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구 강도·정확성 상위권” 영웅들 22세 트랜스포머가 공수겸장 외야수가 되는 그날까지…매일 경험을 먹는다[MD광주]

광주=김진성 기자 2024. 6. 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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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중견수 장재영이 4회초 수비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던지는 건 능력 있는 선수라서…”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장재영(22)은 27일 고척 NC 다이노스전 3회말에 사구로 출루한 뒤 변상권의 중견수 뜬공 때 2루에서 오버런 한 뒤 귀루하는 과정에서 2루를 밟지 않고 1루에 벤트레그 슬라이딩으로 돌아갔다. NC는 어필플레이를 통해 장재영의 누의공과를 지적했다. 2루심의 인정을 받았다.

2024년 6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중견수 장재영이 4회초 수비하고 있다./미이데일리

장재영은 그날 5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박수종으로 교체됐다. 애당초 문책성 교체 가능성이 엿보였으나 홍원기 감독의 28일 설명에 따르면 아니었다. 그는 이날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장재영을 보호해주기 위해서라고 답변했다. 사구도 기록했고, 수비하다 다칠 뻔하는 등 아찔한 하루를 보내긴 했다.

홍원기 감독은 20일 청주 한화 이글스전부터 장재영을 꾸준히 중견수로 쓴다. 지명타자로 쓸 것이란 예상을 완전히 빗나갔다. 장재영은 팔꿈치 통증 탓에 수비훈련을 많이 하지 못한 약점이 있다. 그러나 막상 주중 NC 다이노스와의 홈 시리즈를 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투구할 때와 달리 야수로서 송구를 할 때는 통증이 없다는 후문. 딱히 병원에서 치료받지도 않는다는 게 키움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장재영의 장기적 차원에서의 포지션을 점치긴 어렵다. 그러나 수비 부담이 크고, 전문성이 중요한 내야보다 외야에 적응하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물론 외야수비가 쉬운 건 절대 아니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내야보다 진입장벽은 낮다.

그런데 장재영의 중견수 수비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다는 게 자체 평가다. 수비코치 출신의 홍원기 감독은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어떻다고 말하는 건 시기상조이고, 일단 타구에 대한 스타트는 괜찮은 것 같다. 아직 여러 타구를 잡지 않았지만, 청주에서부터 6경기 정도 나갔다. 다른 선수들과 경쟁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워낙 빠른 팔스윙으로 빠른 공을 뿌리는 투수였다. 그래서 그런지 송구능력도 좋다는 평가다. 홍원기 감독은 “워낙 던지는 것은 능력 있는 선수다. 일단 중견수로 시작했지만, 앞으로 외야 어느 자리를 가도 괜찮을 것 같다. 거기에 맞는 송구 정확성이나 강도는 (리그)상위권일 것 같다”라고 했다. 결국 위치선정, 안타에 대한 대처 등 타구판단능력이 관건이다.

장재영이 중견수를 계속 지킨다는 보장은 없다. 이형종이 긴 부상의 터널에서 빠져나와 퓨처스리그 재활경기에 나가기 시작했다. 홍원기 감독은 “기존 외야수들도 있고, 이형종도 2군에서 게임을 시작했다. 왼손타자가 우리 팀에 많은데, 장재영(오른손타자)이 와서 비율이 어느 정도 맞는 것 같다”라고 했다.

2024년 6월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중견수 장재영이 4회초 수비를 마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마이데일리

결국 홍원기 감독은 공수에서 막 외야수의 삶, 타자의 삶을 시작한 선수치고 괜찮다는 평가를 어렵게 내놓은 것이다. 가장 무서운 건 경험이다. 홍원기 감독은 투수 유형에 관계없이 장재영을 꾸준히 내보낸다. 장재영은 타격에서의 재능과 함께 공수겸장 외야수로 성장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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