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생력에 답이 있다] 더운 날씨 속 에어컨 바람 입돌아간다
급격한 기온 차이는 신경계 교란을 유발해
'안면신경마비' 추나와 침, 한약 처방 치료
[파이낸셜뉴스] #. 박 모 과장(37)은 더위에 약하고 땀도 많은 탓에 언제나 에어컨과 가까운 자리에 앉는다. 집에 있을 때도 에어컨을 항상 틀어놓고, 잠도 침대가 아닌 찬 바닥에서 잘 정도다. 그러던 어느 날 아침, 한쪽 눈이 잘 감기지 않고 통증까지 느껴져 거울을 본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눈뿐만 아니라 입, 이마까지 일그러진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 것. 이에 박 과장은 회사가 아닌 병원으로 향했다. 최근 이어진 고된 업무에 장시간 얼굴에 찬 기운을 맞아 ‘안면신경마비’가 왔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다.
아직 한여름에 들어서지도 않았건만 연일 폭염주의보 안내 문자가 쏟아진다. 이러한 날씨에 에어컨 없이 단 하루라도 살 수 있을까. 땀에 젖은 채 어느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상상을 해보자.
시원한 에어컨 냉기가 피부에 닿자마자 입꼬리가 올라가고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온다. 이처럼 현대인의 여름날 삶의 질은 에어컨 유무에 따라 결정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에어컨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건강엔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 여름철 실외와 실내의 급격한 기온 차이는 신경계 교란을 유발할 수 있는데, 특히 에어컨 찬바람이 안면에 장시간 직접적으로 전달될 시 혈액순환을 저하하고 안면근육의 수축을 야기해 ‘안면신경마비’ 위험을 높인다. 아울러 체온의 급격한 변화로 인한 면역력 저하도 안면신경마비의 원인이 된다.
실제 안면신경마비는 겨울과 환절기만큼이나 여름에도 다발하는 질환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7, 8월 안면신경마비 환자 수는 1만 598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해 겨울 12, 1월 환자 수 1만 6472명과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쉽게 말해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안면신경이 마비되는 질환이다. 한쪽 안면 근육 움직임이 둔화돼 얼굴이 비대칭 형태로 굳는다. 입이 돌아가거나 눈이 잘 감기지 않고, 침 흘림, 눈물 흘림, 미각 장애, 청각 장애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기온 차이나 면역력 저하 외에도 수면 부족, 스트레스, 과로, 물리적인 충격 등 다양한 원인으로 발병할 수 있다.
안면신경마비는 원인과 증상에 따라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뇌혈관장애, 뇌경색, 뇌출혈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면역력 감소,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말초신경에 이상이 생겨 발생한다.
이 둘을 구분하는 기준은 이마와 눈의 움직임 여부다. 중추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마 근육 사용과 눈의 움직임이 가능한 반면, 말초성 안면신경마비는 이마 근육과 눈을 움직이기 힘들다.
한의학에서는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처방 등의 한의통합치료를 통해 안면신경마비를 치료한다. 안면신경마비 치료를 위한 안면부추나요법(SJS 무저항요법)은 한의사가 직접 진료하는 수기치료법으로, 비뚤어진 안면 근육을 올바르게 교정하고 뭉쳐있는 근육을 풀어 통증과 기능 개선에 효과적이다. 지창혈(地倉穴), 양백혈(陽白穴) 등의 안면부 주요 혈자리에 침을 놓는 침치료는 얼굴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안면근육 경직을 푸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한약재의 유효성분을 경혈에 직접 주입하는 약침치료는 손상된 신경의 회복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맞는 한약처방도 신경마비 개선과 더불어 면역력 향상, 체온 유지 등에 효과를 나타낸다. 대표적인 한약으로 와사해표탕, 이기거풍산, 견정산 등이 있다.
특히 와사해표탕은 자생한방병원의 연구를 통해 안면신경마비 치료에 대한 효과를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 연구팀이 SCI(E)급 국제학술지 ‘염증연구(Journal of Inflammation Research)’에 게재한 논문에 따르면 와사해표탕에 쓰이는 주요 한약재인 ‘택란’은 신경세포에 발생한 염증을 억제하고 신경 재생 인자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
또한 안면신경마비는 허리디스크, 기능성 소화불량, 알레르기 비염, 뇌혈관질환 후유증, 월경통과 함께 ‘첩약 건강보험 적용 시범사업’ 대상 질환에 포함된다. 이에 이전보다 더 낮아진 금액으로 첩약(한약)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안면신경마비를 피하는 것이다. 안면신경마비를 예방하려면 신체 면역력을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 일주일에 2~3회씩 규칙적으로 운동하여 체력을 강화하고, 축적된 과로나 스트레스를 제때에 해소해야 한다. 또한 수면 시간을 충분히 보장해야 하며,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 안면신경마비 위험도가 현저히 낮아진다.
매년 ‘역대 최악의 폭염’이 뉴스 키워드로 등장한다. 올여름도 기록적인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각종 여름철 질환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무더운 날씨지만 즐겁고 쾌적한 여름이 될 수 있도록 건강 관리에 힘써 보자.
/ 대전자생한방병원 김창연 병원장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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