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게 팬분들 덕분입니다!"…'주전 도약→AG 금메달→첫 올스타' 2년 만에 무럭무럭 성장한 윤동희가 전한 인사

박승환 기자 2024. 6. 29.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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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5월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롯데 윤동희가 1회초 무사 1루서 안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팀 코리아 윤동희./고척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모든게 팬분들 덕분입니다!"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는 오는 7월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올스타전에 생애 처음으로 '베스트12'에 이름을 올리는 기쁨을 맛봤다. 윤동희는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서 103만 8735표를 손에 넣으며 정수빈(두산 베어스, 104만 1628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표를 확보했다.

윤동희는 지난 2022년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전체 24순위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데뷔 초에는 이렇다 할 성적을 남기지 못한 윤동희는 2023시즌 또한 2군에서 시즌을 시작했다. 하지만 1군의 부름을 받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윤동희는 4월말 처음 콜업된 후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 주전의 한 자리를 꿰차는데 성공, 107경기에서 111안타 2홈런 타율 0.287의 성적을 남겼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윤동희는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 대표팀에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거는 기염을 토했고, 시즌이 끝난 뒤에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그리고 올해 3월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LA 다저스와 '서울시리즈'에서도 팀 코리아 소속으로 두 경기를 모두 치르는 기쁨을 맛봤다. 게다가 성실함까지 갖추고 있는 만큼 김태형 감독은 스프링캠프 출발을 앞두고 일찍부터 '주전'으로 못을 박기도 했다.

그런데 올 시즌 출발 과정은 썩 매끄럽지 않았다. 윤동희는 개막 후 7경기에서 6안타 2타점 4득점 타율 0.261로 나쁘지 않은 스타트를 끊었는데, 4월 성적이 아쉬웠다. 윤동희는 22경기 중 14경기에서 안타를 생산했는데, 이 가운데 10경기는 단 1안타를 생산하는데 그쳤다. 그 결과 4월 한 달 동안 타율은 0.229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4월 중순부터 조금씩 감을 되찾기 시작하더니, 5월부터 윤동희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윤동희는 4월 27일 NC 다이노스전을 시작으로 5월 12일 LG 트윈스와 맞대결까지 12경기 연속 안타를 폭발시켰다. 특히 3안타 경기 5차례를 포함해 무려 11경기에서 멀티히트를 터뜨리는 등 23안타 1홈런 9타점 2득점 타율 0.366 OPS 0.896로 폭주했다. 윤동희의 활약만은 아니었지만, 덕분에 롯데도 5월부터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리고 좋은 흐름이 6월까지 이어지는 중. 윤동희는 28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월간 타율 0.313을 기록 중. 어느새 시즌 타율도 3할을 넘어서며 '올스타'에 걸맞은 성적으로 회복했다.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2023년 올스타전에서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은 김민석./마이데일리

팬들의 엄청난 지지 속에서 처음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 윤동희는 소감을 묻자 "좋죠"라고 활짝 웃었다. 이어 "어렸을 때부터 올스타전을 챙겨봤는데, 내가 그 자리에서 뛴다는 것을 상상하지도 못할 정도로 높은 곳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1군 2년, 입단 3년차에 올스타전에 출전할 수 있어서 영광스럽다. 또 팬분들 덕분에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된 것이기 때문에 공을 돌리고 싶다. 퓨처스 올스타는 팬 투표와 연관이 없기 때문에 느낌이 다르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부터 훌륭한 커리어를 쌓고 있었던 상황에서 올스타에 대한 기대는 없었을까. 그는 "사실 (투표를) 의식하진 않았다. 물론 처음부터 많은 표를 받은 것은 알았지만, 팀 성적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던 시기였기 때문에 올스타전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쓰지 못했다"며 "이 모든게 팬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 초반에 잘 못했었다. 그리고 이제서야 회복을 하고 있는데, 성장 스토리가 올스타전 출전에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스스로는 힘들었지만, 팬분들께서는 '잘 이겨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투표를 해주시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스타전은 '별들의 잔치'로 불릴 만큼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과 자웅을 겨루는 자리다. 하지만 KBO리그의 경우 팬들이 선택해 준 만큼 다양한 이벤트 등을 통해 볼거리를 제공하는 선수들도 적지 않다. 때문에 '베스트 퍼포먼스상'이 존재한다. 지난해 올스타전에서는 후배이지만 윤동희의 '절친'이라고 볼 수 있는 김민석이 머리에 핀을 꽂고 등장해 블랙핑크 제니의 'SOLO'에 맞춰 춤을 선보인 결과 퍼포먼스상을 손에 넣었다. 윤동희도 뭔가 준비하고 있는 것이 있을까.

윤동희는 '김민석에게 질 수 없지 않나?'라는 말에 "그런 부분에 승부욕은 없다"고 호탕하게 웃으며 "승부욕은 없지만, 기왕 올스타전에 나가는 만큼 재밌게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내뱉었다. 윤동희가 준비하고 있는 퍼포먼스는 이번 올스타전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롯데 자이언츠

'미스터 올스타'에 대한 욕심도 없을까. 그는 "그런 욕심은 없다. 항상 욕심을 갖고 야구를 하고 있으니, 하루쯤은 아무런 생각 없이 놀고, 즐기고 싶다. 야구 자체를 즐기고 팬들과 소통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미스터 올스타로 선정이 되서 상금을 타고 차를 받고 싶은 것은 전혀 없다. 물론 잘하면 받겠지만, 얽메이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올스타전에 나가기 전 태극마크를 먼저 달았던 윤동희는 이번에도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워올 예정이다. 그는 "처음에는 선배님들이 되게 어려웠다. 처음 1군에 올라왔을 때 (전)준우 선배님, (정)훈이 선배님이 모두 계신데, 야구장도 분위기도 낯설어서 선배님들께 다가가기가 어려웠다. 그리고 2년차에 1군에서 뛰면서 많은 노하우가 생겼다. 그래서 올스타전에 가서 대단하신 선배님들께 야구 얘기도 많이 물어보고 친해지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물론 팬들이 뽑아준 올스타전도 중요하지만, 일단 윤동희는 전반기를 잘 마치는 것이 더 큰 목표다. 윤동희는 "일단 올스타전이 중요한게 아니다. 전반기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해야 후반기가 온다.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무조건 이겨야 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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