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스미스가 돌아왔다, ‘옛날’ 영화로 [듀나의 영화로운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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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는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4편이다.
이번 영화는 2020년에 나온 시리즈의 3편 〈나쁜 녀석들: 포에버〉와 이어지는데, 여기서부터는 벨기에 출신 감독 콤비인 아딜 엘 아르비와 빌랄 팔라가 베이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전편을 안 본다고 내용 이해가 그렇게까지 어려운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어지는 감정의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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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아딜 엘 아르비, 빌랄 팔라
출연:윌 스미스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는 〈나쁜 녀석들〉 시리즈의 4편이다. 시리즈의 전 편을 다 본 관객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겠다. 1995년에 마이클 베이가 연출한(이 영화에도 베이는 카메오로 잠깐 나온다) 1편은 내용만 따지면 흔한 버디 경찰물에 평도 그냥 그랬다. 하지만 블록버스터 감독으로서 마이클 베이의 경력의 시작이었고 윌 스미스가 대자본 액션 영화를 책임질 수 있는 주연배우임을 입증한 작품이다. 그 뒤로 마이클 베이는 2003년에 속편을 하나 찍었다. 평은 더 나빴지만 이 영화도 흥행에 성공했다. 여기서 우리가 잊어서 안 되는 것은, 1990년대만 해도 흑인 배우가 블록버스터 영화에서 일반 대중에게 매력을 과시하는 것이 꽤 드문 일이었다는 점이다. 윌 스미스와 〈나쁜 녀석들〉은 지금은 당연해진 흐름의 정상화 과정에 있었다.
이번 영화는 2020년에 나온 시리즈의 3편 〈나쁜 녀석들: 포에버〉와 이어지는데, 여기서부터는 벨기에 출신 감독 콤비인 아딜 엘 아르비와 빌랄 팔라가 베이의 자리를 물려받았다. 굳이 1, 2편을 챙겨 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3편은 보고 가는 게 좋겠다. 전편을 안 본다고 내용 이해가 그렇게까지 어려운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도 이어지는 감정의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
영화는 6월7일 북미에서 개봉해 흥행 1위를 차지했다. 개봉 첫 주에 이미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한다. 몇 년 전만 해도 너무나 평범하고 당연해서 뉴스거리도 안 되었을 것이다. 돈으로 떡칠한 윌 스미스 주연의 할리우드 액션영화가 장사가 잘되는 건 그냥 당연한 일이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일단 윌 스미스의 ‘아카데미 (시상식 폭행) 소동’이 있었다. 무엇보다 코로나19 이후, 미국 영화의 흥행 조건이 바뀐 것처럼 보인다. 코믹북 슈퍼히어로 영화의 쇠퇴는 모두가 예상했고 그리 신기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옛날 같았다면 당연히 흥행이 되었을 법한 〈스턴트맨〉과 같은 영화의 흥행 부진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보통 사람들은 텔레비전의 작은 화면으로는 부족한 스펙터클을 즐기기 위해 극장을 찾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에는 있지만 〈스턴트맨〉에는 없는 건 무엇인가? 특별한 요소는 찾지 못했다. 다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건, 이제 대중이 윌 스미스의 아카데미 소동을 대충 잊기 시작했고 더 이상 그것이 흥행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의미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는 사후분석이다.
친근한 배우들이 연기하는 친근한 내용의 속편이 아직도 대중에겐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는 그냥 무난한 의미로 ‘옛날에 우리가 재미있게 봤던 영화’의 틀에 그럴싸하게 맞는다. 심지어 전 편을 보지 않았고 이 캐릭터들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도 영화를 보면서 비슷한 노스탤지어를 느끼지 않았을까.
듀나 (영화평론가·SF 소설가)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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