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허리 숙여 인사한 어젯밤, ‘친정팀 매치’의 진짜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스경x현장]
2회초 2사후, 첫 타석에 들어서기 전 박병호(38·삼성)는 헬멧을 벗었다. 1루의 홈 관중석을 향해 허리를 깊이 숙여 인사했다.
박병호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에 출전했다. 5월28일까지 KT 선수였던 박병호는 그날 밤 늦게,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 선수가 되었다. 그 뒤 한 달 만에 삼성과 KT가 만나는 첫 경기에서 박병호는 삼성의 7번 타자로 수원 KT 위즈파크에 다시 섰다.
박병호의 트레이드는 사실상 박병호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개막 이후 사실상 주전에서 밀려나 대타로 전락하면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한 데 대한 불만과 고민을 구단에 여러 차례 이야기했고 그로 인해 성립된 트레이드였다. 박병호는 삼성에서 뛰던 오재일과 맞트레이드 됐다.
이날 삼성-KT전은 박병호와 오재일이 트레이드 이후 처음으로 전 소속팀을 마주하는 경기로 관심을 모았다.
트레이드 되기 전 잡음이 있었고 자유계약선수(FA)로 입단해 2년간 사랑받았던 KT에 대한 마음에 박병호는 허리숙여 인사한 첫 타석에서 바로 홈런을 때렸다. KT 선발 조이현의 2구째 커브가 한가운데로 들어오자 바로 당겨 좌중월 솔로홈런을 쳐냈다.
삼성에 입성한 직후 불과 4경기 만에 3홈런을 때리면서 폭발력을 보였던 박병호는 최근에는 침묵하고 있었다. 그러나 13일 대구 LG전 이후 13경기 만에, 수원을 처음 찾은 날 첫 타석에서 다시 홈런을 터뜨리면서 그 존재감을 보였다.
박병호는 3-0으로 앞선 4회초 1사후 두번째 타석에서는 중전안타를 때리고 나가 평소 자주 하지 않던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면서 모처럼 활약했다. 박병호가 한 경기 2안타를 때린 것은 5월31일 대구 한화전(5타수 3안타) 이후 처음이다.
오재일에게도 이날 경기는 트레이드 이후 한 달 만에 처음으로 삼성을 만난 경기였다. 4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재일은 볼넷 1개를 고르며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박병호와 오재일의 ‘친정팀 대결’이 크게 주목받았지만 정작 ‘친정 팀’을 울린 주인공은 따로 있었다.
KT의 7번 타자 김상수(33)가 3타수 1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전날 SSG전에서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의 맹활약을 펼치는 등 최근 10경기 타율이 0.394(33타수 13안타)로 솟아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이날 김상수의 유일한 안타가 KT의 추격을 만들었다. 0-4로 뒤지던 7회말 무사 만루에서 삼성 우완 이승현(20번)을 상대로 우중간 적시타를 때려 2타점을 올렸다.
추격 2타점을 만든 김상수는 KT가 3-4로 따라간 뒤 9회말에는 무사 2루에서 번트를 완벽하게 댔다. 포수와 투수 사이로 타구를 똑 떨어뜨리면서 2루주자 황재균을 3루로 보냈다. KT는 이후 9번 홍현빈의 3루타로 동점에 역전 주자까지 홈으로 불러들이며 5-4 역전승을 거뒀다.
2009년 삼성에서 데뷔해 14년을 뛴 김상수는 지난 시즌 전 FA 계약을 맺고 KT로 이적해 올해로 2년째 주전 유격수로 뛰고 있다. 김상수에게야말로 삼성이 ‘오리지널’ 친정 팀이다.
수원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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