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에어, '애플펜슬 프로' 없다면 앙꼬없는 찐빵[잇:써봐]

임유경 2024. 6. 29.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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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에어 13인치 써보니
화면 커져 OTT 보기에 적합…프로13보다 80만원↓
새로나온 애플펜슬 프로와 함께 쓸 때 진가발휘
스퀴즈·배럴롤·호버 기능으로 다양한 표현 가능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화면이 크니까 확실히 시원하고 좋네.” 아이패드 에어13에 대한 첫 인상이었다. 11인치 모델과 비교하면 30% 정도 화면이 더 커졌는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를 보기에 딱 좋은 느낌이 들었다.

애플은 올해 신형 아이패드를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13인치 아이패드 에어 모델을 추가했다. 그동안 더 큰 화면의 아이패드를 쓰고 싶은데 선택지가 고가의 아이패드 프로밖에 없어서 망설였던 사람에겐 아이패드 에어13이 좋은 대안이 될 것 같다. 프로 13인치 가격은 200만원에 육박하지만 에어 13은 그보다 80만원 저렴한 119만9000원에 판매된다.

커진 화면과 함께 눈에 띄는 변화는 전면 카메라의 위치다. 애플은 그동안 아이패드 전면 카메라를 아이폰과 같은 세로 방향에 위치시켰는데, 이번에는 모두 가로로 바꿨다. 거치대에 아이패드를 놓고 화상회의나 영상통화를 하기에 훨씬 자연스러워졌다.

아이패드 에어 13과 애플펜슬 프로(사진=임유경 기자)
아이패드 에어 13(왼쪽)과 구형 아이패드 프로 11 크기 비교
아이패드 에어의 진가는 정가 19만5000원인 ‘아이펜슬 프로’와 함께 쓸 때 나타났다. 애플 기본앱인 ‘프리폼’ 앱을 열고 카카오 캐릭터인 춘식이를 그려봤다.

펜슬을 꾹 쥐듯 한번 누르니 ‘딸깍’하는 햅틱 반응과 함께 팔레트가 나타났다. 애플펜슬 프로에 새롭게 추가된 스퀴즈 제스처다. 팔레트에 펜슬을 가져다 대고 좌우로 훑으면 지우개, 손글씨 입력, 색칠도구, 올가미(라쏘) 도구 등이 나타난다. 도구를 이동할 때마다 ‘드르륵’하는 햅틱 반응이 손맛을 더했다. ‘춘식이 눈 사이가 너무 먼 것 같은데? 수염 위치도 위로 좀 올려야겠고….’ 여러 차례 수정을 할 때도 팔레트가 펜슬 끝이 위치한 곳에 바로 나타나니, 많이 움직이지 않고 필요한 도구를 꺼내 쓸 수 있어 좋았다.

애플펜슬 프로에는 애플펜슬 2세대에는 없던 자이로스코프 센서가 들어가면서 펜을 돌리는 동작까지 인식할 수 있게 됐다. 배럴 롤이라는 동작인데, 펜을 돌리면서 움직이면 각도에 따라 브러시가 얇거나 굵게 표시돼, 더 정교한 작업이 가능해졌다. 이 기능은 캘리그라피를 할 때도 유용해 보였다.

그동안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가능했던 애플펜슬 ‘호버’ 기능도 아이패드 에어와 애플펜슬 프로 조합으로 쓸 수 있게 됐다. 호버는 펜슬 끝을 화면 디스플레이 가까이에 대면 펜슬이 닿을 부분을 미리 표시해주는 기능이다.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더 정밀하게 위치를 잡을 수 있게 해준다. 이때 화면에 가상의 펜슬 그림자를 그려줘 실제 펜을 쓰는 것 같은 애플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까지 챙겼다.

그림 그리기에 취미가 없더라도 애플펜슬 프로는 쓸모가 많다. 인기 아이패드 노트 앱인 굿노트와도 이미 완벽 호환된다. 굿노트는 아이패드로 회의나 강의 내용 필기할 때 많이 쓰는데, 역시 애플펜슬 프로 스퀴즈 제스처를 통해 빠르게 도구를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손글씨 입력 펜의 한글 인식률도 상당히 높았다.

애플펜슬 프로는 신형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작동한다. 그림이나 사진과 관련된 창작활동을 하거나 회의나 강의 정리를 하는 목적으로 아이패드 구입을 고려하고 있다면, 아이패드 에어와 애플펜슬 프로 조합을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신형 아이패드 에어와 프로 모두 애플펜슬 2세대와는 호환되지 않는다. 펜슬을 사용하려면 애플펜슬 프로나 애플펜슬(USB-C) 제품 중 선택해야 한다.

화면 주사율이 아직도 60Hz(헤르츠)인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 모델에만 120Hz주사율을 지원하는 프로모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주사율로 급나누기를 한 것이다. 게임 구동하는 목적으로 아이패드를 구매하려는 경우엔 고민해볼 부분이다. 아이패드 에어는 스타라이트, 스페이스 그레이, 블루, 퍼플 4가지로 출시됐다. 무채색인 스타라이트, 스페이스 그레이가 인기라고 한다.

임유경 (yklim0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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