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미수단’ 정종연 PD “와일드 카리나·과몰입 김도훈 영한 에너지 믿었죠”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4. 6. 2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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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연 PD가 ‘미스터리 수사단’ 공개 소감을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정종연 PD가 자신 있는 어드벤츠 추리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으로 전세계 시청자와 만났다.

지난 18일 공개된 넷플릭스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은 이용진, 존박, 이은지, 혜리, 김도훈, 카리나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이다. 두뇌 서바이벌 게임 ‘데블스 플랜’​과 ‘대탈출’, ‘여고추리반’을 성공시킨 정종연 PD의 신작이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총 6부작으로 ‘악마의 사제’와 ‘심해 속으로’라는 2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됐다. 공개 후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공식플랫폼 펀덱스가 발표한 6월 3주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정종연 PD는 지난 27일 가진 인터뷰에서 공개 후 소감을 묻자 “기본적으로 멤버십 예능은 처음 모아서 진행할 때 케미가 불붙기 쉽지 않다. 그래서 이런 프로그램은 초반부가 어렵다. 제가 평가하기엔 두 번째 에피소드부터 케미가 붙어서 빨리 자리를 잡은 것 같다”고 밝혔다.

또 그는 ‘미스터리 수사단’에 대해 “사람들이 추리 예능이라고 하는데, 어드벤처라는 말을 좋아한다. 대리 체험 장르라고 본다. 어릴 때 본 ‘인디아나 존스’ ‘구니스’ 같은 모험물을 좋아한다. 이걸 예능으로 해보고 싶더라. 퍼즐 요소를 좋아하는 분도 있고 스토리 보여주는 걸 좋아하는 분도 있고 이걸 적절히 섞어야 한다. 온전히 그 세계를 몰입하고 체험할 수 있게 하는 게 목표다. 현실에 무게감을 두고 싶은 마음은 있다”고 연출 방향성을 짚었다.

‘미스터리 수사단’이 본부에서 출발하는 설정을 넣은 이유에 대해서는 “고정적으로 출발하는 위치가 생겨서 옛날 미드를 보는 꼴을 갖춰보려고 했다. 본부가 있고 국장님 있는, 저만의 추억의 클리셰 같은 걸 구현하려고 한 것도 있다. 저희도 고민 많이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리둥절한 상황에서 한발 나아가는 부분보다 빨리 본론에 접근하자고 생각했다. 눈 가리고 시작하는 게 ‘대탈출’은 게임성이 있다. 그걸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하려고 했다. 최대한 본론으로 빨리 들어가자는 마음이었다”고 부연했다.

‘미스터리 수사단’ 이용진, 존박, 이은지, 혜리, 김도훈, 카리나. 사진|넷플릭스
정 PD는 ‘미스터리 수사단’에 출연자도, 시청자들도 몰입할 수 있게 현실성을 살리기 위해 세트도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그는 “평범한 사람들이 미션을 성공하는 판타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시청자 눈높이에 맞는 나와 비슷해보이는 출연자들이 특별한 미션을 해결해나가는 부분을 생각한다. 멤버들 케미도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한다”며 “시청자들도 세트 장치를 기대하고 멤버들도 재미있어야 한다. 잠수함 폭발이나 멤버들이 보는 영상은 CG로 할 수 있지만, 멤버들이 맞닥뜨리는 부분은 CG로 할 수 없어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정 PD는 ‘미스터리 수사단’ 멤버 조합에 대해 “서바이벌도 타깃 연령대가 낮은데 20대에 이어 10대까지도 즐겨볼 수 있게 하려고 했다. 어린 연령대가 주 시청층이라고 생각해서 맞추려고 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만나고 싶어 하는 새로운 면이 보일 수 있는 출연자를 고려했다. 초반 우리 프로그램의 색깔은 이런 거라는 걸 보여줄 수 있게 혜리 존박 이용진 이은지처럼 위트 있고 미션을 해결갈 수 있는, 기능적으로 녹화가 돌아갈 수 있게 할 분들을 섭외했다. 카리나와 김도훈은 영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출연자가 될 거라고 믿었다”고 밝혔다.

특히 예상 밖에 멤버로 막내 김도훈과 카리나를 꼽으며 “두 사람은 예능에서 본 적이 없고 잘 모르는 상태에서 섭외했고 상황에 던져놓고 보는 수밖에 없었다. 카리나는 의외로 와일드하더라. 소녀소녀 할 것 같은 이미지인데 털털하고 빼지 않더라. 쇠맛도 나더라. 그런 측면에서 동료로서 예뻤다. 김도훈은 말도 예쁘게 잘하고 기대 이상이었다. 이런 형태의 프로그램이 처음이어서 시한폭탄 같은 느낌도 있었는데, 과몰입해서 다치면 어떻게 할까 싶을 정도로 열심히 해줬다”며 치켜세웠다.

정 PD는 전작 ‘대탈출’ ‘여고추리반’ 등과 비교되는 것에 대해서는 “완전히 새로운 걸 기대하면 아쉽게 느껴졌을 수 있다. 저도 사실은 한 거 또 하고 싶지 않다. 새로운 걸 하려고 노력 중이다. 늘 생각하고 있다. 현실 가능한가, 표현이 가능한 부분에 접근해서 아이템을 선정을 한다”고 답했다.

정종연 PD가 ‘미스터리 수사단’을 계속 이어가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넷플릭스
마지막으로 정 PD는 ‘미스터리 수사단’을 계속 이어가고 싶은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짧아서 아쉽다는 시청자 반응에 대해 공감하며 “짧지만 자주 만나는 방식으로 하고 싶다. ‘대탈출’ 때 에피소드를 6개씩 하면서 너무 힘들었다. 초인적인 힘으로 했다. 에피소드를 줄이는 건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아직 ‘미스터리 수사단’의 세계관 언급은 이른 시기다. 에피소드가 여러 개 나오고 배경이나 인물이나 프로그램의 자산이 축적되면 재미있는 것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불어 그는 “다음 시즌이 확정되면 준비는 빨리하도록 했다”며 “저도 예능 오래 오래하고 싶다. IP(지적재산) 하나 파면 그걸 계속 선보이는 게 어렵다. 플랫폼이나 여러 상황이 맞아야 한다. IP를 한 번 파면 사골 우리듯 하고 싶은 게 제작자 마음이다. 제가 물려서 못 하겠다는 생각이 아닌 이상은, 제 꿈 역시 길게 길게 하고 싶다”고 바랐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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