과로 피부결과 피부 재생에 도움을 줘 주름 등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아울러 저온 플라즈마는 화장품 흡수율도 높여 화장품 유효 성분 전달에 효과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쁘리띠는 트러블 원인균 살균효과가 입증된 저온 플라즈마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쁘리띠는 비앙블바이오텍이 자체 개발한 세계 최초 음압 오존(O3) 제거 기술이 활용됐다. 음압 오존 제거 기술은 플라즈마 방사시 생긴 오존을 특수 설계된 오존 커버의 매우 작은 홀과 공기 튜브를 통해 음압 모터로 흡입한다. 오존은 특수 제작된 초미세 다기공 필터를 통해 거의 제거되고 맑은 공기만 배출하게 된다.
이에 따라 쁘리띠의 오존 방출량은 미국 식품의약국의 오존 허용량(0.05ppm)의 0.4%(0.000219ppm)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경쟁사 제품의 오존 발생량이 0.79~1.95ppm인 점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다. 비앙블바이오텍은 음압 오존 제거 기술에 대해 국내외 특허도 출원했다. 비앙블바이오텍은 연내 쁘리띠를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일본시장에 수출할 예정이다. 비앙블바이오텍은 내년에 미국과 유럽에 쁘리띠를 수출할 계획이다. 전세계 가정용 미용기기시장 규모 지난해 140억달러(약 19조원)에서 2030년 899억달러(약 124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비앙블바이오텍은 쁘리띠와 시너지를 일으킬 미백·주름 기능성 화장품도 출시했다. 쁘리띠 화장품은 순금을 5나노미터(nm) 입자 형태로 만들어 나이아신아마이드에 증착한 특허 성분이 함유됐다. 비앙블바이오텍은 쁘리띠 화장품과 관련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미백·주름 개선 관련 인증을 받았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시장에 빠른 진입을 위해 각국 현지 파트너사를 통해 제품을 판매할 것”이라며 “피부 미용기기와 고기능성 화장품의 번들링 전략으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꿀벌 에이즈 치료제 상용화 등 그린바이오 사업도 박차
제놀루션은 그린바이오 사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제놀루션은 세계 최초 리보핵산 기반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 허니가드-알(R)을 개발했다. 제놀루션은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꿀벌 낭충봉아부패병은 꿀벌 에이즈로 불리며 꿀벌 개체 수 감소를 유발한다. 낭충봉아부패병은 높은 치사율에도 불구하고 치료와 예방제가 전혀 없다.
허니가드-알은 이중가닥 리보핵산(dsRNA) 기반 바이러스 억제제로 임상시험에서 치사율을 60%나 감소시켰다. 꿀벌 낭충봉아부패병 치료제는 1년에 상·하반기 두번 사용한다. 허니가드-알은 내년 1분기 국내 출시가 예상된다. 제놀루션은 내년 1분기 허니가드-알의 해외 품목 허가도 진행할 예정이다.
제놀루션은 국내 유일의 리보핵산 기반 바이오작물 보호제(농약) 파이프라인도 보유하고 있다. 제놀루션은 소나무 재선충 등 해충 방제와 식물바이러스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전개에 따라 바이오작물 보호제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유럽연합의 경우 화학농약 사용량을 2030년 50% 감축할 예정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네오니코노이드 계열 살충제 57종의 사용을 금지했다. 전 세계 바이오작작물 보호제시장 규모는 지난해 58억달러(약 8조원)에서 2030년 163억달러(약 23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제놀루션은 중장기적으로 핵산 추출 솔루션에서 분자진단, 유전자 검사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아울러 액체 생검을 위함 핵산 추출 플랫폼도 구축할 예정이다. 액체생검이란 혈액, 타액(침), 소변 등에 존재하는 핵산 조각을 분석해 암 등 질병의 진행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기술을 말한다. 핵산 추출 플랫폼은 암 등 다양한 질환의 진단 및 모니터링을 위한 엑소좀 분리 기술을 적용한다. 진단기기업계는 분기 기준 올해 4분기, 연간 기준 내년 제놀루션의 영업흑자 전환을 점치고 있다.
제놀루션 관계자는 “제놀루션은 경영 효율화와 국책 과제 수행을 통한 비용절감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올해가 실적 반등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준 (adoni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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