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기홍기]경쟁사 압도하는 SK하이닉스…30만원 갈까
SK하이닉스 고부가제품 판매 증가에 호실적 전망
DGB금융지주, 부동산 PF 충당금에 목표주가 하향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는 SK하이닉스에 대해 증권가의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줄상향하고 있다.
반면 DGB금융지주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증권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의 부동산 관련 충당금으로 인해 2분기 실적이 시장의 기대치를 큰 폭 밑돌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다.
2분기 호실적 기대되는 SK하이닉스…'30만원' 제시
비즈워치가 지난 24일부터 28일 오전 10시까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번 주 증권가는 총 35개 기업의 목표가를 올리고 31개 기업의 목표가를 내렸다.
이번 주에도 증권가는 SK하이닉스에 집중했다. NH·DS·신영·한국투자증권 4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높였다.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30만원을 제시했으며, DS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29만원을, 신영증권은 26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들 증권사는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지고 2분기 호실적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D램과 낸드(NAND) 모두 전분기 대비 20%에 가까운 ASP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며 "ASP 경쟁 우위를 유지시켜 주는 고부가가치 제품 라인업에서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는 한편 범용 D램과 낸드 역시 ASP 상승에 따라 분기별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도 10만원에서 11만원으로 높였다. AI 시장과 함께 반도체 부문 실적이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추론 시장과 함께할 삼성전자 메모리 부문의 실적 성장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며 "엔비디아향 HBM3e에 대한 제품 승인도 가시화되며 상대적으로 눌려왔던 주가의 상승 탄력이 강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LG이노텍의 상승 여력도 짚었다. BNK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LG이노텍 목표주가를 33만원으로 올렸다. 우호적인 환율과 아이폰 수요 증가로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실적이 기대된다는 점에서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을 1014억원으로 56% 상향조정 한다"며 "평균 환율이 당초 예상보다 높아진 점과 북미 고객사의 재고조정이 마무리되고 판매촉진 정책으로 아이폰15 수요가 개선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에스티팜도 복수 증권사의 선택을 받았다. 다올투자증권은 목표주가로 기존보다 20% 높인 12만원을 제시했으며, 유안타증권은 12% 상향한 11만2000원을 제시했다.
이지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부터 희귀 유전질환 치료제의 FDA 품목 허가가 예상돼 상업화 원료 공급 증가가 기대된다"며 "지속적인 생산 수율 개선까지 시현하면 2025년부터 가파른 실적 성장이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하이투자증권 충당금 우려…DGB금융 목표가 ↓
이번 주 다수 증권사가 목표가를 낮춘 종목은 DGB금융지주다. IBK투자증권은 9000원에서 8700원, SK증권은 1만원에서 9400원, 하나증권은 1만500원에서 9500원으로 각각 목표가를 조정했다.
세 증권사는 하이투자증권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충당금으로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는 점을 언급했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DGB금융지주의 지배주주순이익은 521억원으로 컨센서스 1177억원을 55.7% 하회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증권 자회사의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DGB금융지주의 주주환원 확대도 당분간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PF 부실 처리와 시중은행 전환이 맞물리는 과정에서 당분간 자본비율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며 "의미 있는 주주환원 확대에는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삼성E&A(옛 삼성엔지니어링)의 목표주가도 낮아졌다. 유안타증권과 NH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각각 3만8000원, 3만3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실적에는 문제가 없으나 목표주가를 계산할 때 사용하는 경쟁사의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 지표가 하락함에 따라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장윤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4년 글로벌 설계·구매·시공(EPC) 비교 그룹의 멀티플 조정에 따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며 "다만 삼성E&A 주가는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면 역사적 밴드 하단에서 거래 중인 만큼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과 포스코퓨처엠의 목표주가도 나란히 낮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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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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