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마포 살아”… 이렇게 말한다면 99%는 여기 삽니다 [동네 한 바퀴]
홍대입구역, 젊음과 개성의 관광 명소
상암동, 방송국 메카와 소각장 논란도
예로부터 마포는 서울 서북쪽에 있는 유명한 한강 나루터이자 포구였다. 마포는 20세기 초반 수운이 쇠퇴하면서 사실상 항구 기능을 잃었지만 마포구는 이러한 전통을 살려 2008년부터 새우젓 축제를 진행해 오고 있다.
“나 마포 살아”라고 말하면 마포구에 산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통상 지하철 5호선 마포역 인근인 마포동, 용강동, 도화동, 공덕동 근처에 거주한다는 것을 말한다.
마포구의 중심지역은 크게 세 군데로 나눌 수 있다. ‘쿼드러플’ 역세권인 공덕역 주변, ‘트리플’ 역세권인 홍대입구역 주변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DMC) 근처이다.
공덕역 주변은 S-OIL, 효성그룹, 동서식품 그룹, HS애드 등의 대기업들이 밀집한 업무지역이면서, ‘마포래미안푸르지오’(마래푸), 마포태영, 마포프레스티지자이 등 1000세대 이상 신축 대단지 아파트들이 몰려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서울 아파트값이 13주째 상승하면서 마포구 아파트값 역시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 27일 한국부동산원 6월 4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마포구는 전주 대비 0.31% 상승하면서 성동구(0.3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상승한 지역이다.
마포구에서는 마래푸(2014년식·3885세대)가 대장아파트로, 마포구 집값의 향방을 알려주는 가늠좌 역할을 한다. 아현뉴타운 사업 일환으로 재개발된 단지인 마래푸 25평은 지난 15일 15억원에 거래되면서 전저점(11억원) 대비 36% 가격이 상승했다. 마래푸 단지 부동산 중개사 A씨는 “현재 매물이 없고 집주인들이 점점 가격을 올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축 아파트 중에서는 마포태영(1999년식·1992세대) 25평이 지난 10일 11억5000만원에 거래되면서 전저점(9억원) 대비 27% 가격이 상승했다.
공덕동에 대단지 아파트인 마포자이힐스테이트라첼스(2027년 예정·1101세대)가 들어설 예정으로 많은 매수 희망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다음 달 1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접수가 시작된다.
이처럼 2014년 마래푸가 들어선 이후 마포구에는 신축 아파트 대단지들이 들어서면서 6호선 대흥역을 중심으로 학원가가 형성되고 있다. 기존에는 마포구가 이렇다 할 학군지로 볼 수 없었으나, 새로운 학군이 형성되고 있다.
또 하나의 마포구 중심지역은 경의중앙선과 공항철도 환승역, 2호선을 갖춘 ‘트리플 역세권’인 홍대입구역 주변이다. 이곳은 서울에서 명동, 강남과 더불어 외국인들과 20~30대가 가장 많이 찾는 지역으로, 서울에서 개성과 젊음의 상징인 지역이다. 이 곳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30대 직장인 B씨는 “예전보다 사람들이 더 많아진 것 같다”라며 “이젠 나이가 들어 홍대에서 만나기 부담스럽다”라고 말했다.
나아가 2020년대 들어 홍대는 전 세계에서 찾아오는 관광지로 변모했고, 특히 근처에 ‘연트럴파크’ 철길공원은 외국인들과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지역이다.
홍대입구역은 오는 2030년 부천 대장역과도 광역철도로 연결될 예정으로, ‘쿼드러플’ 역세권이 될 전망이다.
마지막 중심지역은 상암동 DMC역 주변이다. 이곳은 KBS, SBS, MBC, JTBC, CJ E&M, YTN 등 국내 각종 방송사의 본사 및 계열사가 밀집한 방송의 메카이다.
또한 상암동은 1970~1980년대 서울 쓰레기 매립장 난지도가 있는 지역으로 유명했지만, 1993년 매립 한계점에 도달해 매립이 금지되면서 폐쇄됐다. 이후 월드컵공원으로 바뀌면서 이 곳에서 축제가 개최되면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리는 지역이 됐다.
하지만 2024년 상암동에는 다시 쓰레기 소각장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현재 오세훈 서울시장이 상암동에 소각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서울시는 소각장을 랜드마크화 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해 주민들의 반발이 크다. 근처 아파트인 상암월드컵파크단지 주변에는 ‘소각장 결사반대’ 플랜카드가 걸려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마포구는 다양한 중심지역과 함께 발전하고 있으며,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변화를 겪고 있다. 공덕역 주변의 업무지역과 신축 아파트 단지, 홍대입구역 주변의 젊음과 개성, 그리고 상암동 DMC의 방송국 메카로서의 역할이 마포구의 현재와 미래를 이끌어가고 있다.
글·사진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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