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맨도 감탄…'국가 위해 다 내려놓은 여자' 반응 폭발 [이슈+]

김영리 2024. 6. 29.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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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한국철도TV' 봤어요. 철도 공사가 왜 이리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재밌더라고요. 노래도 좋고."

구독자 75만명을 확보한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주맨'의 담당자 김선태 주무관이 최근 올린 숏폼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파격적이고 코믹한 영상으로 지자체 유튜브 통산 구독자 1위 기록을 쓴 충주시의 '충주맨' 채널이 성공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이색 홍보영상 제작에 나서면서 이른바 '공공기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열풍'이 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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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 SNS 홍보 열풍
충주맨, 미스기관사 등 인기
"관심 늘어난 만큼 파장도 고려해야"
/사진=유튜브 캡처


"아 그리고 '한국철도TV' 봤어요. 철도 공사가 왜 이리 잘하는지 모르겠어요. 재밌더라고요. 노래도 좋고."

구독자 75만명을 확보한 충주시 공식 유튜브 채널 '충주맨'의 담당자 김선태 주무관이 최근 올린 숏폼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영상은 한 래퍼의 라이브 영상을 패러디한 것이다. 다른 공공기관의 유튜브 채널이 큰 인기를 끌자, 충주맨이 위기감을 느껴 긴장한 듯한 모습을 연출한 것이다.

이 영상을 접한 '한국철도TV'의 운영진인 강하영 한국철도공사(이하 코레일) SNS팀 대리도 곧바로 댓글과 영상을 통해 "저 부르셨냐"며 유쾌하게 응수했다.

파격적이고 코믹한 영상으로 지자체 유튜브 통산 구독자 1위 기록을 쓴 충주시의 '충주맨' 채널이 성공 가도를 달리는 가운데, 다양한 공공기관에서 이색 홍보영상 제작에 나서면서 이른바 '공공기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홍보 열풍'이 불고 있다. 기존의 정부 부처와 공공기관이 지닌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날 수 있는 데다 정책 홍보 효과까지 본다는 점에서 SNS 홍보에 도전하려는 움직임이 업계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사진=한국철도TV 유튜브 캡처


특히 최근 온라인상에서 충주맨에 이어 새롭게 주목받는 채널은 코레일의 공식 유튜브 채널인 한국철도TV다. 강하영 코레일 SNS팀 대리를 중심으로 온라인상에서 코레일의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강 대리는 충주맨 채널의 김선태 주무관과 같은 역할을 맡았다. 기관사 복장을 한 강 대리가 열차 기관실에서 튀어나와 무심한 표정으로 막춤을 춘다. 열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는가 하면, 지난달 개통된 신형 열차 'KTX-청룡' 홍보 영상에선 빠른 속도에 놀라 의자에 자빠지는 듯한 연기도 능숙하게 해냈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충주맨이 공공기관 유튜브에 독을 풀었다", "이게 공공기관 영상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국가를 위해 모든 걸 내려놓은 기관사다", "이게 K-기관사의 광기다", "이분 시집은 코레일에서 책임져라", "요즘 공공기관 유튜브 다 재밌다" 등의 긍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급기야 "이 영상을 보고 나태했던 오늘 하루를 반성한다"는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공식 유튜브 채널의 댓글까지 달렸다. 

/사진=코레일 제공


강 대리가 출연한 영상의 조회수도 폭발적이다. 지난달부터 올린 영상들은 28일 기준 296만, 202만, 176만, 80만회 등의 조회수를 돌파했다.

코레일 측에 따르면 강하영 대리는 본래 기관사로, 서울 지하철 1호선 열차를 몰았다. 강 기관사는 재직 중 '사내 홍보 크리에이터 모집' 공고에 지원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코레일 SNS팀에서 대리로 근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TV조선의 트로트 가수 경연 프로그램인 '미스트롯3'에 출연해 '미스기관사'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한경닷컴에 "최근 강하영 대리가 코레일 SNS팀에 합류한 이후 유튜브 채널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강 대리도 매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사진=코레일 제공


이외에도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초등래퍼 차노을 군과 협업한 홍보 영상으로 누적 조회수 1500만회를 돌파하는 성과를 냈다. 국가정보원 유튜브 채널은 유명 여행 유튜버 '곽튜브', '빠니보틀' 등과 협업해 해외여행을 하다가 테러 상황을 맞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주의사항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도 했다.

다만 한 홍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한 유튜버가 특정 지역을 비하해 논란이 불거진 사건 등으로 업계에선 유튜브로 인해 미칠 파장도 더욱 꼼꼼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며 "특히 공공기관의 경우 정치 성향 등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김영리 한경닷컴 기자 smartk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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